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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는 긴 여름 브레이크 변수를 어느 팀이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 부상 선수 회복과 내부 자원의 기량 향상,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도 전력에 영향을 미친다. 브레이크 기간 트레이가 단행되기도 했다.

이런 변수는 하위권 팀들에게 더 소중하다. 전반기 막바지 반등의 가능성을 보인 롯데와 KIA의 기대가 큰 이유다.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이라는 악재에도 자유롭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상위권 진입은 어렵지만, 중위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위권에 자리한 NC, 키움, 두산이 코로나 확진자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고 이로 인해 브레이크 기간 훈련 일정에서 차질이 생겼다. NC와 키움은 직접적인 전력 상실도 있었다. 

NC는 당장 주전 2루수 박민우와 주전 3루수 박석민, 주전 외야수 이명기와 1군 외야 자원 권희동이 코로나 관련 일탈로 중징계를 받고 후반기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와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사태하거나 일선에서 배제됐다.

전반기 잇따른 선수들의 부상과 마운드의 부진으로 어렵게 어렵게 중위권을 지켰던 지난 시즌 챔피언 NC는 중위권 유지도 버겁다. 여기에 재활을 기대했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마저 수술을 결정하며 시즌 아웃됐다. NC로서는 구단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순위 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에 근거하면 디팬딩 챔피언의 저력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주어진 여건이 열악하기만 하다.

 



이에 NC는 올 시즌과 함께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대표이사로 검찰 출신의 모기업 임원을 임명했다는 점은 구단 내부의 각종 문제에 대한 감찰과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 포기하긴 이르지만, 성적에 모든 역량을 쏟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NC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좌완 불펜 투수 강윤구를 롯데로 떠나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강윤구는 올 시즌 부진하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로 후반기 충분히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로 기량 회복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NC는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고 미래 자원을 하나 더 확보했다. 이는 후반기를 임하는 NC의 자세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같은 중위권의 키움 역시 상황은 녹녹치 않다. 시즌 초반 부상 악재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며 어려움이 있었던 키움은 점점 팀 역량을 끌어올리며 후반기 상위권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력 선발 투수인 한현희, 안우진이 코로나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일탈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후반기 막바지 등판이 가능하지만, 30경기 이상 선발 투수 2자리를 누군가로 채워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에이스 브리검마저 가정의 문제로 미국행을 택했고 확실한 복귀 일정이 미정이다. 긴 브레이크 기간이 복귀 후 자가격리까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가 언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었던 크레이그를 영입해 약해진 타선을 보강했다. 하지만 전반기 키움을 지탱했던 마운드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 키움은 당장 선발 마운드 보강을 위해 LG에서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그 반대급부로 프랜차이즈 스타인 주전 2루수 서건창을 LG로 보냈다. 이는 키움이 잠재적 상위권 경쟁팀인 LG의 큰 약점인 2루수를 보강해 주는 일이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수 없는 키움으로서는 급한 불을 꺼야 했다. 선발 마운드를 이렇게 보강했지만, 서건창은 타격 능력이 검증된 베테랑이다. 전반기 부진했지만, 반등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런 서건창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만큼 키움은 절박했다. 급한 부분을 채웠지만, 잃은 것도 있었다. 이번 트레이드가 전력 보강이라 할 수 없었다. 

두산은 여름 브레이크가 부상 선수들의 회복과 지친 마운드가 힘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팀이고 리그 중단을 강력한 주장한 구단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비판 여론을 감수해야 했다. 부정적 여론도 문제지만, 핵심 불펜 투수인 박치국의 팔꿈치 수술과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내야와 외야의 핵심 선수인 허경민, 박건우의 올림픽 참가는 명예로운 일이지만, 이들의 전반기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올림픽 참가는 분명 큰 부담이다. 

중위권 팀들의 문제는 하위권 팀들에게 기회다. 최하위 한화는 떨어지는 전력의 문제와 함께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징계 선수가 발생하면서 온전히 후반기를 대비할 수 없다. 리빌딩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와 KIA는 상황이 다르다. 이 중에서 롯데는 순위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다만, 마운드의 강화라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좌완 불펜 강윤구를 영입해 마운드의 높이를 더했다. 강윤구는 롯데가 필요로 하는 좌완 불펜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제구에 기복이 있고 올 시즌 활약이 미미했다. 다른 환경에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지만, 롯데 불펜 상황을 크게 바꿀 선수라 할 수 없다. 기존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롯데는 올 시즌 불펜 구상에서 기대했던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불펜 구성에 차질이 생겼고 전반기 내내 그 문제를 고심했다. 2군에서 신예 투수들을 콜업해 대신해 보려 했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더 보였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이후 가능성을 보인 나균안을 불펜으로 고정하고 선발 투수에서 불펜 전환 후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국가대표 김진욱이 있지만, 타 구단에 비해 불펜진이 헐거운 건 사실이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브레이크 기간 구위를 회복하는 한편 기존 필승조에 포함된 구승민, 박진형이 본 모습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시간도 벌었다. 하지만 구승민과 박진형의 주춤거림은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원인이다. 시즌 경기가 늘어나면 다시 부지에 빠질 수 있다. 경험과 구위가 있는 불펜 자원이 더 필요하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미래 마무리 투수 최준용과 전반기 큰 활약을 한 진명호가 있지만, 그 이상의 그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그 부분을 채워줄 투수는 사이드암 서준원과 우완 정통파 윤성빈이 있다. 이들은 모두 150킬로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함께 롯데 1차 지명 신인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가 기대하는 미래 자원이지만, 입단 연차를 고려하면 이제는 롯데 마운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투수들이다. 

하지만 서준원과 윤성빈 모두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꾸준함이 부족하고 제구도 기복이 있다. 롯데의 육성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발전될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1군에서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입단 3년 차 투수 서준원은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잡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서준원은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서 풀 타임을 소화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 시즌 서준원은 투구 이닝 관리를 위해 후반기 불펜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31경기 마운드에 올라 7승 6패 방어율 5.18을 기록했다.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발전하는 투구 내용에 올 시즌에 더 나은 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준원은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렸고 불펜에서도 불안안 투구를 이어가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됐다. 사이드암 투수의 약점인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집중타를 허용하는 문제도 여전했다. 슬라이더 외 체인지업을 제3의 변화구로 활용 빈도를 높이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상대에 쉽게 읽히는 투구를 했다. 변화구 빈도를 높이면서 장점이 직구 구위도 떨어졌다. 선발과 불펜도 아닌 어정쩡한 등판도 그에게 부담이 됐다. 서준원은 상당 기간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선발 투수로 다시 세팅을 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기보다는 롱맨의 역할을 하며 선발과 불펜을 오갈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멀티 이닝을 소화할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서준원은 그에 맞는 투수다. 이를 위해서는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하다. 일단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내용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하고 있다. 

 



롯데 팬들에게 애증의 선수인 윤성빈은 여전히 잠재력의 바다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150 킬로가 넘는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장신의 우완 투수라는 점은 큰 매력이지만, 2017 시즌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 후 지금까지 윤성빈은 제구가 안되는 투수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잦은 부상도 그의 성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롯데는 투구 메커니즘을 새롭게 정립하고 볼 스피드를 조금 포기하더라고 제구의 정교함을 더하는 투구를 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좀처럼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이에 투구 이닝에 부담이 덜한 불펜 투수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긴 조정기를 거치고 1군 마운드에 오르긴 했지만, 단 1경기 등판뿐이었다. 윤성빈은 다시 퓨처스 리그에서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롯데는 윤성빈이 1이닝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불펜 투수만 된다고 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직 1군에서 활용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레이크 기간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1군 불펜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2미터 가까운 키에서 내리꽂는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를 던지는 투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20대 초반의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 후반기 그가 제구를 잡고 불펜진의 한 축이 된다면 롯데 불펜진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서준원과 윤성빈이 불펜진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롯데 팬들을 설레게 하는 일이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아야 하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 불펜 투수로서 일정 성과를 낸다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고 당장 후반기 레이스 롯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름 브레이크 기간 롯데가 이들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잠들어 있는 1차 지명 투수인 서준원과 윤성빈이 후반기 의미 있는 자원이 될 수 있을지 이는 이들 개인의 프로선수로서의 프로필에도 중요하다. 이제는 잠재력 있는 영건에 안주할 수 없는 위치다. 이들에게 올 시즌 여름 브레이크는 결코 휴식 시간이 될 수 없다. 롯데에게도 후반기 이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1군 자원으로 만드는 일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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