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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 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레트로다. 레트로는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을 그리워하고 재현하려 하는 복고와는 다르게 지나간 시대의 패션 등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창조하고 새로운 형태로 유행시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레트로라는 유행의 흐름을 주도하는 건 과거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젊은층이다. 젊은층을 대표하는 말인 MZ 세대들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로 1990년대 초중반까지 밀레니얼 세대와 이후 201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인 Z세대를 묶어 통칭한다. NZ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 모바일 환경 속에 있었고 디지털 문화와 함께 했다.

이에 MZ 세대는 변화하는 흐름에 민감하고 최근 트렌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한편으로는 남과 다른 그들만의 경험을 지향하는 면이 있다. 유행에 밝고 앞서 나간다는 의미의 '힙하다'라는 표현은 NZ 세대들의 지향하는 삶을 상징하고 있다. 

 

 




MZ 세대 그리고 레트로 


이런 MZ 세대들에 의해 레트로가 하나의 중요한 문화 예술의 흐름이 된 건 특이할만하다. MZ 세대들에게 과거는 중. 장년층이 느끼는 추억과 향수가 아닌 독특함과 특별함이다. MZ 세대들에게 레트로는 뉴트로 힙트로로 불리며 과거와 현재가 융합한 유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에서는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무한경쟁의 시대 속에 살면서도 더 심화된 불평등과 경제적 빈부 격차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MZ 세대들에게 보다 인간적이고 사람간에 정이 있었던 과거에 대한 동경이 레트로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레트로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중요한 문화,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았고 각 기업들의 마케팅에 있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레트로적 감성 가득한 공간이 주목을 받고 많은 이들의 방문을 이끌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 흐름 속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할매니얼이다. 할머니를 표현하는 정감있는 방언인 할매와 앞서 언급한 밀레니얼 세대가 결합한 신 조어인 할매니얼은 MZ 세대들의 문화적 특징이 되고 있다. 할매니얼은 한 마디로 전통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그 전통문화의 중심에는 전통적인 먹거리가 있다. 

 

 

https://worldtrip.ebs.co.kr/worldtrip/replayView?siteCd=KH&courseId=BP0PAPD0000000022&stepId=01BP0PAPD0000000022&lectId=60437402

 

세상의모든기행 - 겨울 할매니얼 5부 삼숙이와 소순이

다양한 먹거리로 MZ들의 놀이터로 떠오른 강릉중앙시장. 이곳엔 긴 세월 자리를 지킨 '할매맛'노포 식당들이 있다. MZ세대 입맛까지 사로잡은 삼숙이탕과 소순이 국밥. 시장 할매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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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 먹거리 열풍


이는 장년층 이상의 어른들이 즐기는 먹거리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약과나 엿, 한과가 유과, 떡 등이 젊은층의 주목을 받고 소비되고 있다. 실제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약과는 이전에는 제수용품으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전 세대가 즐기는 먹거리가 됐다. 

이런 할매니얼 열풍은 전통 시장을 세대공감의 장소로 만들고 있다. 그중에서 시장의 먹거리는 MZ 세대들에게는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별미가 되고 있다. SNS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는 맛집을 검색하면 시장에 있는 식당들과 노점의 음식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 익숙했던 MZ 세대들의 전통시장 방문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시대 흐름을 주도하는 그들의 전통시장행은 일종의 유행이 됐다.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실에서 한국에서 전통 시장에 대한 관심은 외국인 관광객들에 있어서도 한국의 전통 시장은 필수 코스로 만들었다. 서울의 대표적 시장들은 이제 남녀노소 그리고 외국인 여행자들까지 글로벌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시장의 풍경 변화를 이끄는 건 단연 다양한 먹거리다. 보통 전통시장의 먹거리는 그 자리에서 수십 년 인상 영업을 했던 이들의 손맛으로 만들어진다. 화려하고 품격 있는 식당은 아니지만, 긴 세월 다져진 내공의 결과물은 할매니얼 문화의 한 부분이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제 시장은 시장의 맛을 즐기려는 젊은 층들의 방문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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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에서 조명한 할매니얼


EBS의 여행 프로그램인 한국기행에서는 할매니얼을 주제로 전국 각지의 모습을 담았다. 이미 잘 알려진 약과 등 할매니얼 먹거리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고 그 먹거리의 전통을 지키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 전통 시장에서 젊은 층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밥과 매운탕 관련한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밥이나 매운탕은 장년 이상 남성들의 반주와 곁들이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젊은 층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전통시장에 대한 방문객이 늘어나고 시장의 맛을 찾는 이들이 비례해 늘어나면서 전통 시장 노포를 찾는 발걸음도 증가했다. 그리고 그 맛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방문을 이끌고 있다. 그 속에서 조용했던 전통시장 노포들이 핫한 맛집이 되고 있다.

전통 시장의 맛집들은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주인의 정성이 함께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식재료 하나까지 정성을 다하는 시장 노포의 맛은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맛에 길들여졌던 젊은층에는 색다름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또한, 음식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게 했다. 

 

 



할매니얼과 전통시장의 재발견 


이에 전통 시장 노포 식당에는 젊은층들과 중장년층, 그리고 어린아이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공간이 됐다. 비록, 오래된 노포의 시설은 낡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젊은층에게는 그것이 낭만이 되고 특별함이 됐다. 중장년층에게는 한결같은 맛이 추억이 되고 익숙함이 됐다. 그런 음식에 대한 공감 속에 전통시장의 노포는 조화와 다양성이 공존하는 장소가 되고 있었다.

이 점에서 할매니얼이라는 단어는 특정세대와 계층이 아닌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감이 단어라는 느낌도 든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언젠가 과거가 된다. 지금은 살고 있는 젊은세대들도 시간의 흐름 속에 중장년이 되는 게 삶의 순리다.

이제 세대차이는 서로에 대한 반목과 대립이 아닌, 모든 식재료를 국그릇에 말아서 먹는 할매니얼 국밥처럼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다양성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할매니얼을 주제로 한 한국기행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대공감과 이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본 게시글은 EBS 스토리 기자단 18기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진 : EBS,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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