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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중요한 빅 매치였던 야구 한. 일전에서 대표팀이 패했다. 대표팀은 8월 4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 : 2 동점이던 8회 말 3실점하며 2 : 5로 패했다. 대표팀은 결승 직행에 실패했지만,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승하며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지만, 아쉬운  패배였다. 대표팀은 열세라는 평가에도 대등한 경기를 했고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플레이에서 일본에 밀리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고영표가 호투하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좌완 이의리의 선발 등판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의리는 선발 등판 후 휴식 일이 부족했다. 대표팀은 보다 많은 휴식을 취한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선택했다. 고영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 투수였지만, 국제 경기는 처음이다. 한일전이라는 압박감도 이겨내야 했다. 일본 리그 최고 타자들로 구성된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사이드암 투수의 장점이 좌. 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로케이션과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일본 타자들은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에 대비한 타격을 했지만, 고영표의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에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2실점 하긴 했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대표팀으로서는 최상의 선발 카드였다. 대표팀은 고영표에 이어 좌완 차우찬과 우완 조상우를 연달에 마운드에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잦은 등판을 하고 있는 조상우는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했다. 

이렇게 마운드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타선이 기대만큼 폭발하지 못했다. 1회 초 1사 2, 3루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일본 리그 최고의 투수로 그들이 자랑하는 일본 선발 투수 야마모토는 위력적인 구위의 투수였지만, 한일전의 중압감을 분명히 느끼는 모습이었다. 1회 초 그의 제구는 흔들렸다. 대표팀의 첫 타자 박해민이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후 이정후의 2루타가 나왔다. 초반 선취 득점을 한다면 보다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4번 타자 양의지와 5번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가 사라졌다.

 



1회 고비를 넘긴 야마모토는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공끝에 변화를 주는 컷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호투했다. 그 사이 일본은 대표팀 선발 투수 고영표에 2득점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은 득점 과정에서 적절한 작전 수행과 팀 배팅이 이루어지며 필요한 득점을 했다. 그들 리그에서 최고 타자들이 만든 라인업이었지만, 상항에 맞는 역할을 하며 짜임새 있는 공격을 했다. 투수전 경기에서 2득점은 컸다.

하지만 대표팀은 6회 초 반격했다. 일본 선발 투수 야마모토가 투구 수 80개를 넘기면서 구위가 떨어졌다. 반격의 시작은 박해민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1번 타자로 최고 활약을 하고 있는 박해민은 안타와 상대 외야 실책을 틈타 2루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나온 강백호는 상대 변화구를 간결한 스윙으로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박해민의 빠른 발은 박빙의 홈 승부를 득점과 연결했다. 무사 2루, 동점 이상의 결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중심 타자 이정후, 양의지가 기대했던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일본은 5번 타자 김현수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 불펜을 마운드에 올렸다. 중요한 승부처였다. 김현수는 기술적인 배팅으로 또 한 번의 적시 안타를 때려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이는 김현수의 해결사 능력이 발휘됐다.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지만, 경기 주도권을 대표팀이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초 공격을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정규 이닝 내에 승부를 낼 필요가 있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조상우를 이미 사용했고 연장 승부치기는 초 공격을 하는 팀에 크게 불리하기 때문이었다. 대표팀은 한. 일전에서 항상 약속의 이닝으로 기억되는 8회를 기대했다. 하지만 일본의 불펜진은 강했다. 오히려 8회 말 큰 위기가 찾아왔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50킬로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자들을 압도했다.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무난한 투구였다. 1사 1루에서 내야 땅볼 유도로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되는 시점에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고우석이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고 타자 주자가 살았다. 이 과정에서 심판의 합의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이루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자신의 수비 실수로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한 자책감에 고우석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폭투로 1루 주자가 2루에 자리했다. 안타 한방이면 다시 리드를 빼앗기는 상황은 고우석을 더 부담스럽게 했다. 대표팀은 좌타자 승부를 피하고 고의 볼넷으로 2사 1, 2루에서 우타자를 승부하도록 하는 수비 작전을 펼쳤지만, 고우석은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도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투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지만, 대표팀 벤치는 고우석을 믿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만루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고우석의 초구는 한가운데 몰렸고 담장을 직접 맞히는 3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그것으로 사실상 승부는 결정 났다. 대표팀은 9회 초 선두 타자의 출루로 마지막 희망을 되살려보려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한일전 약속의 8회가 악몽의 8회가 되면서 대표님은 결승 진출의 기회를 일본에 넘겨주고 말았다.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통용되는 큰 경기에서는 세밀한 부분에서 승부가 엇갈린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기였다. 

패하긴 했지만, 분명 선전한 경기였다. 투수들도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공을 던졌고 타자들은 일본 리그 최고 투수들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했다. 하지만 경기 중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엇갈리게 했다. 우리에 없었던 팀 배팅 능력과 주루 능력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앞섰다. 가용한 투수 자원도 대표팀보다 많았다. 

경기 내용에서 대표팀은 4번 타자 양의지의 부진이 아쉬웠다. 양의지는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리그 최고 타자인 양의지였지만, 리그에서와 같은 상대 투수의 수를 잘 읽어내고 뛰어난 노림수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국제 경기에서 그의 타격은 통하지 않았다. 여기에 포수로서 수비 부담도 있었다.

 



대표팀은 애초 4번 타자로 기용했던 강백호가 부진하자 그의 부담을 덜고자 그를 2번 타순에 배치하고 양의지를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좌타자들로 구성된 상위 타선에 우타자 양의지로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었다. 강백호는 감을  찾았지만, 양의지는 더 깊은 타격 부진에 빠졌다. 매 경기 양의지 타석에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고 있다. 1번  타자 박해민의 리드오프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고 5번 타순의 김현수와 3번 타순의 이정후가 분전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4번 타자의 부진은 공격에서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6번 타순에서 중용되고 있는 오재일 역시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다. 하위 타선의 오지환, 허경민이 타격에서 큰 활약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대표팀으로서는 4번과 6번 타순의 부진과 함께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이제 남은 승부가 2경기밖에 없다는 점에서 믿음의 야구보다는 공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변화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타격 부진으로 양의지가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그의 주전 기용을 고집하는 건 선수에게도 큰 부담이다. 대표팀 포수는 강민호라는 대안이 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강백호의 1루수 기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지명타자 자리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 마운드의 피로가 누적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타선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당장 결승전 진출을 놓고 대결하는 미국전에서 타선이 분전이 있어야 한다. 선취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아갈 공격력이 나와야 한다. 

마운드 운영도 고민이다. 선발 투수로 나설 이의리는 도미니카와의 본선 라운드에게 호투했지만, 3일 휴식 후 등판으로 부담이 있다. 오랜 이닝을 투구하기 어렵다. 한 타순이 돈 이후 불펜 운영이 불가피하다. 일본전에서 투구 수가 많았던 조상우, 고우석의 등판은 어렵다. 마무리 오승환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매끄럽게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인 마운드 운영이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제 2경기만 남았다. 올림픽 전 예상대로 한국과 미국, 일본과 도미니카가 남았다. 일본은 은메달을 확보하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도미니카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한국과 미국은 그들의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대결을 하게 됐다. 조 예선에서 대표팀은 투. 타에서 밀리며 2 : 4로 패했다. 두 번째 대결은 예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그동안의 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를 보완하고 상대의 약점을 분석한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물론, 미국도 우리를 잘 분석했다.  미국전 승리는 일본과 또 한 번의 대결을 할 기회로 이어진다. 준결승 일본전 패배의 원인이었던 세밀함의 부족을 채워 넣는다면 그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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