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육성과 선수단의 슬림화, 정예화가 중요한 흐름이 된 프로야구에서는 매 시즌 후 상당수 선수들이 방출의 아픔을 겪는다. 해마다 10여 명 안팎의 신인 선수들이 구단의 지명을 받아 입단하고 신고 선수로도 입단하는 현실에서 한정된 엔트리 중 누군가는 자리를 비워야 한다.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구단은 전력 구성상 중요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그 규모가 커지고 이름값있는 선수들도 방출 명단에 포함되는 일이 늘었다. 과거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방출 대상의 주류를 이뤘지만, 성장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젊은 선수들도 다수 방출 선수 명단에 들어간다.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프로의 냉혹함을 시즌 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중, 시즌 후까지 100여 명의 선수들이 팀..
LG 트윈스는 최근 수년간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의지와 달리 결과는 그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팀이었다. LG는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9 시즌부터 2021 시즌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꾸준함을 보였지만, 그 내용을 보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시즌 막판 순위가 하락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두 준플레이오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LG는 분명 상위권 팀의 전력을 갖추고 있고 성과를 내긴 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 결과들이었다. 같은 잠실 홈구장을 사용하는 두산이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 보이기도 하다. 서울 연고에 어느 구단에서 뒤지지 않는 인기 구단이라는 자부..
프로야구에서 강팀이 되는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마운드의 안정이 최우선이다. 특히, 5명이 로테이션을 이루는 선발 마운드의 그 팀의 뼈대를 이룬다. 물론, 강력한 불펜진의 힘으로 선발 마운드의 열세를 극복하기도 하지만, 팀 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불펜 의존도가 크다는 건 큰 부담이다. 시즌 후반, 포스트시즌에서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잦은 등판은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와 부상과 연결될 수 있다. 강한 선발 마운드는 불펜진을 보호하고 필요할 때 힘을 발휘하게 할 수 있다. 팀 전체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점에서 롯데의 선발 마운드는 지난 시즌 실망스러웠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최준용, 구승민이라는 막강한 필승 불펜진을 구축했고 팀 타율 1위를 기록했음에도 그 장..
프로 스포츠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에게 은퇴 투어라는 영광스러운 행사가 있다. 은퇴를 앞둔 해당 리그의 레전드 선수가 현 소속팀은 물론이고 원정 구장의 마지막 경기에서 기념식을 열고 선물 등을 전달받는 행사다. 이를 위해서는 그 선수의 선수로서의 활약과 리그에서 업적 등에 대해 뛰어난 결과물이 있었야 하고 모든 구단과 선수, 팬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 프로 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클 조던이 그 대상이었고 카림 압둘 자바,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그 대상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그 전통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친숙한 이름인 당대 최고 유격수였던 데릭 지터, 강력한 컷 패스트볼로 리그를 호령했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 캠프가 한창이 시점에 리그를 총괄하는 총재가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KBO 정지택 총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발표하며 프로야구가 큰 위기에 있고 리그의 개혁을 주도할 새 인물이 총재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물러났다. 그는 3년 임기의 KBO 리그 총재 자리를 1년여 만에 내려놓은 단명 총재가 됐다. 새로운 인사의 필요성을 역설한 정지택 총재였지만, 그 역시 지난해 총재 자리에 올랐을 때 리그의 변화와 재도약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철저한 대응, 경기력 향상과 도쿄 올림픽의 선전, 고질적인 과제인 리그의 수익성과 마케팅 역량 강화와 함께 혁신적인 시도로 리그의 콘텐츠로서의 가치 향상 등을 공약했다. 하지만 그 어느 ..
최근 우리 프로야구에서 중요한 트렌드는 젊은 팀으로의 변화다. 대부분 팀들이 내부 육성을 강화하고 선수단을 젊게 만들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육성 시스템을 과학적으로 바꾸고 이를 수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코치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젊은 코치들이 다수 각 팀에 자리하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함께 코치진도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이와 함께 외국인 코치진이 주류를 이루는 팀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코치진의 세대교체가 뚜렷하다. 롯데의 레전드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던 코치진 구성을 크게 변화했다. 서튼 감독을 포함해 다수의 외국인 코치들의 코치진의 주요 보직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두고 팀 정체성이 흔들리고 구단 역사가 단절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롯데는 젊은 팀으로 가는 과정을 멈춤 없이 진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