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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후반기 선두 경쟁의 우열 엇갈리게 하는 마운드의 힘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9.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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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40경기를 채 남기지 않고 있는 프로야구 후반기 레이스에서 선두 경쟁의 우열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있지만, KT가 시간이 흐를수록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KT는 9월 16일 기준 2위 LG에 5.5경기 차로 앞서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흐름도 5승 3무 2패로 나쁘지 않다. 선두 경쟁팀 LG가 3승 2무 5패, 3위 삼성이 2승 4무 4패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승차가 더 커지는 건 당연하다. 

이런 현상의 중요한 원인은 마운드에 있다. 특히, 선발 마운드의 힘에서 KT가 여타 선두 경쟁팀보다 앞서고 있다. 이는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KT는 시즌 초반부터 가장 안정적인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군에서 제대한 또 다른 선발 투수 자원 엄상백이 가세하면서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엄상백은 부친상을 거치며 경기 공백이 있었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의 빈자리를 메워줬고 올림픽 출전 후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고영표의  빈자리도 훌륭히 메웠다. 정상 로테이션을 회복한 현재 KT는 엄상백을 포함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누적된 잔여 경기 일정 소화를 위해 다수의 더블헤더와 많은 이동을 해야 하는 일정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최근 KT가 2위권과 격차를 조금씩 더 벌리는 이유일 수 있다.

 

 


KT의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고영표에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해가고 있는 꾸준한 선발 투수 배제성 두 국내 선발 투수에 지난 시즌 신인왕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5선발 투수로 손색이 없는 소형준까지 국내 선발 투수진의 두꺼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4일 휴식 후 등판을 지속하며 여타 선발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외국인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 시즌 초반 부진에 이어 부친상의 아픔까지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쿠에바스의 컨디션 회복까지 더해지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견고함을 더하고 있다. KT 선발 마운드는 수준급 기량에 이닝 소화능력까지 갖추며 불펜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는 불펜진의 선전과도 연결되고 있다.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투수들의 기록도 준수하다.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무리 김재윤을 축으로 박시영, 주권의 필승 불펜진이 든든하다. 후반기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은이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필승 불펜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대은은 KT 불펜진에 필요했던 멀티 이닝 소화능력까지 보여주고 불펜 운영을 보다 유연하고 해주고 있다. 이들 외에 KT는 좌완과 우완 투수를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진이 조화는 KT가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KT는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고 그 좀처럼 연패에 빠지지 않고 있다. 이런 꾸준함을 승률과 직결되고 있다. 

KT와 달리 LG와 삼성은 마운드에 부침을 겪고 있다. 후반기 KT와 달리 두 팀은 마운드 힘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팀 방어율 1위를 유지하며 최강 마운드를 구성하고 있는 LG는 후반기 마운드의 견고함이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대체 선발 투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선 영건들의 투구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질적으로 양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불펜진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LG는 다수의 좌완 투수들을 불펜진에서 포함하면서 상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에이스 켈리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에 부족함이 있다. 4, 5 선발 투수 쪽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불펜진의 조기 가동이 많아졌다. 후반기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불펜야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드한 경기에서 대부분 승리를 지켜왔던 LG였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후반에 고전하는 경기도 점점 나타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베테랑 불펜 투수 송은범의 공백이 서서히 느껴지고 있다. 

팀 라인업의 큰 약점이었던 2루수 보강을 위해 서건창을 키움에서 영입하면서 트레이드 카드로 떠나보낸 베테랑 선발 투수 정찬헌이 생각날 수 있는 LG의 상황이다. 선발 투수진이 힘을 실어줄 베테랑 좌완 차우찬이 어깨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투수 함덕주도 부상 위험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애초 선발 투수로 기대를 했지만, 불펜진에 합류한 상황이다. 함덕주는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고 분명  팀에 큰 보탬이 되는 투수지만 그의 활용은 트레이드 영입 당시 구상한 것과 차이가 있다.  

타선의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LG의 약점이 더 심화될 수 있다. LG의 타선이 좀처럼 폭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타선이지만,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활약이 덜하다. 워낙 막강한 마운드 힘으로 버텨온 LG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순위 경쟁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LG는 타선이 아쉬움과 함께 시즌 후반기 뒷심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에 LG는 류지현 감독과 보조를 맞추던 팀 레전드 출신 이병규, 김동수 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경험이 풍부한 황병일 코치를 수석 코치 겸 타격 코치로 임명하는 변화를 택했다. 젊은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극복하는 한편, 팀 타선의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한 과감한 조치였다.

이런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마운드, 특히 선발 마운드의 안정이 필요하다. 켈리, 임찬규, 이민호 외에 4, 5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수아레즈의 부상 복귀가 이루어지면 나아질 수 있지만, 그의 컨디션 회복이 늦어지면  남은 후반기 순위 경쟁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고전할 수 있는 LG다. 

삼성 역시 마운드에 불안감이 존재한다. 에이스 뷰캐넌과 젊은 에이스 원태인의 원투 펀치에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베테랑 좌완 백정현까지 1, 2, 3선발 투수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4, 5선발 투수진에 고민이 여전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채흥은 지난 시즌 10승 투수의 모습과 거리고 있고 교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메이저리거 출신 몽고메리는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거듭하다 경기 중 난동 파문으로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삼성은 선발 한자리를 2군에서 콜업한 투수들로 채우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KT위즈 마스코트



불펜진은 불혹의 마무리 오승환이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앞으로 더 빡빡해질 일정에 부담이 있다. 여기에 불펜 투수들의 기량 편차가 크다는 점도 고민스럽다. 삼성은 후반기 불펜진의 난조로 경기를 놓치는 일이 늘었다.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삼성은 올 시즌 투. 타에서 확실한 전력 보강을 했고 투. 타 조화를 이루며 상위권 팀으로 올라섰지만, 그 이상의 순위 상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마운드가 흔들리는 영향이 크다. 

이렇게 마운드의 편차는 선두 경쟁의 명암을 엇갈리게 하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고 하지만, 5경기 이상 앞서가는 KT를 추격하기는 큰 부담이다. KT는 꾸준하고 그들을 추격하는 LG와 삼성은 후반기 기복이 심하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도 격차를 줄이지 못한다면 LG와 삼성은 순위 경쟁의 방향을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KT의 선두 질주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

KT가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이는 이변 발생도 배제할 수 없지만, KT의 마운드를 그 가능성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KT는 이겨야 할 경기를 확실히 잡아가며 승수를 쌓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의 높은 확률을 선점할 수 있는 시즌 60승에도 먼저 도달했다. 지난 시즌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경험도 있다.

현재로서는 지난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리그 2위 달성에 이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구단 역사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현 포스트시즌 체제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크게 높여주는 요소다. 그 힘의 원천은 상대적으로 강한 마운드에 있다. 과연 KT가 그들 마운드의 견고함을 유지하면서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느낌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KT의 후반기 모습이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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