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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KBO가 리그 수준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선언적 성격의 과거 개혁안 등과 달리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과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KBO가 의욕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는 야구 국대표팀의 상설 운영과 국제 교류 확대, 리그 스피드업을 위한 규칙 개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국제대회 부진으로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드러낸 우리 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는 리그 변화라 할 수 있다. 

국가대표 야구팀은 다시 전임 감독제로 돌아간다.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2023 WBC에서는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방식으로 돌아갔지만,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고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전인 감독제 역시 그동안 성공적이지 않았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KBO는 일본처럼 국가대표의 국제 교류전을 적극 추진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손발을 맞출 수 있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전임 감독제의 문제점은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도 조금은 덜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대표 전임 감독이 퓨처스 팀을 지휘하도록 하는 등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리그 수준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저 년차 선수들의 MLB 교육 리그 참가를 추진한다. 이는 KBO 리그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수준 높은 야구를 경험하게 하면서 실력 향상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준 향상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호주에서 열리는 겨울리그 동안 KBO 리그 유망주들이 주축을 이루는 질롱 코리아가 리그에 참여하는 것과 함께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MLB 교육리그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에게도 소중한 기회인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MLB 측의 협조가 우선 필요하고 그에 맞는 행정력도 필수적이다. 또한, 이를 추진할 비용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선수 선발의 기준이나 KBO 리그 구단들과의 원할하 소통도 필요하다. 

이런 계획과 함께 주목되는 계획은 메이저리그의 경기 스피드업 제도 도입니다. 이를 위해 KBO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도입한 투수들의 투구 제한 시간을 설정하는 피칭 클락과 연장전 승부치기, 내야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장기적 과제로 스트라이크 판정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의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중 피칭 클락 도입과 승부치기는 내년 시즌부터 1군 경기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두 가지 제도 도입으로 평균 경기 시간을 크게 줄였다. 투수는 제한된 시간내 투구를 해야하고 타자 역시 제한 시간내 타석에 서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 이에 더해 투수는 주자 출루시 견제 횟수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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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야구의 특성을 무시한 일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제 야구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대중들은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긴 시간 접하는 걸 원치 않는다. 야구장을 찾는 이들도 늘어지는 경기 시간이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열혈 팬들은 경기 시간에 크게 좌우되지 않지만, 그들만으로 야구가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야구의 신규 팬들이 돼야 할 젊은 층에서 야구가 점점 외면받는 현실에서 대중취향에 맞는 야구의 변화는 불가피한 일이다. 또한, 야구 콘텐츠의 중요한 소비처인 중계방송에 있어서도 긴 경기 시간은 큰 제한 사항이 될 수 있다. 이는 지상파나 상대적으로 대중들과의 접촉면이 큰 방송사에서의 야구경기 중계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메이저리그의 사례처럼 각종 스피드업 조치로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면 콘텐츠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서의 플레이가 늘어나고 경기의 역동성을 더할 수 있는 경기를 보는 팬들의 흥미를 더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메이저리그에서 그동안 가치 절하됐던 도루 등 기동력 야구의 중요성을 높였고 스피드 있는 선수들의 가치가 재발견되는 계기가 됐다. 출루와 장타력의 선수 평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됐던 흐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홈런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득점이 아닌 도루와 작전 야구가 더 활발해지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야구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KBO 리그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다재다능한 능력의 선수들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홈런 생산을 늘리기 위해 너도나도 단행했던 벌크업의 유행도 사그라들 수 있다. 이는 경기에서 다양한 장면을 만들 수 있고 야구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경기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면 야구가 지루하다는 평가도 달라지게 할 수 있다. 

또한, 연장 승부치기 제도는 야구의 흥미를 떨어지게 하는 요인인 무승부를 없애고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 변수가 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승부치가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맞는 각 구단의 전략과 전술을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이미 국제대회에서 보편화된 제도인 만큼 국제경기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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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프로야구에서 선수들과 심판 사이에 중요한 갈등 원인이 되고 있는 스트라이크 판정 자동화는 객관적인 판정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공정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와 관련해 긴 연구와 마이너리그에서의 시범 도입으로 데이터를 확충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구 팬들은 이 시스템의 도입을 찬성하는 여론이 크다. 해묵은 판정 시비를 사라지게 할 수 있고 경기 시간 단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판정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고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런 변화시도는 프로야구 전반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전히 프로야구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고 올 시즌도 각종 악재에도 성공적인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더는 상위권으로 할 수 없는 국제경기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방치할 수 없다. 

프로야구를 즐기는 연령층은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젊은 층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놀거리 즐길거리가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프로야구는 선택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 과거처럼 특별한 여가선용의 수단 없었던 시대가 아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변화는 필수적이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 기업들의 지원속에 자금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마케팅이나 홍보 효과와 관련한 가치가 점점 줄어들면서 재벌 기업들이 주도하던 프로야구판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모기업이 야구단에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프로야구는 점점 자생력 확보를 요구받고 있다. 이제는 모기업에서 내려주는 자금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은 사라져갈 수밖에 없다. 이는 프로야구의 산업적 가치를 높여야 가능한 일이다. 

 

 

 



프로야구를 통한 마케팅과 광고가 효과적임을 입증해야 자본이 프로야구에 들어올 수 있다. 그 중요한 방법은 리그를 보다 재미있게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국제경기 선전이 함께 해야 한다. 앞서 제시한 KBO의 레벌업 방안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데 대한 반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세계 야구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야구팬들은 언제든 실시간으로 메이저리그를 즐길 수 있고 그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리그의 수준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우리 야구의 수준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의 규정과 운영 방식 등은 야구에서 일종의 표준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야구 국가대항전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있는 WBC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이를 주도하는 메이저리그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의 성공 사례를 연구하고 이를 적용하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다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로컬 룰을 만들고 특색을 찾아가는 노력은 향후 과제가 될 수 있다. 

KBO가 현실에 안주하기 않고 주도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건 일단 긍정적이다. 이제 필요한 건 추진력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실무 능력, 구성원들의 협조와 소통이다. 분명한 건 프로야구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KBO의 이 시도가 프로야구를 보다 매력적인 콘텐트로 만들고 리그를 재 도약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해 본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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