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은 전후기 리그가 존재하던 시절,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과 후기리그 우승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성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그 이상의 전력차가 존재했습니다. 삼성은 타팀을 크게 압도하는 최강 전력이었고 롯데는 후반기 힘겹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충분히 비축하면서 한국시리지를 대비했습니다. 후반기 전력을 아끼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타격 3관왕에 빛나는 이만수와 이미 고인이 된 안타제조기 장효가 이끄는 타선은 상대팀들에겐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좌완 김일융이 가세한 투수진 또한 리그 최강이었습니다. 롯데가 삼성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았습니다. 후기리그 막판 삼성은 손쉬운 상대인 ..
프로야구의 레전드이자 롯데의 1984년도 한국 시리즈에서 초인적인 투구로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던 최동원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그날, 롯데 선수들을 그 어느때 보다 승리에 대한 염원이 컷을 것입니다. 그 염원과 달리 롯데와 삼성 선수들 모두가 검은 리본으로 레전드를 추모한 경기에서 롯데는 삼성의 저력에 막히면서 승리를 레전드에 바칠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막판 무서운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초반 대량실점의 부담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1 : 8 의 경기를 5 : 8까지 추격하는 힘을 보여주었지만 오승환이 버티는 삼성 불펜을 상대로한 한 추격전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 어느 때 승리 의지가 강했던 경기였지만 삼성은 강했고 강점이었던 선발 투수가 무너진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모자랐습니다. 롯데는 ..
이번 주 롯데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앞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주 3차례 연장전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선수들의 피로감을 더했습니다. 금요일 대 역전패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한창 상승세에 있을 때 타선의 분위기도 사라졌습니다. 잔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도 늘어나 있었습니다.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1위 삼성과는 큰 격차가 난 상황, 롯데는 2위 수성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건이 좋지 못하고 일정 또한 수월치 못합니다. 3차례 2연전이 모두 원정이라는 점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여기에 그 첫 상대가 1위 삼성이라는 사실 또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상대 선발이 무패 행진을 달리는 외국인 투수 매티스라는 점도 승리 가능..
추석 연휴가 끝나고 프로야구는 마지막 순위 싸움에 돌입합니다. 4강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 상태에서 관심은 2위 싸움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2위 롯데부터 4위 KIA까지 2위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미 1위 삼성은 멀찍이 도망간 상황에서 3팀의 시선은 2위로 향해 있습니다. 올 시즌 기적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추격자에서 지키는자로 변신한 2위 롯데는 이번 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2연전을 3번 연속 치러하는 일정상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대구 삼성전, 청주 한화전, 잠실 두산전까지 쉼없이 이어지는 원정 경기는 큰 부담입니다. 그 이동거리도 상당합니다. 채력적인 부담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롯데의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지난 주 롯데는 4경기에..
롯데와 넥센의 일요일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무한 소모전이었습니다.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한 접전의 결과는 2 : 2 동점이었습니다. 초반 득점 이후 양팀의 타선은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습니다. 좀 처럼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롯데 13, 넥센 9개의 안타가 나왔지만 대부분 선발 투수들에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양팀의 불펜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공격의 내용만 놓고 본다면 롯데가 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계속 놓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대호의 부상 교체는 타선의 짜임새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연장까지 무수히 많은 잔루를 남길 뿐 공격의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반에는 넥센 불펜의 힘에 눌리면서 타선의 침체된 모..
전날 SK전에서 만화에나 나올법한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팀 분위기 유지가 힘들었습니다. 주말 2연전 상대가 최하위 넥센이라는 점은 위안이었지만 전날 대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힘들어 보였습니다. 선수들은 인천에서 부산까지 긴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날씨마저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좋지 못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피곤함과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를 모두 극복해야 했습니다. 롯데와 넥센의 토요일 경기는 난전의 양상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수비에서 헛점이 드러났습니다. 투수들의 제구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내야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실점의 상당 부분은 실책성 수비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비오는 날씨도 수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내용은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을 회복한 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