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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많은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던 롯데가 7월을 루지 시리즈로 시작했다. 롯데는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 : 13으로 완패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6위 키움은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호성적과 함께 5위 NC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롯데는 아쉬운 3연전이었다. 두산, 키움, SSG로 이어지는 수도권 9연전을 치르고 있는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2승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도 밀리던 경기를 경기 후반 역전시킨 후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을 만들었다. 롯데는 추후 유리한 경기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할 수 있다. 그 흐름을 롯데는 3연전 첫 경기에서 이어갔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 격리 조치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6월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13 : 5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승과 함께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승리 과정에서 롯데는 마운드 불안의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불펜진이 8 : 0의 여유 있는 리드에도 흔들리며 8 : 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마운드 운영을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상황을 급박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이후 추가 득점으로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긴 했지만, 셋업맨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려야 했고 주전 선수들이 경기에서 빠질 수 없었다. 

시리즈 2차전 역시 마운드에 아쉬움이 컸다. 롯데는 1회 초 이대호의 만루 홈런으로 4 : 0 리드를 잡았다. 통상 만루 홈런을 때려낸 팀은 승리 확률이 높다. 상대에 주는 심리적 타격이 크고 반대로 팀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6번 타자로 나서며 팀 공격 생산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간판타자 이대호의 만루 홈런이라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마침 롯데 선발 투수는 에이스 스트레일리였다. 최근 스트레일리는 부진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찾는 투구 내용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초반 투구 내용도 무난했다. 롯데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6회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호투하던 스트레일리가 갑자기 흔들렸다. 투구수도 여유가 있었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스트레일리는 6회 들어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6회까지 리드를 유지해 주길 기대했지만, 그들의 원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롯데는 6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불펜을 가동했지만, 스트레일리가 남겨둔 주자가 모두 득점하며 4 : 4 동점을 허용했다.

키움 타자들의 집중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롯데 투수들은 항상 어려운 볼 카운트에 몰렸고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어렵게 어렵게 승부를 했지만,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롯데는 4 : 0 리드에서 타선이 침묵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허약한 불펜진의 이면을 그대로 노출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롯데는 8회 초 전준우의 적시 안타로 5 : 4 리드를 잡았지만, 롯데 불펜진은 1점 차를 지키기에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최근 필승 불펜진을 구성하고 있는 김진욱, 진명호로 7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8회 말 셋업맨 구승민이 무너졌다. 구승민은 8회 말 2실점했고 롯데는 9회 초 키움 마무리 조상우의 벽을 넘지 못하며 5 : 6으로 패했다. 롯데 타선이 9회 초 무사 2루의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장면이 아쉽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접전의 경기에서 불펜진이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롯데는 지속적인 추가 득점이 없으면 불안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약점을 3연전 1, 2차전에서 드러냈다.

2차전 패배의 여파는 위닝 시리즈를 결정하는 7월 1일 3차전에 영향을 줬다. 롯데는 키움 에이스 브리검에 타선이 꽁꽁 묶였다. 근래 롯데 타선에서 보기 어려움 빈공이었다. 브리검의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이 날카롭기도 했지만, 타자들의 방망이기 무딘 모습이었다. 긴 원정이 이어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보였다. 마운드의 분전이 필요했다. 선발 투수 프랑코는 5회까지 1실점 투구로 나름 제 역할을 했다. 부정투구 시비가 그를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할 수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프랑코는 5회 2사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는 6회까지 0 : 2로 밀리고 있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차이였다. 키움 에이스 브리검 이후 키움 불펜진은 공략이 가능했다. 마침 롯데는 7회 초 1점을 추격하며 경기 흐름을 반전시킬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펜진이 버티지 못했다. 롯데 불펜진은 7회 6실점, 8회 5실점하며 무너졌다. 롯데는 신예 김도규과 김창훈, 베테랑급인 이인복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 누구도 키움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주고 마지못해 해야 하는 승부에서 적시타를 허용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아무리 뜨거운 타선이라도 이런 분위기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롯데는 경기 후반 주전들을 대거 교체하며 주말 3연전을 기약하는 경기를 해야 했다.

롯데와 키움은 2차전과 3차전 모두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의 역량에서 승부가 엇갈리고 말았다. 롯데 불펜진은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졌다. 특히, 키움의 좌타 라인을 막아내지 못했다. 롯데의 좌완 불펜 부재의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롯데는 신인 김진욱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며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김진욱은 기복이 심한 투구로 승부처에서 그를 마운드에 올리기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김진욱은 좌완투수임에도 좌타자에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좌타자 상대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승부처에서 상대 좌타자 상대를 더 어렵게 하고 있고 키움과의 3연전 경기 후반을 어렵게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롯데는 여러 좌완 투수들의 1군에서 테스트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진욱 불펜 카드로 완벽하지 않다. 가뜩이나 불안한 롯데 불펜진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팀 타선은 항시 뜨거울 수 없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키움과의 3연전에서 그 조짐이 보였다. 뛰어난 타격감으로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외야수 추재현의 부상 공백도 팀 타선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느낌이다.  다만, 선발 마운드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지만, 선발 투수 대부분이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키움과의 3연전에서 선발 등판한 노경은, 스트레일리, 프랑코는 모두 6회에 한계점을 보였다. 

마운드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팀 방어율 최하위의 상황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 필승 불펜 최준용, 김대우의 부상 회복도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는 팀 타선이 계속 뛰어난 생산력을 유지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롯데는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순위 상승에 한계가 있다. 타선의 생산력 유지를 위한 효율적인 선수 운영이 필요하고 마운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기는 경기를 꼭 잡아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는 투. 타의 엇박자를 조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있다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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