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은 1시간을 넘겨 망망대해를 헤쳐나가야합니다. 연근해와 달리 물살이 거칠고 바람은 차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직접 볼 수 있는 소매물도의 풍경이 긴 항해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소매물도 하면 떠오르는 등대섬은 어떤 모습일지 그 안에서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을지 부푼 기대를 안고 항해는 계속 됩니다. 드디어 더 멀리 소매물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남해 먼 바다에 홀로 떠있는 섬은 아주 작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소매물도를 상징하는 등대섬도 눈에 들어옵니다. 배가 섬에 도착하기전 부산의 오륙도를 연상시키는 바위를 지났습니다. 실제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의 숫자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부두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산다고 하시는데요..
남해의 섬으로 무작정 떠나는 길, 통영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 향했습니다. 항상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곳입니다. 화창한 주말에 새벽길을 달려 통영항에서 첫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다가 주는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기대하며서 말이죠. 아직 바다바람은 차갑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1시간이 넘는 항해길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섬을 찾는다는 기대감은 힘든 여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어둠이 걷혀가는 새벽 통영항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항구를 떠나갑니다. 아직 바람을 차고 물살은 거칠었습니다. 여객선은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위해 나온 어선들과 경주를 하듯 거친 바다를 힘차게 해쳐나갑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
새해 첫날 찾았던 거제 어느 바닷가, 파도와 함께 하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거제해변은 다른 지역과 달리 둥글둥글한 돌이 해안선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모양 탓에 몽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오랜 세월 파도에 깍이면서 그 모양이 동그랗게 그리고 매끄럽게 변한 것입니다. 파도가 치고 다시 바다로 물이 빠지면 돌들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파도가 만드는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이울릴 것 같습니다. 새해 첫 시작은 몽돌들의 연주와 힘찬 파도와 함께 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 속에 담긴 에너지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도의 움직임에 휩쓸린 몽돌들은 이러저리 움직이고 부딪치면서 달그락 소리를 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그 음색이 일정하고 특이합니다. 파도의 포말..
새해의 첫날 남해바다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았습니다. 올 겨울 계속되는 추위를 피해 찾은 남쪽 바다는 저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풍경 속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보았습니다. 가끔 찾는 바닷가지만 어느 장소를 가든 새로움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늘 같아 보이지만 작은 차이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다시 한번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 봅니다. 남해바다 곳곳에는 낚시를 즐기는 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둠이 내린 바다지만 바다와 함께 하는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바다에 드리워진 낚시대에 집중할 뿐입니다. 점점 그 속도를 더해가는 물결과 함께 또 다른 시간이 이어집니다. 새해를 맞이한 설레임을 음미하기에는 시간은 너무 ..
새해 첫 주말, 남해바닷가 작은 어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여름철의 북적임과 달리 겨울바다는 한산했습니다. 바람은 메서웠지만 추운 서울과는 달리 따뜻함이 느껴지더군요. 남해바다의 일출을 담으려 했지만 바다의 구름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했습니다. 대신 바닷 람이 만들어내는 파도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삼각대를 준비하지 못해 손각대를 이용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거침없는 물결의 흐름같이 한 해가 힘차게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겨울 바다의 풍경은 조금 쓸쓸했습니다. 몰아치는 파도는 시간이 쉼 없이 흘러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 물결의 흐름속에 잠시 저를 맡겨 봅니다. 남은 겨울 저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전국 각지의 어촌을 다니면서 다양한 어업의 기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양식을 통해 직접 길러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자연환경과 비슷한 서식 환경을 만드는 인공어초 사업도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나날이 줄어드는 어족자원은 더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어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해지는 해양오염과 적조 등의 천재지변은 어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발전되는 기술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업을 위한 기술이 전혀 없었던 과거에는 어떠했을까요? 남해에 있는 죽방렴 전망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자리잡은 전망대를 따라가면 남해의 명소 죽방렴을 만날 수 있는데요. 중심부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요새와 비슷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