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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는 낯익은 이름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시작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의 방출 발표 후 얼마 안 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스트레일리 영입을 발표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2시즌을 활약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해다. 그런 그가 후반기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롯데로서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새로운 외국이 투수 영입은 어려운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분위기는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을 가능한 엔트리에 보유하는 분위기고 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이적료가 필요하다. 시즌 중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위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고 그나마도 규정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 제약이 따른다. 이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하는 구단들은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했다.

롯데 역시 부진한 외국인 타자 피터스와 투수 스파크맨의 교체가 필요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롯데 팀 컬러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하고 영입한 선수들이었다. 그들을 교체하는 건 프런트의 실패를 의미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그들을 능가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롯데는 가능한 이들이 반등을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의 성적과 하위권으로 밀려난 팀 상황 속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롯데는 먼저 피터스의 방출과 함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렉스를 영입했다. 이후 스파크맨의 방출 후 스트레일리를 영입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 시즌과 2021 시즌 롯데에서 에이스 투수로 활약했다. 2020 시즌에는 15승 4패 방어율 2.50의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5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삼진왕에 오르기도 했다. 스테레일리는 부상 경력으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194.2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롯데에는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이었다.

하지만 2021 시즌 스트레일리는 2020 시즌의 성적을 재현하지 못했다. 10승 12패 방어율 4.07로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고 그의 장점이 강력한 속구의 위력이 떨어졌다. 다소 부족함이 있었지만, 스트레일리는 165.2이닝을 소화하며 여전히 이닝이터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이한다 해도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3번째 동행을 추진했지만, 연봉 삭감은 불가피했다. 합의가 쉽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대신 롯데는 그에게 재계약 오퍼를 하며 그에 대한 보유권을 유지했다. 만약, 스트레일리가 KBO 리그 복귀를 추진한다면 그의 선택지는 롯데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 스트레일리의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했지만,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성적도 메이저리그 콜업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마침 그가 속한 트리플에이 팀은 홈구장은 타자들에 유리한 고지대에 있었고 리그 환경도 타고 투저의 분위기가 강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은 점점 낮아졌다. 트레이드 마감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그에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하기 어려웠다. 마침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이 필요한 롯데와 그에 다시 연결됐다. 롯데는 이미 기량이 검증됐고 롯데에서 활약할 당시 뛰어난 친화력과 성실함을 보였던 스트레일리가 잔여 시즌을 함께 하기 가장 나은 카드였다. 리그 적응의 문제도 없고 꾸준히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하며 경기 감각 문제도 크지 않았다. 

스트레일리 역시 야구 인생의 막바지 꾸준히 선발 등판을 할 수 있고 그에게 익숙한 리그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었다. 올 시즌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그 관계가 틀어진 건 아니었다. 또한, 올 시즌 무난한 활약을 한다면 내년 시즌까지 안정된 선수 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롯데와 스트레일리 모두 서로가 필요했다. 

8월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롯데로서는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서 투구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무엇보다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절실했다. 스트레일리가 전성기를 지났다 할 수 있지만, 에이스로 반즈가 자리했고 스테일리가 2,3선발 투수  역할을 해준다 해도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 롯데는 규정상 최고 한도인 40만달러를 투자해 그를 영입했다 

스트레일리가 2020 시즌 삼진왕의 위력을 재현하다면 최선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와 최근 마이너리그 등판 성적을 고려하면 그런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건강한 스트레일리가 꾸준히 6이닝 이상을 투구해 주기만 한다 해도 최근 지친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가 기대하는 건 압도적 투구보다는 꾸준함일 수도 있다. 롯데는 올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 시즌까지도 스트레일리와 함께 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을 수도 있다. 

이제 남은 건 스트레일리의 활약 여부다. 교체 외국이 타자 렉스는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과시하며 성공작이 되어가고 있다. 스트레일리까지 성공적인 KBO 리그 복귀를 한다면 지난 시즌 8월의 급반등을 재현할 가능성도 생긴다. 과연 스트레일리의 복귀가 영웅의 귀환이 될지 씁쓸한 결말이 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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