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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가 일정이 더 험난해졌다. 이미 올림픽 브레이크에 더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여파로 휴식기가 더 늘어난 프로야구는 빽빽한 후반기를 예고했다. 이를 대비해 연장전을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월요일 경기와 수시로 더블헤더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가을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서 일정 소화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순위 상승이 필요한  팀들에게는 더 불리한 환경이다. 연장전 폐지로 다수의 무승부가 양산되면서 상위권 팀들은 그의 승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제외되는 상황에서 하위권 팀들에게 무승부는 더 아쉽게 다가온다. 여기에 앞으로 2연전 체제가 시작되고 휴식 일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겹치면 마운드 운영에 제한이 발생한다. 총력전으로 나서야 하는 팀들은 부담이 가중된다. 

 기대 속에 후반기를 시작한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는 후반기 10경기 동안 6승 4패로 선전하고 있다. 롯데는 세 번의 위닝 시리즈로 순항했다. 하지만, 승패 마진은 여전히 -10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선인 5위권과는 7경기의 격차가 있다. 롯데로서는 연승의 기회를 놓친 게 아쉽게 다가온다. 주말 KT와의 2경기를 모두 내준 것도 아프게 다가온다.

패배의 중요한 원인인 타선의 부진이다. 롯데는 전반기 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보였다. 서튼 감독 부임 이후 주전과 백업 선수들이 동반 활약하면서 선수 기용폭이 커졌다. 주전들을 적절한 컨디션 관리가 가능해졌고 백업 선수들은 한층 커진 기회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마운드 불안은 여전했지만, 타선의 힘으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전준우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후반기 의욕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 중위권 팀들 상당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전력이 약화됐고 롯데는 완전체 전력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특히, 마운드가 보강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했던 좌완 불펜진도 채웠고 부상 선수들도 복귀했다. 팀 방어율 최하위의 마운드만 달라진다면 상당한 순위 경쟁에서 롯데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렇게 시작된 후반기 롯데는 NC, LG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한층 강해진 마운드가 돋보였다.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원투 펀치에 박세웅과 최영환이 로테이션을 확실히 담당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5선발 투수 자리는 서준원과 베테랑 노경은의 경쟁 체제가 만들어졌다. 불펜진은 강윤구, 김진욱이 롯데가 고대하던 좌완 불펜진으로 자리하면서 다양성이 더해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이 마무리 김원중 앞을 든든히 지켜주고 베테랑 구승민, 박진형도 전반기 부진에서 벗어난 투구를 했다. 마무리 김원중은 롯데가 승리한 6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확실히 지켰다.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마운드가 계산이 서는 운영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마운드의 반전과 달리 타선은 폭발력을 잃고 말았다. 긴 휴식기 탓에 타격감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할 수 있지만, 공격 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중심 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손아섭, 전준우, 안치홍, 정훈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득점권 타율과 함께 많은 장타와 타점을 생산하며 전반기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2,000안타의 기쁨도 있었고 안치홍은 후반기가 시작되기 전 기존 FA 계약의 2년 계약 연장 옵션 실행에 합의하면서 롯데와의 4년 동행을 확정했다. 정훈은 전반기 막바지 부상에서 회복했다. 

긍정 요소가 많았지만, 이들은 모두 전반기와 거리가 먼 타격을 하고 있다. 4번 타자의 짐을 던 베테랑 이대호가 꾸준히 활약하고 있지만, 중심 타선의 부진은 타선의 활력을 잃게 했다. 손아섭, 전준우, 정훈은 8월 10경기 1할대 빈타고 안치홍 역시 2할을 조금 넘어서는 타율이다. 중심 타선의 약화는 롯데의 득점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해결해 줘야 할 타자들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득점권에서 적시안타가 드물었다. 전반기 보였던 집중력과 순도 높은 공격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타선의 부진은 고민거리로 자리했다. 

지난 주말 KT와의 2경기에서 그 현상이 보였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프랑코 두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내세우고도 2경기를 모두 패했다. 패배의 중요한 원인인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었다. 두 투구 모두 초반 난조를 보이며 많은 실점을 했고 롯데는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밀리는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건 분명하지만,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그 2경기에서 KT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빅이닝이나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8월 20일 경기는 경기 후반 뒤늦게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4 : 5로 패했고 8월 22일 경기는 KT 선발 고영표에 타선이 침묵했다. 9회 말 1점을 추격했지만, 1 : 3 패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롯데는 두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부진했지만,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지만, 타선이 화답하지 못했다. 투. 타의 균형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반대로 KT는 한 번의 기회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마운드가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선두팀 다운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롯데와는 대조적이었다.

 

안치홍



롯데는 후반기 연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지만, 위닝 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투. 타의 균형이 무너진 게 큰 원인이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승률을 유지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후반기 10경 6승 4패는 성에 차지 않는 결과다. 패한 경기 대부분이 아쉬운 내용이었고 그 아쉬움은 큰 비중은 타선에 있다. 마운드의 반등이라는 긍정요소가 있었지만, 타선의 내림세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공격력은 사이클이 존재한다. 충분한 휴식 후 후반기를 시작한 만큼 각 팀 투수들이 힘이 있고 연장전 폐지로 타이트한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분명 타자들에 불리한 환경이지만 이는 모든 팀에 같은 조건이다. 무엇보다 롯데는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고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남들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하위권 탈출은 어렵다.

롯데로서는 타선이 반등이 시급하다. 그만큼의 능력을 갖춘 선수들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마운드가 버텨주면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코치진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순과 라인업의 변화를 주고 있다. 아직은 그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 10경기를 치른 만큼 타자들의 감각이 돌아올 시점이 됐다. 어떤 계기가 마련된다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문제는 롯데에게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여전히 롯데는 8위에 머물고 있고 9위 KIA와의 승차는 없다. 7위 두산 역시 부진하지만, 그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자칫 초조해질 수 있는 시점이다. 긍정적인 변화가 나와야 하는 롯데다. 그 열쇠는 타선이 쥐고 있다. 롯데 타선이 예열을 마치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가을장마와 함께 더 식어버릴지 이는 롯데의 순위 상승의 희망과 트게 연결된 문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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