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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든 2010년, 프로야구 역시 휴식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마무리 훈련에 열중인 팀들도 있고 휴식을 취하는 팀들도 있지만 오랜 시즌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내년 시즌을 위한 재 충전의 시간이 될 겨울입니다. 더 이상의 경기는 없지만 겨울을 뜨겁게 달굴 또 하나의 시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재현되는 프로구단과 선수들간 연봉협상이 그것입니다.

구단은 나름의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연봉을 책정하고 협상에 나서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의 자신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팀 성적이 좋았거나 개인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의 경우 그 현상이 더 강합니다. 몇 몇 선수들은 동계 훈련장에서까지 연봉협상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마다 깔끔하지 못한 연봉협상을 했던 롯데구단은 또 한번 연봉협상의 큰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타격 7관왕에 빛나는 팀의 주포 이대호 선수에게 어떤 대우를 해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가 차지하는 팀내 위상이나 영향력, 9경기 연속 홈런을 비롯한 리그를 평정한 타격 성적까지 대폭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얼마가 더 인상될지가 주목 될 정도입니다.




올 시즌 시작 전 롯데구단과 이대호 선수는 연봉협상 과정에 대립양상을 보였습니다. 롯데구단은 팀내 최고 고과를 받은 선수에게 소폭 인하안을 제시했습니다.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수비기여도가 떨어졌다는 부연설명도 함께 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반발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팀내 4번타자로 타선을 이끌었고 팀내 사정으로 3루 수비를 묵묵히 해왔던 중심타자에 대한 너무나도 냉정한 평가는 선수는 물론, 팬들의 역풍을 몰고왔습니다. 가뜩이나 짠돌이 구단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던 롯데였기에 이대호 선수에 대한 연봉 삭감안은 구단의 이미지를 더욱 더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원칙을 철저히 지킬것 같았던 롯데구단은 예상치 못한 팬들의 거센 반발에 소폭 인상이라는 타협안을 내놓고 연봉 협상을 마무리 했습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 속좁은 구단의 행보는 팬들의 실망감을 더 키웠습니다. 이대호 선수 개인으로서도 자신의 가치를 저 평가하는 구단의 처사가 그리 달가울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봉협상의 아쉬움은 이대호 선수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충실히 동계훈련을 소화한 이대호 선수는 거의 풀타임을 3루수로 출장하는 어려움속에서도 놀라운 타격 페이스를 시즌 내내 유지했습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더 힘을 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타격 7관왕의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홍성흔, 조성환 선수의 부상공백이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스로 팀의 구심점이 되면서 팀 타선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까지 보여주면서 야구실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발전된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야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진정한 팀의 중심선수로 그 위치를 공고히한 2010년 시즌이었습니다.

이는 이대호 선수의 가치를 단순한 성적으로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팀을 떠나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에 대한 대우를 놓고 롯데구단의 고민을 깊어질 것입니다. 이대호 선수의 연봉협상의 큰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가 내년시즌 이후 FA선수가 된다는 점입니다. 김태균 선수의 예를 본다면 해외진출이 유력한 그에게 롯데 구단의 대폭적인 연봉 상승안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보통 FA 앞둔 선수들은 추후 보상금액 등을 고려 성적에 비해 더 큰 상승폭을 적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효과를 누릴 수 없는 이대호 선수에게 롯데가 얼마나 큰 연봉을 안겨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과거 롯데구단의 운영방식을 고려하면 또 한번 연봉안을 두고 큰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대호 선수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그를 오랜동안 팀에 잔류시키고자 한다면 그만큼의 성의와 대우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미래를 가지고 가치평가를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물론, FA전 선수들은 구단의 연봉안에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KBO의 연봉조정 신청이 사실한 무의미한 상황에서 긴 엽봉협상은 선수들에게 득될게 없기 때문입니다. FA를 앞둔 이대호 선수가 연봉협상을 내내 끌고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롯데구단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요? 정말 이대호 선수가 팀에 필요한 선수이고 중심선수임을 인정하다면 구단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 소탐대실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대호 선수 역시 지나치게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빠른 연봉협상이후 내년 시즌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FA 기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다음 시즌 행보가 해외리그가 되던 팀 잔류가 되던, 타팀 이적이 되던, 2011년 시즌 성적이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충실한 시즌 준비가 필요한 이대호 선수입니다.

여러 전망이 나올 수 있지만 이대호 선수의 대박 연봉은 기정사실과도 같습니다. 홈런은 당연하데 그 거리가 문제일 뿐입니다. 그가 이번에 기록할 연봉홈런은 더 큰 연봉홈런의 예고편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과연 구단과 이대호 선수가 연봉협상을 얼마나 지혜롭게 진행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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