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는 전통적으로 마무리가 투수가 약했다. 마무리 투수로 어렵게 자리를 잡은 투수들도 1, 2년을 버티지 못했다. 한때 외국인 투수에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기기도 했지만, 확실한 단기 처방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롯데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사율, 김성배, 김승회는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이 바뀐 경우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나마 김사율, 김승회는 팀을 떠났고 김성배는 지난 시즌 기량 저하가 뚜렷했다. FA로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정대현은 과거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거의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기량은 아직 살아있지만, 지속해서 구위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제10구단으로 1군 무대에 처음 선보인 kt는 힘겹웠지만, 희망을 함께 발견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팀 전력 곳곳에서 약점이 발견되고 구단 운영의 시행착오와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1승 버거웠지만, 이후 과감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후반기 선전했던 kt였다. 비록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후반기 흐름을 좋았다. 신생팀 우선지명 등을 통해 확보한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kt로서는 1군에 처음 진입한 신생팀으로서는 보완할 점도 보였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kt보다 먼저 제9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진입한 NC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1군 진입 3년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오르며 강팀 반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팀 전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FA 금액이 크게 치솟으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금액과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2016시즌을 앞두고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거물급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함께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은 오랜 기간 국내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런 외국인 선수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오랜 기간 팀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는 이방인이 아닌 스타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상당 기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되는 와중에서 KBO리그 출신 외국인 코치의 선임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수를 지도하는 입장에서 의..
지난해 KIA는 심각한 전력 약화와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의 경질과 김기태 신임 감독 선임과정에서의 불협화음 등이 겹치며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주전들의 부재 속에 반강제로 단행된 팀 리빌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KIA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시즌을 앞두고 전격 영입된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이 성공하면서 불펜진의 고질적 약점이 해결된 것이 큰 요인이었다. 신예 선수들의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기존 선수들에 긍정의 자극제가 됐다. KIA는 어려운 여건에서 단단한 조직력을 보이며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쳤다. 시즌 막판 일정의 유리함을 그들을 포스트시즌으로 이..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한화는 뉴스에 중심에 자주 등장했던 팀이었다. 류현진이라는 당대 최고의 투수를 보유하고도 꼴찌팀의 불명예를 안았던 한화였고 류현진의 포스팅 대박의 수혜자로 또 한번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에 있어 한화는 꼴찌팀의 오명을 상당기간 써야 했다. 2군 전용 연습장 하나 없는 부실한 구단 운영 시스템과 인색한 투자는 한화의 부정적 이미지를 더했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 감독이 교체되고 그 때마다 한화 팬들은 기대감을 높였지만, 전력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에 한화는 적극적인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의 대형 계약과 더불어 다수의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 정근우가 한화로 유니..
프로야구에서 개인 타이틀 중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홈런이다. 홈런이 주는 짜릿함과 강렬함이 강하기도 하고 홈런만큼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그 경향이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홈런왕은 시즌 MVP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최근 수년간 홈런왕의 대명사는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012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 홀더였다. 2014, 2015시즌에는 우리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달성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박병호를 중심으로 소속팀 넥센은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며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박병호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의 개인적으로 더 큰 꿈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15시즌 4번째 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