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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접어는 드는 6월, 프로야구 순위 판도를 뒤흔드는 팀이 등장했다. 5월까지 중위권에 머물던 NC가 급 상승세를 유지하며 그들의 순위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NC는 6월 15일까지 6월에 치른 12경기에서 10승 2패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성적과 연결됐고 NC는 낙동강 더비 상대 롯데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양강이라 할 수 있는 LG, SSG와의 승차도 크게 좁혔다. 이 기세라면 선두 경쟁에도 가세할 수 있다. 

NC의 이와 같은 반전은 5월까지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NC는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하긴 했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주력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점점 그 페이스가 떨어졌고 한때 하위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6월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지난 WBC 음주 파문에 연루되면서 징계를 받고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NC는 더 단단해졌다. NC는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스윕하며 6월을 시작하고 그 상승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6월 9일부터 11일까지 SSG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며 리그 양강 팀들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이 결과 SSG는 1위 자리를 LG에 내줘야 했고 LG 역시 6월 첫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기도 했다. 

이런 NC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은 마운드의 힘이다. NC는 6월 15일 기준으로 팀 방어율 1위다. 6월 LG, SSG와의 3연전을 모두 스윕한 배경에도 이 선두권들의 강타선을 마운드가 효과적으로 막아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팀 좌완 에이스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선발된 구창모가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상황에도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NC 마운드의 중심은 외국인 투수 페디가 있다. 페디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로 입단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시즌에 들어가자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페디는 올 시즌 12경기 선발 등판해 10승 1패 방어율 1.74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고 투수로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이다. 이 페이스라면 시즌 20승 이상을 충분히 가능하고 정규 시즌 MVP를 기대해도 될 정도다. 

언제든 등판하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고 연패를 확실히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있다는 점은 팀 전체에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8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삼진 비율에서 볼 수 있는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불펜진의 부담을 덜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 페디를 중심으로 NC는 부상 선수들을 대신한 대체 선발 투수들이 활약하면서 5인 로테이션을 무난히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베테랑 이재학이 4경기 0점대 방어율로 힘을 보태고 있다. 신예 이용준이 기대 이상의 꾸준함으로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체 선발 투수로 시작했지만,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자리한 좌완 최성용도 6월 들어 돋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이 겹치며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도 최근 부상 회복과 함께 신뢰감을 높이는 투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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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 역시 기대 이상이다. 마무리 이용찬이 기복이 있는 투구에 음주 파문에 연루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타 불펜 투수들이 힘을 모아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좌완 김영규는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임정호는 과거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위용을 되찾았다. 2022 시즌 FA로 KIA로 떠난 나성범의 보상 선수로 입단한 하준영 역시 부상을 털고 NC 좌완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우완 불펜진 역시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김시훈을 시작으로 류진욱, 김진호, 조민석까지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꾸준함을 더하며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NC 불펜진은 좌. 우 균형과 함께 안정감을 유지하며 NC의 지키는 야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동안 부침이 있었던 마무리 이용찬이 최근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창모가 다시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대체 선발 투수들이 불펜진에 가세하면서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절대 에이스 페디가 부상으로 열흘 정도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상황은 NC 마운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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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운드의 선전 속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타선도 6월이 되면서 힘을 내고 있고 NC는 시즌을 앞두고 팀의 핵심 중의 핵심 선수라 할 수 있는 양의지가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떠났고 내야의 중심 노진혁도 FA 계약으로 롯데로 떠났다. 여기에 시즌 개막 후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가뜩이나 약해진 타선에 주름을 더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대신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는 팀 선수층을 두껍게 했고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는 시점에 팀 타선을 강하게 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6월 들어 NC 타선의 공격 생산력은 이전 달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한층 커졌고 대량 득점의 경기도 늘었다. 

베테랑 손아섭과 박건우, 박민우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마틴도 리그에 적응하면서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 밖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선발된 유격수 김주원과 내야의 핵심 선수로 자리한 서호철 등 젊은 선수들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NC 타선은 화려함을 덜하지만, 상. 하위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기동력 야구를 통해 부족한 장타력을 메우고 있기도 하다. 

 

 

NC 에이스 페디

 



이렇게 NC는 올 시즌 내내 최상의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 여러 악재가 겹쳤음에도 하위권 추락의 위기를 버티고 버티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지금의 NC는 지난 시즌 후반기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했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NC는 수차례 고비를 넘기고 상승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깊은 부진을 겪은 후 반등이라는 점에서 그 지속 가능성도 크다. 부상 선수들이 후반기 복귀하고 완전체 전력을 갖춘다면 더 강해질 수 있는 NC다. 이 점에서 NC의 6월 상승세는 한때의 바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NC의 급부상과 함께 프로야구 순위 경쟁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하위권에 있지만, 시즌 전 우승 후보팀이있던 KT와 키움이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승수를 쌓아가고 있고 중위권 경쟁 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부상 선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두산과 KIA도 잘 버텨내고 있다. 6월 들어 급격한 내림세에 있지만, 롯데 역시 이전처럼 그대로 무너질 전력은 아니다.

이 사이 선두권의 LG와 SSG가 주춤하면서 선두권과 중위권의 격차도 줄었다. 누군가 연승 분위기를 만든다면 순위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6월의 NC가 그 판을 흔들고 있다. 과연 NC가 지금의 상승세를 6월 내내 그리고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NC 다이노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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