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장성휘의 죽음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명나라행의 실패로 실의에 빠진 장영실은 부친인 장성휘의 절친한 벗이었던 이천과 한양으로 향하게 된다. 관노의 신분이었던 장영실로서는 자신의 명나라행을 막은 이천의 처분에 따라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장영실은 한양으로 가는 도중 수 차례 도망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천의 생명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백성들을 사랑하는 그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그 마음을 접었다. 이천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바뀌는 혼란기에 자신의 가문이 조선 태조 이성계 의해 멸문되다시피 한 아픔이 있었다. 누구보다 조선 왕조에 대한 증오심이 큰 그였다. 이천은 그 마음을 억누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조선 건국에 힘을 보탰던 인물이었다. 아울러 이천..
아직도 타이타닉의 매력적이고 미소년 같은 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된 영화배우 디카프리오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 레버넌트(부제: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1월 14일 개봉했다. 이미 미국에서 골든글러브 주요 상을 휩쓸고 이어질 아카데미상에서도 각 부분에서 유력한 수상작으로 거론된 탓인지 영화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였다. 특히, 영화의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촬영 내내 인공조명을 쓰지 않고 시나리오의 흐름대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개봉 첫날 만난 레버넌트는 기대대로 주연 배우 디카프리오의 호연이 돋보였다. 기존의 깔끔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버린 디카프리오는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연기했다. 디카프리오가 주연인 것을 모르고 영..
갖은 설움 속에 유년기를 보냈던 장영실은 청년이 되어서도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 속에 고통받고 있었다. 그는 타고난 손재주와 천문을 읽어내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지만, 어디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었다. 장영실은 노비로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서 자신만의 천문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장영실은 그의 절친과 함께 숲속에 비밀 움막을 짓고 연구 성과물들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부친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나름 큰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장영실은 자신의 모친이 억울하게 군관에게 죽임을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아들의 천재성을 발휘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며 그를 애써 외면하는 부친과 부자의 정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장영실은 그럴수록 비밀 연구에 매진했다. 연구의 성과물인 혼상을 명나라와 일본을..
장영실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물건을 만드는 손재주가 뛰어났다. 여기에 천문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이는 그의 부친의 영향이 컸다. 장영실은 부친 장성휘는 고려 때부터 기술직 관리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천문과 관련한 일을 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그는 천문 과학자였다. 왕조가 바뀌었어도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장성휘는 고려가 이후 등장한 조선왕조에 협력하고 않았고 방랑자의 삶을 살았다. 그 과정에서 기생있었던 장영실의 모친을 만났고 장영실을 낳았다. 분명 장영실은 양반의 자손이었지만, 부모 중 한명이라도 천민이면 그 자녀 역시 천민이 되는 제도에 얽매여 관청의 노비로 살아야 했다. 당시 노비는 인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유물이나 재산으로 취급됐다. 그런 노비에게 일 외에 다른 분야에 대..
우리 역사에서 세종대왕은 최고의 성군으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인물이다. 세종시대 조선은 창업 초기 혼란기를 극복하고 전성기를 열었다. 여진족과 왜구의 침입을 모두 섬멸할만큼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했고 민생은 안정됐다. 국가 시스템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학문과 문화, 과학기술은 발전은 눈부셨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한글 창제는 최고의 업적 중 하나였다. 조선은 이후 성종 대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열어갈 수 있었다. 이런 조선 시대 세종대의 영광은 세종대왕의 영민함과 애민정신, 강한 추진력 등이 큰 요인이었지만, 이런 그의 정책을 뒷받침했던 이들이 있어 가능했다. 그의 아버지 태종 이방원은 철혈 군주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왕권에 위협되는 세력을 철저히 숙청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공신세력과 외척 ..
최근 뉴스를 살펴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이슈 중 하나가 바다와 관련한 영토분쟁이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독도를 둘러싼 공방이나 중국과 일본, 미국, 동남아 국가까지 엮여있는 남중해 문제도 풀리지 않는 갈등 중 하나다. 과거에는 우리가 밟고 사는 땅과 관련한 영토분쟁이 주를 이루었던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만큼 해양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해양에는 육지에서 고갈되어 가는 각종 자원이 풍부하고 해상을 이용한 안정된 운송로 확보를 위해서도 해양영토의 확보가 중요하다. 강대국들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 있다. 이런 주변국들의 해양영역 다툼 틈바구니에서 우리도 고군분투중이지만, 힘의 한계를 느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