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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데 있어 결정적 요인은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등장이었다. 입단 5년 차 투수였던 구창모는 2020 시즌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팀은 물론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로 떠올랐다. 구창모는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와 함께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성해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불펜진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구창모, 루친스키 원투 펀치의 위력은 그런 고민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이들이 마운드를 이끌며 NC는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로 압도적인 단독 선두를 달렸고 그 탄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 중간 구창모가 부상으로 장기간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고비가 있었지만, 구창모가 전반기 쌓아온 승수의 그 긍정 효과는 NC에 큰 힘이 됐다. 부상 재활 후 한국시리즈에 돌아온 구창모는 2경기 선발 투수로 나서 NC 우승에 또 한 번 힘을 보탰다. 2020 시즌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한 구창모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스타 선수 부재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이후 강력한 국내 선발 투수의 부재에 고심하던 KBO 리그에서 20대 투수 구창모는 리그를 대표할 투수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가 됐다.

이런 구창모의 뒤를 잇는 새로운 영건이 2021 시즌 등장했다. 삼성의 선발 투수 원태인이 그 주인공이다. 원태인은 시즌 초반 완벽투를 연달아 선보이며 리그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5월 7일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한 원태인은 삼성의 4 : 1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6번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첫 경기 5이닝 투구를 제외하고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다. 그중에 2실점을 넘은 경기가 없다. 이에 방어율 1.18의 짠물투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내용도 뛰어나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은 1.0을 넘지 않는다. 피홈런은 하나도 없다. 3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9개에 불과하다. 투수들의 사사구 남발이 이슈가 되고 있는 올 시즌 원태인은 그 이슈에서도 멀어져 있다. 이에 투수 부분에서 원태인인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그 이상의 성적이다. 

 



올 시즌 원태인은 지난 시즌 6승 10패 방어율 4.89를 기록한 투수가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구창모를 연상하게 하고 있다. 원태인의 활약은 삼성 선발 마운드를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지난 시즌 에이스 뷰캐넌이 여전히 건재감을 유지하고 있고 원태인이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이들은 모두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초반 흔들리던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안정감을 되찾았고 베테랑 좌완 백정현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몇 명의 선수가 번갈아 나오는 5선발 투수도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4선발까지 삼성 선발투수들은 이닝 소화능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고 마운드 전체를 강하게 했다. 마무리 오승환과 올 시즌 최고 불펜 투수로 거듭난 우규민까지 두 베테랑이 중심이 된 삼성 불펜진은 현재 리그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지난 시즌 두자릿 수 승리 투수였던 좌완 최재흥이 돌아온다면 삼성의 선발 마운드는 더 강해진다. 

강력한 마운드는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삼성의 팀 평균 자책점은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팀 타율과  팀 홈런도 리그 상위권이다. 외국인 선수 피렐라가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과 포수 강민호가 타선의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재일도 서서히 힘을 내고 있다. 박해민, 김상수의 빠른 선수들과 작전과 팀 배팅 능력이 있는 하위 타선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삼성의 장점인 기동력 야구는 공격의 다양화와 함께 접전의 경기에서 큰 장점이 되고 있다. 수비 역시 리그 상위권이다. 상위권의 각종 성적 지표와 함께 두꺼워진 선수층까지 삼성의 선두 질주는 그 이유가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도 원태인은 돋보이는 활약이다. 2019 시즌 삼성의 연고지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당시 미래 에이스로 주목받긴 했지만, 프로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던 원태인이었다. 삼성은 2019 시즌부터 그를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 기량 발전을 도모했다. 올 시즌전까지 원태인은 승보다는 패전 수를 더 쌓았던 투수였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올 시즌 그는 잠재력을 완벽히 폭발시키고 있다. 삼성의 기다림이 예상보다 빨리 결실을 맺는 느낌이다. 

원태인은 140킬로 후반에 이르는 속구가 위력적이고 제구의 정교함이 더해졌다. 슬라이드는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은 좌타자에 위력적인 변화구로 자리했다. 이는 좌. 우타자에 대한 편차를 사라지게 했다. 속도를 줄인 커브도 효과적이다. 그의 직구를 대비하던 타자들은 그의 날카로운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호투를 거듭하면서 자신감까지 더해진 원태인은 빠른 승부로 투구 수를 줄이는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원태인이 공격적인 투구를 수비 시간을 줄이고 야수들의 호수비를 유도하고 있다.

원태인이 시즌 5승에 성공한 5월 7일 롯데전에서 삼성의 야수들은 2회 초 실점 위기를 외야와 내야를 연결하는 멋진 중계 플레이로 홈 주자를 잡아는 수비를 선보였다. 그렇게 초반 실점 위기를 넘긴 원태인은 7회까지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그 경기는 연고지 경북고 출신의 선배 박세웅과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박세웅 역시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한 상황에서 두 선후배 대결은 근래 보기 드문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원태인은 긴장될 수 있는 경기 흐름에도 흔들림 없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박세웅 역시 호투했지만, 7회 말 수비에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그가 남긴 주자들의 득점이 이루어지면서 박세웅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원태인은 야수들의 수비 도움과 후반 타선 집중력, 불펜진의 무실점 마무리 도움까지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 일전이었고 원태인은 팀에 긍정 에너지를 주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원태인의 올 시즌 투구는 일시적인 호투로 보기 힘들다. 그동안 쌓였던 경험을 통해 경기 운영과 타자들과의 수 싸움 능력이 한층 발전했다. 구위는 지난 시즌보다 더 위력적이다. 여기에 팀 전력은 단단하고 분위기도 상승세다. 이런 팀 상황은 원태인에게 긍정적이로 작용할 수 있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두자릿 수 승수는 물론이고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된다. 삼성은 그의 투구 수와 이닝을 관리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삼성의 선발 마운드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강해진 탓에 시즌 중간 휴식을 가질 여건도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자신의 기량 발전은 물론이고 주변의 환경도 원태인에게는 긍정적이다. 이런 투구라면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도 원태인은 선발 투수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 원태인은 리그에서 귀한 우완 선발 투수 자원이다. 원태인은 훤칠한 외모와 함께 스타성도 갖춘 선수다. 삼성 또한 원태인이 시즌 초반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들의 선두 질주를  아닌 리그 판도를 바꿀 돌풍으로 이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점점 침체하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은 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원태인의 활약은 크 의미가 있다. 삼성의 시즌 돌풍과 함께 하는 원태인의 활약은 올 시즌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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