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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2018 아시안 게임 논란의 주인공 오지환과 박해민에 특별한 올림픽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7. 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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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포츠나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에 나서는 건 선수들에게 큰 영광이다. 4년에 한 번 있는 희소성도 있고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올림픽에서의 메달은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선수 이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업적이 된다. 사람들은 그 어떤 대회보다 올림픽에서의 성과를 더 기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자 선수들에게는 병역 면제라는 큰 혜택이 있다.

선수에게 있어 2년여의 군 복무는 선수 경력 단절이라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공식적인 병역 특례가 가능한 대회다. 이는 선수들에게 큰 기회다. 특히, 야구와 축구 등 프로가 활성화된 스포츠에서 병역 혜택은 해당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다. 야구와 축구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이 큰 몇 안 되는 구기종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선수 선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

야구는 그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한정적이다.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극적인 전승 우승과 금메달의 영광이 있었지만,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야구는 참가국이 한정적이고 지역별도 대중화의 편차가 크다. 경기장 등 제반 준비도 어렵다. 이에 야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올림픽을 위해 야구장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무리가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야구가 국기라 할 수 있는 개최국 일본의 노력으로 정식종목에 들어왔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된다. 올림픽에서 야구는 그만큼 유동성이 강하다. 올림픽 출전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그 기회를 잡으려는 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야구 대표팀 선발과 관련하여 큰 논란이 있었다. 과연 성적과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몇몇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도 상당하다. 올림픽보다 금메달 가능성이 큰 아시안게임에서의 야구 대표팀 선발은 논란이 더 크다. 병역 혜택의 가능성이 그만큼 크고 각 구단들 역시 소속 선수들에 참가에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박찬호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대표팀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병역면제가 이들의 아시안게임 참여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정작 이들은 메이저리그의 방침 등이 이유가 되면서 그 비중이 더 큰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선수로 나서지 않았다. 

 



야구 대표팀 선발과 관련하여 가장 큰 논란은 2018년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있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LG 유격수 오지환과 삼성 외야수 박해민이 있었다. 이들은 2017 시즌 후 입대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들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더 이상의 입영 연기가 불가능했다. 그들은 어렵게 입대를 연기하고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 올인했다. 대표팀 선발이 무산된다면 시즌 후 야구선수들이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었던 상무나 그때까지 존속했던 경찰청 야구단 입단도 불가능했다. 현역 입영까지 고려한 승부수였다.

이들에게는 엄청난 모험이었지만, 이들은 야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문제는 이들의 성적이 대표팀 선발과 부합하는지였다. 당시 대표팀은 최상의 선수들을 선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선수 선발의 내용은 의구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각 구단별 배분의 모습도 있었고 병역 혜택이 급한 선수들을 배려했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당연히 오지환과 박해민과 관련해 특혜 시비가 일어났다. 그 시즌에 그들보다 뛰어난 성적의 선수들의 각 포지션에 많았다. 금메달 가능성이 큰 대회라면 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났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기에 최강 전력이라고 자부했던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졸전을 펼치면서 비난 여론이 더 커졌다. 아시인 게임 야구에서 일본은 애초 아마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등 금메달에 큰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프로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던 대만 역시 2018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마 야구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리그를 중단하면서 프로 선수들이 대부분인 우리와는 크게 대조적이었다. 한국과 대만, 일본 외에는 수준차가 극심한 아시안게임 야구는 3개국의 메달 색깔을 다투는 경기였다. 이에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 선수들의 병역면제용 대회라는 비난이 줄 곳 있었다. 

이를 조금이나마 무마하기 위해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지만, 2018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은 대만의 실업 팀 소속의 투수에 고전하면서 0 : 2로 패하는 등 고전을 거듭했다.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이 매우 컸다. 금메달에 대한 기쁨을 대놓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여론이 악화됐다. 

이런 국민적인 비난 여론은 대표팀 선발에 대한 공정성과 특혜 시비로 옮아갔고 대표팀 선발과 관련하여 당시 선동렬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나가 국회의원들의 추궁에 답변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한 경기력이 겹치면서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이런 따가운 여론과 그에 대한 기사만 쓰면 조회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 언론들의 관련 기사가 넘쳐나면서 오지환은 한동안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때마다 아시안게임 선발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인생에 있어 큰 결정을 했지만, 공정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오지환과 박해민의 이름을 야구 대표팀에서 보기는 어려워 보였다. 당시 논란으로 대표팀 감독에서 사퇴한 선동렬 감독에 이어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이 된 김경문 감독 역시 이들의 향후 대표팀 선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이들은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전 논란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일 수도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들을 선택했고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에 대한 여론도 그때와 달리 차갑기만 한 건 아니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격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크게 인정받고 있다. 논란의 2018 시즌 오지환은 한 시즌 24개의 실책으로 수비 불안을 노출했지만, 이후 수비요정으로 거듭났다. 오지환은 넓은 수비 범위와 함께 안정감도 갖추고 있다. 이제는 경기 경험도 많이 쌓였다. 타자로는 좌타자로서 한 방 능력도 있다. 올림픽과 같은 큰 경기에서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지환의 선발은 이해되는 부분이다. 

 



박해민은 중견수로서 리그 최고의 수비 능력이 있다. 그는 야구 진기명기에서 호수비 장면을 수차례 연출하는 선수다. 2015 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도루왕을 차지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그의 큰 약점이었던 타격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크게 발전했다. 최근에는 공을 골라내는 능력까지 더해졌다. 박해민은 대표팀에서 주전은 아니지만 백업 외야수로 그 쓰임새가 크다. 경기 후반 대수비나 경기 흐름을 바꿀 대주자 요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1수 수비가 가능하다. 이런 다재다능함은 리그보다 엔트리 구성에 여유가 없는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김경문 감독은 애초 자신의 발언에 있었음에도 이들을 대표팀에 포함했다. 이들은 이미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은 상태다. 과거 아시안게임의 논란을 고려하면 대표팀 선발이 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내야 수비 안전과 경기 후반 공수의 스페셜리스트 활용을 위해 이들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한 논란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뚝심을 보였다.

오지환과 박해민의 사례는 야구 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여러 복합한 이해관계가 집약된 일이었다. 그들이 모든 비난을 뒤집어 쓰는건 무리가 있다. 특정 대회를 통해서만 병역 혜택이 결정되는 현 체제에서 이들과 비슷한 논란을 계속 일어날 수 있다. 최고 인기 스포츠로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야구는 그 논란의 크기가 다른 종목과 다르다. 이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과 시스템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에서 최강국의 면모를 놓치지 않고 있는 양궁 대표팀의 능력 위주의 대표팀 선발 사례는 큰 예시가 될 수 있다. 또한, 논의 단계인 국제경기 포인제를 통한 병역 혜택 등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 도입도 이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는 병역 혜택이 있는 대회에만 대표팀 선발에 큰 관심을 보이는 프로야구의 비뚤어진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묵묵히 대표팀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지환은 연습 경기 중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도 있었지만, 곧바로 훈련에 참여하는 열의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과거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논란을 씻어낼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들의 올림픽에 임하는 자세는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오지환과 박해민이 큰 활약을 한다면 또 다른 뉴스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오지환과 박해민의 논란의 선수라는 꼬리표를 이번 올림픽에서 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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