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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선발 마운드 붕괴 SSG, 6월 버티기 가능할까?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6.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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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성적 지표와 팀 성적이 결코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SSG 랜더스가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SSG의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한 선발 투수 중 3명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르위키가 부상이고 팀의 장점이었던 수준급 국내파 선발 투수 박종훈, 문승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종훈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하고 이는 1년 넘는 장기간의 재활이 필요하다. 문승원도 팔꿈치에 문제가 있고 수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전문 병원으로 향했다. 건강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올 시즌 이들 세 명의 마운드에 오르기는 불가능하다. 선발 투수 부재 속에 SSG는 당장 3명의 선발 투수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리빌딩 중인 팀이라면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마운드를 재건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SSG는 성적을 위해 달려야 하는 팀이다. 이점에서 SSG는 특단이 대책이 필요하다. SSG는 이미 2번의 부상 이력이 있고 장기간 부상 재활이 필요한 건강에 대한 확신이 없는 외국인 투수 르위키를 방출했다. 그 자리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가빌리오 영입으로 메웠다.  

가빌리오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투수가 아니다. 올 시즌에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최근 외국인 투수 영입의 큰 트랜드인 강력한 구위의 파워피처 유형보다는 공끝의 변화를 주는 투심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선두 경쟁을 하는 SSG에게는 성에 안 차는 선발 투수로 할 수 있지만, SSG는 즉시 전력감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또한, 가빌리오는 부상 이력이 거의 없다. 건강 이슈가 부각될 우려가 없다는 점이 영입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빌리오가 KBO 리그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 달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진행 중으로 비자 발급이 쉽지 않다.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이후 적응기를 거쳐야 하고 7월 정도 마운드에 설 수 있다. 그 기간까지 SSG는 선발 로테이션 2자리를 누군가로 대체해야 한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폰트가 호투를 이어가는 건 매우 긍정적이다. 폰트는 SSG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했다. 하지만 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고 부상도 있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그가 아닌 방출된 르위키였다. 그렇게 4월을 보낸 폰트는 5월 들어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반전했다. 폰트는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6월 2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구위가 완벽히 회복했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이닝 소화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폰트는 확실한 1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와 함께 신예 좌완 투수 오원식의 등장도 SSG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2020 시즌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오원석은 올 시즌 초반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선발 투수들의 부상 공백 등으로 선발 투수로 발탁됐다. 애초 그는 ㄷ체 선발 투수였지만, 이제는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 위치도 5선발 투수에서 2선발 투수로 격상됐다. 선발 투수들의 거듭된 부상 이탈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다. 입단 2년 차 투수에게는 무거운 짐이다.

오원석은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분위기다. 기복이 있는 투구가 문제지만, 6월 첫 선발 등판에서는 강타선을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다.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안정된 제구와 함께 선발 투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불안정한 상황보다 선발투수로 고정된 현 상황이 그에게는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입단 2년 차의 경험이 부족한 오원석으로서는 등판이 누적될수록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입단 저년 차 투수가 투구 이닝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우려도 커진다. 팀 사정상 상위 순위 선발 등판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리를 해주기도 어렵다. SSG로서는 이 신인 투수에게 기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아직 오원석은 꿋꿋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두 선발 투수를 제외하면 6월 한 달 SSG는 대체 선발 투수로 선발 마운드를 운영해야 한다. SSG는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있었지만, 올 시즌 거듭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이건욱을 콜업했다. 그는 콜업 후 첫 등판한 6월 5일 두산전에서 1.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상황에 따라 선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큰 이건욱이라는 점에서 청신호라 볼 수 있다.

그렇게 해도 부족한 선발 투수 자리는 멀티 이닝 투구가 가능한 불펜 자원들과 2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투수들로 채워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SSG는 2군에서 콜업한 양선율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양선율은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초반 무너졌다. 그 등판 이후 양선율은 2군행을 통보받았다. 6월 8일 경기에는 불펜 투수 조영우가 선발 예고됐다. 조영우는 프로 7년 차 투수지만, 선발 투수 경험은 거의 없다. 사실상 먼저 나오는 투수의 개념이 강하다. 이른 불펜 가동이 불가피하다.

SSG는 6월 한 달 폰트와 오원석 등이 나서는 경기를 제외하고 불펜진 활용 비중을 높이는 마운드 운영 가능성이 크다. SSG는 선발 투수를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오프너 전략이나 두 명의 투수를 붙여 5이닝 이상을 책임지게 하는 텐덤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 마운드 상황에서 불가피한 일이지만, 리그 최하위 수준의 불펜 방어율을 고려하면 이 또한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불안한 불펜진에 과부하 문제까지 더해진다면 시즌 후반기 큰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6월 7일 현재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SSG로서는 선두 유지보다는 최대한 버티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꼭 잡아내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SSG는 계속되는 부상 도미노와 쳐지는 마운드, 수비, 타격 지표에도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대 이상의 승수를 쌓았다. 팀 각 포지션에 자리한 베테랑들과 신진 선수들이 잘 조화를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선발 투수 3명의 동시 이탈은 이전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트레이드의 해법도 있지만,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선발 투수를 내줄 팀은 없다. 더군다나 SSG는 선수권 경쟁을 하는 팀이다.

최근 SSG는 방출 선수로 독립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전 키움 선발투수 신재영을 영입했다. 기량을 떠나 당장 마운드에 설 수 있고 경험이 있는 신재영의 영입은 SSG 상항이 그만큼 다급함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SSG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수 자원을 확보하고 가지고 있는 전력으로 버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현재로서는 올 시즌 돋보이는 선수들과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야 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추신수의 6월 맹타는 반가운 일이다. 최근 경기에서 추신수는 리그 투수들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그의 명성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 팀 공격력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SSG로서는 팀 전력에 긍정 요소가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SSG는 그들의 찾을 수 있는 긍정 요소를 끌어모아야 할 상황이다. 올 시즌 숱한 고비를 넘겨왔던 SSG였다. 이번 6월의 고비도 넘어갈 수 있을지 그들의 6월이 궁금하다. 


사진 :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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