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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짜릿한 첫 경기 승리 속 과제도 남긴 야구 대표팀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7. 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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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치열한 접전 끝에 예선 라운드 첫 상대 이스라엘에 승리했다. 대표팀은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도입된 연장 승부치기까지 거치며 연장 10회 말 양의지의 밀어내기 몸 맞는 공이 결승타점이 되면서 6 : 5로 승리했다. 예선 1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대표팀은 1승을 안고 하루 휴식 후 미국과 예선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이 된 경기였다. 이미 2017 WBC 예선에서 1 : 2 충격패를 안기며 한국의 예선 탈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스라엘의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유대인 선수들의 대거 영입해 선수단을 구성하고 이미 은퇴한 선수까지 포함한 이스라엘이었지만, 실전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안정된 기본기가 있었고 투. 타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마운드는 낯선 유형의 투수들이 연달에 등판하며 대표팀 타자들을 괴롭혔고 메이저리그 올스타 4회 선정에 빛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안 킨슬러와 메이저리그 콜업과 마이너 리그를 오가긴 했지만, 풍부한 경험의 포수 라반웨이는 이스라엘의 타선을 이끌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홈런포로 이스라엘의 5득점을 책임졌다. 

경기는 1회 말 대표팀의 공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1회 초 대표팀 선발 투수 원태인은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시작했지만, 이스라엘 선발 투수는 한 타자를 상대 후 팔꿈치 이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스라엘은 급히 좌완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스라엘로서는 경기 운영 계획에 없는 일이었고 대표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스라엘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상대 우완 선발 투수에 대비해 대표팀은 좌타자를 7명 배치하는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그 우완 투수를 공략하지도 못하고 좌완 투수 피시먼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 피시먼은 국내 리그에서 보기 힘든 쓰리 쿼터형으로 투수였다. 과거 레전드 투수 구대성과 얼마 전까지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레일리의 투구폼을 연상하게 했다. 공을 감추고 나오는 동작이 뛰어났고 공을 빠르지 않았지만, 좌타자 외각으로 흘러가는 공이 날카로웠다. 낯선 유형의 좌투수에 좌타자 중심의 대표팀 타선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장



경기는 투수전으로 초반이 전개됐고 그 흐름을 깬 건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은 3회 초 백전 노장 이안 킨슬러의 2점 홈런으로 2 : 0 리드를 잡았다. 이전 타석에서 대표팀 선발 투수 원태인에 삼진을 당했던 이안 킨슬러는 그의 원태인의 투구 패턴을 읽고 대응했고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안 킨슬러는 2019 시즌 후 은퇴했지만, 이번 올림픽을 위해 다시 몸을 만들고 미국 독립리그에서 실전 경기 경험을 쌓았다. 경기 감각의 문제도 우려됐지만, 관록의 전직 메이저리거의 방망이는 KBO 리그 전반기 10승 투수에게 관록의 힘을 제대로 보였다.

대표팀으로서는 초조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대표팀은 과감한 마운드 운영과 함께 하위 타선에 있던 오지환의 활약으로 경기 흐름을 대등하게 돌려놓았다. 대표팀은 4회 초 수비에서 선발 투수 원태인을 빠르게 내리고 사이드암 최원준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 투수진 운영의 핵심 전략인 탠덤 전략을 꺼내들었다. 5회와 6회까지 선발 투수 2명을 이어 던지게 하는 이 전략은 투수들이 이닝 소화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상대 타선에 적응의 시간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최원준은 4회와 5회를 가볍게 막아냈다. 이스라엘 타자들은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에 고전했다. 

마운드의 안정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4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오지환은 이스라엘 투수 피시먼의 높은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때려냈다. 초반 끌려가는 경기를 하며 불안감이 엄습하는 시점에 나온 결정적 한 방이었다. 대표팀에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시점에 다시 이스라엘의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 

6회 초 이스라엘의 중심 타자 라반웨이가 최원준으로부터 2점 홈런을 떼려냈다. 그때까지 위력적인 구위로 이스라엘 타자들을 압도하던 최원준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볼 판정의 아쉬움이 그를 흔들었고 노련한 타자 라반웨이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2 : 4로 경기 후반을 맞이한 대표팀은 반격이 필요했고 7회 초 타선이 폭발하며 그 바람이 이루어졌다. 7회 말 대표팀은 경기 초반 타격감을 찾지 못했던 중심 타자 이정후, 김현수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4회 말 동점 홈런의 주인공 오지환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연이은 좌투수 투입으로 대표팀 좌타자를 잘 묵었던 이스라엘이었지만, 대표팀의 좌타자들은 7회 말 집중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은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에게 2이닝을 맡기며 이스라엘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 초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2점 홈런 2방을 허용했지만, 대표팀 마운드 운영은 원활했다. 리그에서 멀티 이닝 소화를 거의 하지 않았던 조상우는 팽팽한 경기 흐름에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대로 접전의 경기가 대표팀의 승리로 굳어질 즈음 이스라엘의 홈런포가 다시 터져 나왔다. 

9회 초 1사후 6회 초 2점 홈런을 떼려냈던 이스라엘 라반웨이가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떼려냈다. 높은 볼이었지만, 그의 힘이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다 잡았던 경기가 동점이 되면서 대표팀에는 다시 검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9회 말 득점 기회까지 놓치면서 경기는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승부치기 연장으로 이어졌다. 무사 1, 2루에 주자를 놓고 하는 승부치기는 수비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자칫 대량 실점과 연결될 수 있다. 말 공격권을 잡은 대표팀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극적 동점 만든 이스라엘은 분위기를 그들이 가지고 있었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탈삼진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했다. 10회 초 수비에서 대표팀은 오승환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비록 동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구위가 나쁘지 않았고 오승환만큼의 경험이 있는 투수가 없는 대표팀 마운드였다. 강속구 마무리 고우석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대표팀은 오승환을 믿었다.

오승환과 양의지 배터리는 무사 1, 2루에서 상대 보내기 번트를 저지했고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다. 보내기 번트 실패로 공을 맞히려는 의지가 강한 타자에 대한 적절한 유인구가 돋보였다. 오승환은 이어 나온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바깥쪽 공보다 몸 쪽 공에 보다 후한 판정을 내리는 구심의 성행을 파악한 과감한 몸 쪽 승부가 돋보였다. 2사 후 이안 킨슬러는 몸 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는 장면이 가장 압권이었다.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10회 말 무사 1, 2루 승부치기 공격에서 첫 타자 황재균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보내기 번트 실패로 기회를 놓친 이스라엘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어 나온 경기 3안타 3타점의 오지환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대표팀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속 타자 허경민은 상대 투수의 몸 쪽 직구를 피하지 않고 맞았고 대표팀의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타석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의 삼성 소속임을 고려해 선발 포수로 같은 팀 강민호가 나서며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양의지였다. 리그에서 최고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양의지와의 승부는 우리 대표팀을 분석한 이스라엘에는 큰 부담이었다. 그 부담은 대표팀에 행운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 투수의 몸 쪽 직구가 양의지의 몸을 스치듯 맞았고 그의 몸 맞는 공은 끝내기 득점으로 연결됐다. 홈런 6개를 주고받았던 접전의 결말치고는 허망한 순간이었다.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던 이스라엘은 허탈한 순간이었고 대표팀은 큰 행운이었다. 

이렇게 올림픽 첫 경기는 힘겨웠다. 승리하긴 했지만, 앞으로 경기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안겨준 경기였다. 여구 경기의 대부분이 열리는 요코하마 구장은 부산의 사직구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함께 짧은 펜스 거리가 특징이었다. 이는 홈런 타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으로 첫 경기 득점의 대부분이 홈런이었다. 대표팀 투수들로서는 홈런을 억제할 수 있는 투구가 필요해졌다. 

 

이스라엘전 승리의 주역 오지환



대표팀 선발 투수 원태인과 두 번째 투수 최원준 모두 충분한 휴식으로 구위는 살아있었지만, 한 타순이 돈 시점에 홈런으로 실점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원태인은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조합이 훌륭했지만, 공이 높게 형성됐다. 힘이 떨어진 시점에 장타 허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원준 역시 단 하나의 실투가 홈런과 연결됐다. 마무리 오승환도 높은 공을 공략당해다. 이스라엘보다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갖춘 미국전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좌타자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에게 좌투수 공략이 중요해졌다. 우타자 부재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최근 리그 공격 흐름이 좌타자들이 주도하는 상황이 반영된 일이라 할 수 있지만, 낯 선 상대 좌투수에 대표팀 타선은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를 분석한 상대 팀들은 좌투수로 대표팀과의 경기에 더 많이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완해야 할 문제도 있었지만, 접전을 승리하면서 대표팀은 큰 고비를 넘겼다. 패했다면 분위기가 크게 떨어질 수 있었지만, 극적인 승리로 조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상대 홈런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운드 운영이 잘 이루어졌고 타자들은 위기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소속팀에서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작전 수행 등 스몰볼도 잘 이루어졌다. 

2018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특혜 시비의 중심에 있었던 유격수 오지환과 중견수 박해민이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오지환은 대표팀 공격의 막힌 흐름을 뚫어주는 홈런포와 함께 3안타 활약을 했고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했다. 애초 그의 선발은 유격수 수비가 크게 고려됐지만, 오지환은 하위 타선에서 폭발력을 발휘했다. 이스라엘전 승리의 가장 큰 주역은 단연 오지환이었다. 박해민은 1번 타자로 출전해 끈질긴 투수와의 승부와 출루,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활약했다. 애초 박해민은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컸지만, 선발 출전 선수로도 손색이 없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단기전은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승부처에서 집중하고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이 승자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경기 중간중간 위기에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에서 대부분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그 경기들을 모드 승리하며 9전 전승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대표팀은 첫 경기 이스라엘전 승리로 올림픽 야구 연승을 11로 늘렸다. 분명 좋은 흐름을 만든 건 사실이다. 첫 경기 극적인 승리가 이번 올림픽의 전체적으로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큰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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