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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마무리되는 2021 프로야구 정규 리그에서 선두 경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KT와 삼성은 10월 29일 경기를 마치고 다시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은 각각 2경기 만을 남겼지만, 75승 58패 9무승부로 모든 것이 똑같다. 남은 2경기에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정규 리그 우승이 결정된다. 

얼마 전까지 정규리그 우승은 삼성이 보다 가까워 보였다. 삼성은 KT와의 시즌 마지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오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의 최근 페이스도 상승세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KT와 대조를 보였다. 2015 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하위권 팀으로 전락한 삼성의 부활이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KT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자칫 2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우승을 결정지을 기회를 놓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후반기 도입된 연장전 폐지에 따른 다수의 무승부 경기 발생에 따른 승률 계산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선두 경쟁에 변수가 됐다. 삼성은 KT를 앞섰지만, KT는 삼성보다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이 있었다. 우승을 확정하는 매직넘버를 2위 KT 가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복잡한 경우에 수에 빠진 삼성과 KT는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실타래를 풀지 못했고 마지막 2경기에서도 경우의 수를 따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누구든 상대보다 많은 승수를 기록해야 한다. 패배는 치명적이다. 2승을 한다고 해도 상대 팀이 2승을 한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없다. 만약 두 팀이 시즌 최종전에서 동률을 이룬다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 리그 우승을 위한 우승 결정전이 치러질 수 있다. 이제 KT와 삼성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 됐다. 

여기에 3위 LG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할 수 없다. KT와 삼성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는 일이 발생해야 한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남아있다. KT와 삼성 중 한 팀이라도 연패를 당하고 LG가 2경기를 승리한다면 LG는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 KT와 삼성은 우승 경쟁과 함께 자칫 빠질 수 있는 순위 하락의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일단 대진에서는 삼성이 우위에 있다. 삼성은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NC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챔피언 NC는 심야 술판 파동에 상당수 주전이 에이스 구창모의 시즌 아웃 등 악재가 겹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NC는 정규리그 우승의 결정짓는 데 있어 중요한 키맨이 됐다. 결코 삼성과의 2경기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들의 홈에서 홈 팬들 앞에서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할 수도 없다. NC는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 필요도 있다. 그렇다 해도 경기에 임하는 절실함을 삼성이 크게 앞선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삼성은 NC에 크게 앞서있다. 

삼성은 백정현, 에이스 뷰캐넌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들은 원태인과 함께 투수 랭킹에서 10위 안에 들어가는 리그  최고 투수들이다. 강력한 선발 마운드는 삼성이 선두권 팀으로 재도약하는 데 있는 큰 힘이 됐다. 삼성은 마지막 2경기에서  원태인, 최채흥, 몽고메리까지 선발 투수들을 모드 불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띄엄띄엄 일정으로 힘을 비축한 마무리 오승환도 마지막 힘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타선도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우세한 전망과 환경이 승리를 보장한다 할 수 없다. NC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10월 29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NC는 그들의 홈에서 삼성 우승의 들러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큰 중압감 속에 원정 경기를 해야 한다는 삼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우승 경쟁팀 KT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키움, SSG와 대결한다.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팀들과의 대결은 분명 부담이 된다. 모두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도 있다. 최근 KT가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고 타선이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한다는 점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팀이 이런 우승 경쟁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도 KT에게는 부담이 된다.

하지만 KT는 우승을 놓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가능성을 찾았다는 건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다. KT는 삼성 못지않은 강력한 선발 투수진이 있고 이들을 모두 남은 2경기에서 쏟아부을 수 있다. 다만, 후반기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인 고영표와 쿠에바스가 앞선 NC와의 3연전에 등판하며 최종 2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KT는 경험이 풍부한 데스파이네와 배제성, 소형준 등 남은 선발 투수들과 그들의 강점이 불펜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점을 줄이는 야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대결하는 키움과 SSG는 물론 쉽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29일 KT와 대결하는 키움은 패배가 포스트시즌 탈락인 만큼 가지고 있는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 대결하는 SSG도 순위 경쟁팀의 상황에 따라 총력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남아있다.

다만, KT가 키움에 승리한다면  SSG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확정한 상황에서 다소 힘을 빼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정규리그 종료 후 이어지는 와일드카드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SSG다. 변수는 4위 두산과 반경기차 5위를 달리는 SSG에게 4위 가능성이 열릴 경우다. 정규리그 4위는 와일드카드전에서 1승을 안고 나설 수 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이런 이점을 쉽게 포기하지 어렵다. SSG는 시즌 최종전에서 와일드 카드전 선발 투수로 나설 투수를 제외하며 마운드를 풀가동할 수도 있다. 이처럼 KT는 중위권 순위 경쟁의 흐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보다는 분명 나은 여건이 아니다. 

이렇게 유불리를 따져봤지만, 남은 2경기만의 승부는 기존의 전적이나 여러 변수들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당일의 컨디션도 중요하고 승운도 따라야 한다. 자신들만의 노력과 결과만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다. KT와 삼성은 그들의 경기를 하면서 상대의 결과도 함께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우승 결정전의 가능성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중요한 건 2연패를 당한다면 선두 경쟁팀에서 3위로 밀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기다리고 있다. KT와 삼성은 남은 2경기에서 매 순간순간마다 그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양 팀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팬 모두가 정규리그 우승 드라마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과연 누가 마지막 승자가 될지 그 승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우승 경쟁의 승자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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