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기 서서히 누그러지는 8월의 마지막 주, 프로야구는 미래를 향한 준비와 앞으로 있을 순위 경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을 통해 각 팀은 미래를 준비했다. 미래에 대한 준비는 상.하위 팀 모두에 해당하는 일이다. 하지만 가을 야구를 향한 준비는 모든 팀이 할 수 없다. 서서히 순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미래만을 준비해야 할 팀이 드러나고 있다. 하위권의 한화와 NC는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모습이고 8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진 KIA는 사실상 가을 야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들 세 팀을 제외한 6개 팀은 아직 희망과 불안 공존한다. 삼성과 LG의 치열한 1위 싸움은 진행형이고 3, 4위권 싸움은 흩어졌던 팀들의 다시 뭉치는 상황이다. 4개 팀이 2..
아시아 시리즈 이변의 희생양은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이었다. 삼성은 대만 라미고전에서 팀 3안타의 빈공 속에 0 : 3으로 완패했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었다. 삼성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2개의 결정적 실패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우승 이후 대회 2연패까지 노렸던 삼성은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대만 대표로 나선 라미고는 예상하지 않았던 대어를 낚으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밀린 경기였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대회에 대비했다고 했지만,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상대에 대해 다소 방심한 듯한 인상도 있었다. 초반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아야 했지만, 라미고 선발 투수 로리의 변화구에 고전하면서 접전의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쉽게 생각한 경기..
팀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한 롯데가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호주리그 우승팀 퍼스 히트에 공수에서 모두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6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인 6.0이닝 1실점 호투로 경기 초.중반 마운드를 잘 지켜주었고 필요한 순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반면 구대성의 등판 여부로 관심이 쏠렸던 호주의 퍼스 히트는 떨어지는 기량을 절감해야 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과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 같은 환경적 요인도 그들에게 큰 벽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너무 쉽게 내주고 말았다. 타선 역시 변화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들이 힘은 있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로 마무리된 프로야구지만 아직 가을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11월 8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시리즈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구장 시설과 기후 여건 탓에 시즌 후 국제대회에 제약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모처럼 열리는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대회에 관한 관심이 높다. 이번에는 호주가 새롭게 가세했고 우리나라에서 2팀이 대회에 나서면서 그 규모도 확대되었다. 쌀쌀해진 날씨와 국제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한 구장 시설은 분명 큰 아쉬움이지만,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국가 대항전이라는 점은 대회를 쉽게 볼 수 없게 하는 이유다. 여기에 요미우리 4번 타자 출신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대결, 자이언츠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의 두 팀의 대결, 한일 챔피언인 삼성과 요미우리의 대..
삼성과 SK의 한국 시리즈 4차전은 안타 수 8 : 8이 말해주듯 공수에서 대등한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SK의 4 : 1 승리였다. SK는 장타력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3차전에 이에 여전히 날이 살아있었고 결정적인 홈런이 한 이닝에 집중되면서 리드를 잡았다. SK는 적절한 계투 작전으로 삼성 공격의 맥을 효과적으로 끊었고 촘촘한 수비는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SK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확실히 살리면서 시리즈를 2승 2패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삼성은 같은 안타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삼성도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을 득점 기회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었고 생각이 많았다. 초반 3실점은 삼성에 큰 부담이었고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차이였다. ..
가을비가 가져다준 휴식은 단 하루였지만, 시리즈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밀리던 SK의 원기를 회복했고 타자들이 힘을 회복할 시간을 주었다. SK는 3차전에서 17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5점차로 앞섰지만, SK의 불꽃 타선에 마운드가 무너졌고 결정적 실책이 연발되며 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SK의 12 : 8 승리, SK는 반전의 2연패 후 1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전 양상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초반 상대 타선에 밀리는 투구를 하면서 매 이닝 여러 상황이 벌어졌다. 비 온 뒤 다소 쌀쌀해진 날씨, 뜻하지 않은 휴식 후 낮 경기라는 점은 투수들보다 타자들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의 배영수, SK의 부시 두 선발 투수들은 초반 위기를 넘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