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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그것도 개막전 주전으로 나서야 할 선수 2명이다. 롯데는 시범경기가 시작하는 시점에 주전 외야수 김민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범경기 도중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롯데는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플랜 B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민석은 지난 시즌 신인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롯데는 2023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민석을 1라운드에 지명했다. 여러 우수한 투수들이 많았음에도 그를 지명한 건 그의 성장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마침 롯데는 야수진에 세대교체가 필요했고 젊은 외야 유망주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김민석은 당장 1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미 고교 시절 타격에서 상당한 재능을 입증했고 뛰어난 운동능력과 신체 조건도 갖추고 있었다. 좌타자에 타석에서 수 싸움 능력에 콘택트 능력도 큰 장점이었다. 이는 롯데가 그를 과감히 1라운드에 지명한 이유였다.

 

 

 




2년차 징크스 보다 더 큰 활약 기대됐던 김민석


김민석은 프로 입단 후 큰 변화를 맞이했다. 김민석은 애초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외야수로 전환했다. 내야 수비에서 부족함도 있었고 그의 타격 재능을 더 빨리 발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는 유격수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외야 전향 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난 같은 고교 선배 이정후의 길과 흡사했다. 

김민석은 생소할 수 있었던 외야 수비에 빠르게 적응했다. 1군 엔트리 경쟁은 물론이고 주전 경쟁도 이겨내며 주전 중견수로 풀 타임을 소화했다. 롯데 역시 김민석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김민석은 2023 시즌 1군에서 129경기에 출전했고 0.255의 타율에 102안타와 3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수로서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데뷔 시즌에 첫 풀타임 시즌임을 고려하면 큰 성과였다. 

물론, 시즌 초반에 비해 체력적 부담이 커진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졌고 수비에서 타구 판단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김민석은 경기력 외에 스타성까지 갖춘 선수로 롯데 팬들의 큰 성원을 얻기도 했다. 롯데 팬들의 그에 대한 사랑은 그의 올스타전 출전으로 이어지게 했다. 

김민석은 2023 시즌 중간 2군에서 콜업되어 주전 외야수로 자리하며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까지 된 윤동희와 함께 롯데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올 시즌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지가 기대됐다. 김민석과 윤동희는 지난 시즌 롯데가 후반기 부진하면서 하위권에 머무는 아쉬움에도 롯데 팬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선수들이었다.

충분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친 두 선수는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들이었고 스프링 캠프 기간에도 페이스를 잘 끌어올렸다. 타고난 재능에 명장 김태형 감독의 지도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들은 2024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와 함께 주전 외야수로 일찌감치 낙점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김민석은 시범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김민석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파워와 풀타임 시즌 소화를 위한 체력을 높이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는 등 체형 변화를 시도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파워까지 겸비한 김민석의 타격을 보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

 

 

김민석

 




롯데 팬들에게도 안타깝게 다가오는 한동희 부상 


김민석에 이은 한동희의 부상은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한동희는 입단 당시부터 제2의 이대호로 불리며 롯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장타력을 갖춘 타격 능력에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한동희는 데뷔 시즌부터 1군 주전 3루수로 기용됐다. 한동희는 부침이 있었지만, 착실히 기량을 발전시켰고 롯데의 당당한 중심 타자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3루 수비의 불안감이 나아지지 않았고 2023 시즌에는 강점이 타격마저 깊은 부진에 빠지며 큰 침체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한동희는 시즌 중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 타격감을 회복하긴 했지만, 이미 팀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 상황으로 뒤늦은 반등이었다. 이런 부진은 한동희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더 깊게 했다. 일각에서는 거친 비판을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동희로서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가질 수 있는 지난 시즌이었다.

한동희는 2024 시즌을 앞두고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타격 이론을 재정립하기 위해 전직 메이저리그 강정호가 운영하는 미국 현지 아카데미에 다녀오기도 했고 체중 감량을 하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타고난 재능은 인정받는 선수인 만큼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한동희는 경기 중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워졌다. 더군다나 한동희는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상무에 입대 지원을 한 상황이다. 한동희는 입대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 한동희는 상무 입단이 확정되면 입대해야 하는 6월까지 온 힘을 다하려 했다.

그에 맞게 한동희는 스프링캠프 기간 페이스도 야수들 중 가장 좋았다. 특히,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지바 롯데 마린스 1군 투수들에 롯데 타자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돋보이는 타격을 하기도 했다. 이런 한동희에게 부상은 자신은 물론이고 롯데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한동희는 입대 전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던 계획이 어긋났고 롯데는 한동희 없는 시즌을 빠르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한동희의 포지션인 3루수 자리를 시즌 개막전부터 다른 선수로 채워 넣어야 한다. 한동희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재활을 잘 한다 해도 그가 입대 전 출전할 수 있는 경기 수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동희

 




김민성 그리고 고승민 


롯데는 싸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한 FA 내야수 김민성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의 본래 포지션이 3루수이기도 했고 현재 롯데 내야진에서 김민성만큼의 공. 수 밸런스를 갖춘 3루수 자원이 없기도 하다. 3루수 경험이 있는 박승욱과 이학주는 유격수나 2루수가 더 익숙하고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오선진과 최항 역시 3루수가 주 포지션이 아니다. 또한, 이들의 역할은 백업에 가깝다.

다만, 김민성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풀 타임 3루수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민성의 컨디션에 따라서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있는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3루수 기용이 더 빨리 이루어질 수도 있다. 롯데의 올 시즌 플랜에 있는 일이긴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런 변화가 생기는 건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다행히 내야의 뎁스를 두껍게 한 만큼 상황에 맞는 운영이 필요해 보인다. 

외야는 시범경기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고승민이 김민석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고승민은 타격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군필 야수로 내야 수비 부담으로 외야로 전향한 선수다. 2022 시즌 군 제대 후 맞이한 시즌에서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주전 외야수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2023 시즌 고승민은 타격에서 부진하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고승민은 올 시즌 본래 포지션이었던 2루수 복귀를 준비하기도 했다. 고승민을 올 시즌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컸지만, 김민석의 부상 이탈로 붙박이 외야수로 기회를 다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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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 역시 타격 재능이 뛰어나고 경험치도 쌓은 유망주지만, 매 시즌 공. 수에서 기복을 보였다는 단점이 있다. 시범경기 페이스를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고승민 외에 외야수 자원인 황성빈, 장두성은 빠른 발로 기동력 야구에 장점이 있지만, 황성빈은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고 장두성은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다. 주전보다는 백업 역할이 더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결국, 외야진 역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수 운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떤 시즌이나 부상 변수는 존재한다. 그 때문에 프로야구 구단들은 선수 뎁스를 두껍게 하려 하고 선수 육성을 하고 있다. 롯데 역시 그동안 선수 육성을 강화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가용 자원을 추가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 롯데의 선수 뎁스는 완벽하다 할 수 없고 주전 의존도가 크다.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 변수가 발생하는 건 달가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시범경기 기간 부상 변수가 발생한 건 이에 대한 대응을 할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롯데로서는 빠르게 대안을 찾고 또 다른 시즌 운영 플랜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앞으로 롯데가 시범경기 기간 플랜 B를 얼마나 잘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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