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에 비의 변수가 등장했다. 예정되었던 3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모든 일정이 하루씩 연기되었다. 양 팀은 토요일 3차전을 일요일 날 치러야 한다. 대구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삼성은 아쉬운 비였고 PO 5차전 접전을 치른 이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SK에는 반가운 비였다. 1, 2차전에서 SK는 힘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삼성의 빈틈없는 전력과 완벽한 준비에 틈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타격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SK는 삼성의 힘 있는 마운드에 고전했다. 1번 정근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몸이 무거웠다. PO 접전의 후유증이 분명 존재했다. 2차전 믿었던 선발 마리오가 조기에 무너지고 완패한 것은 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경기내용이었다. 삼성은 지친..
삼성과 SK의 KS 2차전은 초반 타선이 폭발한 삼성의 8 : 3 대승이었다. 삼성은 3회 말 최형우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6득점 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SK 선발 마리오를 조기 강판시켰고 에이스 장원삼이 마운드를 잘 이끌어 주면서 비교적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SK는 1차전에서 불펜을 아끼며 2차전에 대비했지만 아껴둔 필승 불펜을 투입하지도 못하고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에서 일찍 승패가 엇갈린 경기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장기간 경기 공백의 우려를 씻어내고 에이스다운 투구를 해주었다. 6.0이닝 2피안타 1실점,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좌우 코너를 찌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SK 타자들은 대응하지 못했다. 6회 말 정근우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롯데와 SK의 PO 3차전은 2차전 극적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탄 롯데의 완승이었다. 롯데는 초반 타선이 SK 선발 송은범 공력에 성공하면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4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투와 포스트 시즌 새로운 불펜 에이스 김성배와 좌완 강영식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 연이은 호수비, 승운 등 이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결합하면서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SK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 대결에서 우위가 예상되었던 SK였다. 그 전제는 양 팀 선발투수들이 정규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다. 시즌 후반 살아나는 모습도 있었지만, 큰 경기에 내보내기엔 미덥지 못했..
PO 1, 2차전에서 한 점 차의 승리를 주고받은 롯데와 SK는 무대를 부산으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1승을 나눠 가졌지만, 2차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롯데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SK는 2차전에서 롯데의 수호신 정대현까지 무너뜨리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음에도 믿었던 불펜과 수비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PO를 단기간에 끝내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반대로 롯데는 지옥의 문턱에서 기사회생 하면서 시리즈 승리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2차전을 패했다면 스윕을 당할 우려가 높았던 롯데였다. 선수들은 지쳐있고 정대현이 친정팀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진 것은 팀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
롯데와 두산의 준PO 3차전은 양 팀 모두 큰 중압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2승을 먼저 한 롯데는 시리즈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한 번의 패배가 곧 탈락이라는 부담이 있었다. 어느 팀이 승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두산은 대폭적인 라인업 변화와 선수들의 투지, 벤치의 작전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부담감을 떨쳐냈지만, 롯데는 너무나 강한 승리 의지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경기는 1회 초 3득점, 7회 초 4득점으로 타선의 집중력을 보인 두산의 7 : 2 완승으로 끝났다. 두산은 2연패 후 반격에 성공하면서 시리즈 역전의 희망을 살렸고 롯데는 선발투수 사도스키의 부진과 부상이 겹친 초반 악재를..
정규리그를 마친 프로야구는 이제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위한 포스트시즌 대결로 접어들었다. 그 첫 관문인 준PO 대결의 주인공은 롯데와 두산이다. 두 팀 모두 시즌 중반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리그 후반기 SK에 2위 내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9월 들어 2위에서 4위로 급 추락한 롯데의 아쉬움은 더하다. 그 덕분에 많은 이들은 롯데의 열세를 예상하고 있다. 분위기가 크게 좌우하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극심한 내림세를 경험한 팀이 상승세로 재반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IA는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고도 후반기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팀 전체가 부진에 빠졌고 일찌감치 준PO를 대비하는 팀 운영을 했다. 그러한 대비에도 팀의 내림세는 준PO에 영향을 주었고 무기력하게 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