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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묵직한 액션, 끊이지 않는 긴장감의 연속, 드라마 검은 태양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10. 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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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MBC가 모처럼 화제작을 내놓았다. 주연 배우 남궁민의 상상 이상의 벌크업과 근육질 몸매로의 변신이 인상적인 드라마 검은 태양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드라마 왕국의 명성이 크게 훼손되며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MBC가 반색할 수 있는 드라마다.

물론, 동 시간대 강력한 경쟁작들이 존재하면서 시청률에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물량을 투입한 리얼한 액션신과 누아르 느낌 가득한 화면 구성, 긴장을 멈출 수 없는 구성과 진행까지 더해지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12부작으로 시리즈물로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일단 6회까지 성공적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시간대 시청층을 확보한 모습이다. 

드라마는 국정원에서 촉망받는 요원인 한지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뛰어난 임무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냉혹하고 차가운 인물이다. 조직이 원하는 유능한 요원이지만, 지나치게 저돌적이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이로 인해 그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요원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조직 내 평판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한지혁은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다. 

이런 한지혁에서 중국에서의 임무를 그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비극이었다. 임무수행 과정에서 한지혁과 동료 요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에 습격을 당했고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이 참혹하게 희생됐다. 현장에서 한지혁은 실종됐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한지혁은 중국의 장기밀매 조직이 운행하는 어선에서 발견됐다.

그는 마치 야수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한지혁은 어선에 있던 조직원들을 홀로 처단하며 국정원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피습을 당한 후 1년여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그는 자신이 왜 그 배에 오게 됐는지 과정을 모른 채 국정원에 복귀했다. 그는 국정원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했던 동료들이 희생당했음을 인지하고 그 사건에 거대한 음모가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그 사건을 파고들기는 무리였다. 그는 만신창이가 된 몸 상태를 다시 수습해야 했다. 무엇보다. 수시로 찾아오는 극심한 두통과 기억장애가 그를 괴롭혔다. 그의 직속상관인 강필호 국장은 그를 업무에서 배제하려 했다. 사지에서 돌아온 그에 대해 동료들과 국정권 구성원들 역시 경계의 시선만을 보낼 뿐이었다. 그는 외롭게 사건 해결을 해야 했다. 다만, 그가 속한 국정원 대외부 도진숙 차장은 그를 일선에 복귀시켜 활동하도록 종용했다. 뭔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였다. 

복잡 미묘한 상황 속에 한지혁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그 기억 속에 사건의 진실이 숨어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지혁은 그가 남긴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 1년여의 약물을 통해 1년여의 기억을 지웠고 국정원 내 배신자가 존재감을 알렸다. 그 배신자의 존재는 중국에서 자신과 동료들을 습격한 괴한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실해 보였다. 자기 자신마저 속여야 할 만큼 배신자들의 존재가 크고 강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시로 조각조각 찾아오는 기억의 파편들은 그를 괴롭혔다. 때때로 찾아오는 어린 시절 그의 부모님이 괴한에 피습되어 사망한 기억이 뒤섞이며 그는 혼란스러웠다. 지금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계속 기억을 더듬어 가야 했다. 

초반에는 배신자들의 존재가 중국 내 거대 범죄 조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중국에서 작전 수행 중 범죄 조직 수장의 아들을 살해했다. 그 범죄조직의 수장은 그에 대한 복수를 위해 조직원들을 이끌고 한국에 잠입했고 한지혁에서 복수를 감행했다. 그들은 마약 밀매 조직으로 한국에서 마약을 제조해 유통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한지혁이 피습을 당했던 사건도 이 마약 제조 유통조직에 대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들은 경찰서를 습격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극악무도한 조직이었다. 한지혁은 그들의 타깃이 되어 고초를 겪었다. 이는 한지혁의 작전이었다. 그는 스스로 그들에게 잡혀 그들의 아지트를 파악했다. 한지혁은 그의 본능과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 조직의 실체를 파악했고 그 조직을 와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들 조직 위에는 또 다른 조력자가 존재했다. 백모사라는 이름은 밝혀냈지만,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한지혁은 중국의 범죄 조직과 국정 내부 배신자의 공모 이상의 거대한 힘이 존재함을 느꼈다. 한지혁은 그 실체를 향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에 대한 위험은 커졌다. 자신은 물론이고 그와 파트너가 된 신참 직원도 다르지 않았다. 한지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저돌적으로 거대한 힘, 거악의 중심부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 내부 전산망이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해킹을 일으킨 이는 한지혁과 협력관계에 있었던 요원의 아들이었다. 그 요원은 중국에서 작전 수행 당시 한지혁이 요청한 자료를 찾던 중 자살을 위장한 죽음을 당했다. 그는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는 중이었다. 그의 아들은 이 일에 원한을 품고 국정원 전산망을 해킹하는 일을 벌였다. 한지혁은 그 아들과의 만남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 한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 한지혁은 국정원 내 배신자가 존재함을 확신했지만, 희미한 안갯속을 걷는 상황이 지속됐다. 

한지혁은 과거 그가 자신에 남긴 동영상대로 누구도 믿지 않고 모두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관찰했다. 그의 동료인 서지연도 마찬가지였다. 국정원의 양대 축인 국내 파트와 대외 파트장은 조직의 주도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상황이었고 국정원 조직은 양대 파벌로 나누어져 긴장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국내 파트는 과거 정보기관의 악습인 권력과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정치공작과 민간인 사찰 등 불법 탈법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었다.

대외 파트 역시 작전 수행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을 다소 하고 있었다. 상대에 타격을 주기 위해 국정원 내에서 서로에 대한 공작을 할 개연성은 충분했다. 그 과정에서 외부 세력과 연계한 음모가 나올 수도 있었다. 실제 국내 파트와 대외 파트를 이끄는 차장들은 석연치 않은 행동을 보이고 있기도 했다. 한지혁의 바로 위 상사는 과거부터 비리와 관련해 불편한 관계를 형성 중이었고 그의 직속상관인 강필호 국장은 한지혁을 자꾸만 현직에서 배제하고 사건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 강필호 국장은 한지혁의 건강을 걱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한지혁의 존재가 그에게 부담이 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그의 동료였던 서수연 역시 한지혁이 피습된 작전에서 그의 연인이 사망하는 아픔이 있었다. 그는 그 원인이 한지혁이 주도한 무리한 작전에 있었다고 여기고 있었고 그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 한편으로는 한지혁이 피습당하는 시점에 인사이동을 자처하거나 검은 내막이 있는 사건들을 도맡아 하는 등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했다. 심지어 그의 파트너인 신입 직원 역시 순진한 모습 뒤편에 또 다른 의도를 숨기고 있었다. 한지혁으로서는 자신 외에는 믿을 수 없는 고립무원의 상황이 이어졌다. 그나마 신입 직원이 그의 조력자가 되면서 사건의 실체에 조금씩 접근할 수 있었다. 

한지혁은 과거 여러 기억들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그의 과거와 연계된 장소에서 단서가 될만한 자료들을 얻게 되고 그 속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중국 내 조직원들이 와해되는 과정에 내부 배신자들이 관여되어 있음을 알게 됐고 유일하게 남은 중국 내 조직원이 내부 배신자들과 연계되어 있었다. 또한, 그 중국 내 조직원이 과거 그와 관련된 인물임이 드러났다. 다만, 그 관계는 잃어버린 기억 속에 봉인된 상태였다. 

결국, 한지혁은 그 잠적했던 중국 조직원과의 만남을 통해 국정원 내 사조직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들이 조직에 해악을 끼치고 있음도 인지했다. 전직 국정원 직원들이 중심된 사조직인 상무회는 현 국정원 내 인물들과 연결되어 각종 이권에 관여하고 있고 탈법적인 일을 하고 있음도 짐작할 수 있었다. 한지혁은 그들의 실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피습되었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한지혁은 국정원 내 배신자들을 찾아가는 과정에 과거 동료 서수연과 강필호 국장이 연루되었음을 확신했다. 서수연은 과거 중국에서 활동 시 한지혁을 도왔던 조선족 조력자의 신변보호 요청을 외면한 정황이 나왔다. 그의 행적 곳곳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한지혁이 실종된 사건을 위해 출국을 앞둔 시점에 작전의 위험성을 한지혁에서 경고하기도 했다.  그의 연인이 함께 하는 작전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또 다른 내막을 아는 눈치였다. 그 작전에서 자신의 연인이 사망한 후 그는 흑화 된 모습을 보였다. 조직 내 불법, 탈법적인 일에 가담하는가 하면 과거 정의롭고 불의에 저항하기보다는 권력 지향적인 면모도 보였다. 이에 한지혁은 배신자 그룹과 서지연의 공모 가능성을 의심했다.

하지만 서지연은 한지혁이 내부 배신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 달라졌다. 한지혁에 대한 원망 대신 그를 걱정했다. 그 역시 한지혁과 같이 극심한 불안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한지혁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를 도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그가 알고 있는 진실을 알리려 했다. 애초 그는 국정원에서 조작한 간첩 사건의 실무자로 보였지만, 그 사건에 가려진 문제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국정원은 그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탈북자 출신 기자가 국정 내부 비리에 대해 취재하고 그 실체를 파악하고 있음을 인지했다. 이에 국정원 국내 파트를 중심으로 간첩 사건을 조작해 기자를 압박하는 중이었다. 

실제 그 기자는 국정원 내 사조직의 존재와 그들이 중국에서 국정원 공작원들의 정보를 고의로 흘려 중국 내 정보시스템을 붕괴시켰다는 점을 파악했다. 그는 그 정보를 국정원의 또 다른 협력자를 통해 입수했다. 그가 구체적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던 시점은 한지혁이 작전 중 피습을 당한 시점과 비슷했다. 장소 역시 작전지와 동일했다. 한지혁의 피습과 동료들의 죽음, 국정원 내 중국 조직의 와해, 내부 배신자들과 사조직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한지혁은 직감했다. 서수연 역시 그런 정황을 파악하는 듯 보였다. 

서수연은 한지혁에게 걱정과 연민의 마음으로 그를 만났고 사건의 단서를 알려주려 했지만,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진실에 접근하려는 한지혁을 방해하는 세력들의 일로 보였다. 서수연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한지혁은 그가 서수연을 저격한 것으로 조작된 영상을 근거로 서수연 총격의 용의자가 됐다. 한지혁은 졸지에 국정원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아무도 그를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한때 한지혁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던 강필호 국장이 한지혁에 적대적으로 돌변했다. 서수연은 총격 후 쓰러지면서 아무도 믿지 말고 강국장을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한지혁에게 전달했다. 한지혁이 빠진 함정에 강국장이 관여되어 있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한지혁은 도망자가 됐지만, 국정원 조직에 맞서 진실을 찾는데 온 힘을 다했다. 한지혁은 유일한 조력자는 신입 직원 유제이밖에 없었다. 유제이는 과거 국정원 요원이었던 아버지가 실종된 사건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그 사건에 접근하기 위해 국정원에 들어왔다. 출중한 정보 분석력과 요원으로서의 능력이 있지만, 이를 숨겼다. 유제이는 의도적으로 한지혁에게 접근했다. 유제이는 그의 가정사를 한지혁에게 알리긴 했지만,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지혁으로서는 유제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지혁은 유제이로부터 정보를 얻고 그와 얽혀있는 여러 사건들의 실체에 접근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과의 정면 대결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그를 함정에 빠뜨린 영상 조작기술을 이용해 국정원의 감시망을 뚫기도 했고 조금씩 되살아 아는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사건을 재구성했다. 한지혁은 중국 내 공작원 중 유일하게 생존한 요원인 장천우가 탈북 기자에게 국정원 사조직과 관련한 정보를 제보했음을 파악했다. 아울러 그가 한지혁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고 서수연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다. 협력자도 적도 아닌 장천우와의 만남에서 한지혁은 또 다른 사건의 단서를 얻었다.

그가 쫓고 있는 국정원 사조직과 내부 배신자들이 매우 강한 상대라는 점과 그 뿌리가 깊음을 알았다. 장천우는 한지혁에게 기억 속 진실이 한지혁을 고통스럽게 할 거라는 경고를 남겼다. 지난 1년의 기억 속에 한지혁이 어둠의 세력과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는 한지혁이 정의롭지 못한 일에 연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 연결됐다. 한지혁은 1년의 기억 속에서 자신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수 있음을 함게 느껴야 했다. 

한지혁이 진실에 다가설수록 그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그는 서수연이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조직 내 유일한 조력자 유제이에게 듣고 병원으로 향했지만, 강필호 국장이 이끄는 국정원 요원들에 잡히는 처지가 됐다. 강필호 국장이 판 함정이었다. 한지혁은 그 자리에서 서수연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편에서는 한지혁이 그의 서수연 총격 혐의에 대한 무죄를 입증한 동영상 자료를 받은 유제이가 그 영상을 삭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영상이 삭제된다면 국정원에 잡힌 한지혁은 누명을 벗을 수 없게 된다. 유제이가 숨겨진 본색을 드러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장면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한지혁은 더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6회까지 검은 태양의 각 인물의 서사와 관련된 사건들이 쉼 없이 나오면서 그 사건들이 하나의 진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한지혁은 애초 작전 중 숨진 동료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사건에 접근했지만, 그 안에는 조직 내 배신자가 있었고 거대한 악의 힘이 작용함을 알게 됐다. 한지혁은 거악과 대결하기 위해 자신마저 솎이며 기억을 지웠다. 그리고 지워진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거악의 실체를 하나 둘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그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홀로 그 사건을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강필호 국장은 진실과의 만남을 지속 방해하는 중이다. 그의 상관은 도차장 역시 한지혁의 여러 문제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어떤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고만 하고 있다. 국내 파트 역시 한지혁에게 적대적이다. 그의 조력자가 될 수 있었던 서지연은 생사를 오가는 상황이고 또 다른 조력자 유제이 역시 자기편인지가 불분명하다. 철저히 고립된 한지혁으로서는 이따금 찾아오는 과거 사건에 따른 트라우마와 고통과 싸우고 있다.

앞으로 이야기는 거악으로 추정되는 국정원 사조직이 실체와 배후, 국정원 내 공모자들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혁은 홀로 분투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힌트를 주는 존재가 있다. 그가 남겨두었다고 할 수 없는 단서들이 중요한 순간 한지혁에게 전달되고 있다.

한지혁이 기억을 잃기 전 이와 관련한 모종의 비밀공작이 있었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지혁이 기억을 지운 건 사전에 계획된 일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누구든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거악들이 한지혁을 제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지혁이 아무리 뛰어난 요원이라 해도 쉽게 이해되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한지혁의 지워진 기억 속에 중요한 정보가 숨어있을지도 모르고 그 정보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거악들이나 국정원 모두가 마찬가지일 수 있다. 한지혁의 숨겨진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실체가 무엇인지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 안에는 한지혁의 우군과 적이 혼재되어 있다. 유일한 조력자로 남은 유제이 역시 숨겨진 의도가 있어 보이고 잠깐 등장했던 중국 내 범죄 조직의 수장인 백모사와의 연관성도 의심할만하다. 백모사는 범죄 조직의 수장 그 이상의 존재일지 모른다는 암시를 곳곳에서 주고 있다. 그가 한지혁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도 후반부 흐름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검은 태양은 여러 사건들이 하나의 큰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사건에 접근하면 또 다른 사건이 등장하고 있다. 마치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 주인공과 시청자들을 가둔 느낌이다. 그러면서 그 사건들의 연결성에 대한 설명이 없다. 시청자들은 나름의 추리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다만 검은 태양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처럼 악의 실체가 크고 거대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불친절함이 시청자들을 더 빠져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드라마는 전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사건들이 실체와 함께 주인공의 적과 아군이 명확히 드러나야 하고 진짜 싸움이 벌어질 시점이다. 총격을 받고 생사가 불분명한 서수연이 한지혁의 우군으로 그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이야기 전개상 서지연은 중요한 키맨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 남은 이야기속에서 한지혁은 그가 지운 기억들을 되살리는 과정이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일일 수도 있다. 한지혁은 불행했던 유년의 기억을 간직한 채 인간 병기와 같이 살았다. 그는 조직과 목적을 위해 감성이나 인간성을 억누르며 살았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고 앞만 보면서 살았다. 이는 그의 불행한 과거를 잊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는 현재 그를 존재하게 한 원천이었다. 피할 수도 없고 피하지 말아야 알 명확한 진실이다. 그는 잃어버린 기억과 함께 과거의 아픈 기억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지혁은 게임의 말과 같은 존재다. 그는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지만, 실제는 벗어나지 못하는 틀 속에서만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설지도 모른다. 그동안 살아온 대로 조직과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할수도 있다. 한지혁이 이를 거부하는 순간 이야기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조직은 이미 이전 회에서 국정원은 그의 과거의 정신적인 불안정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그를 유용한 무기로 활용하기만 했다. 지금 그는 정의라는 이름 아래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있다. 어쩌면 영화 무간도에서 처럼 이중 스파이로서 정체성의 모호한 상태일수도 있다. 한지혁의 진짜 적은 스스로 그를 옭아매고 있는 자신일지도 모른다. 사건의 해결은 주인공 한지혁이 자신을 찾는데 그 열쇠가 있을 수 있다. 

이 드라마는 많은 사건들과 단서들, 던져진 떡밥으로 가득하다. 시청자들은 설명 없이 던져진 사건들과 단서들을 스스로 생각하며 다음을 예상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제는 하나하나 설명이 필요하고 그 개연성을 인정받아야 할 차례다.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자칫 용두사미의 결말이 나올 수도 있고 기막힌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할 수도 있다. 앞으로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잘 설득하며 결말에 닿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드라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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