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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섬으로 무작정 떠나는 길, 통영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 향했습니다.
항상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곳입니다.
화창한 주말에 새벽길을 달려 통영항에서 첫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다가 주는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기대하며서 말이죠.
아직 바다바람은 차갑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1시간이 넘는 항해길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섬을 찾는다는 기대감은 힘든 여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어둠이 걷혀가는 새벽 통영항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항구를 떠나갑니다.
아직 바람을 차고 물살은 거칠었습니다.





여객선은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위해 나온 어선들과 경주를 하듯 거친 바다를 힘차게 해쳐나갑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의지는 외로움을 이겨내고 차가운 바다를 이겨내는 힘이 될 것입니다.



저 먼 바다에서 어선 3척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만선의 꿈을 이루었는지 궁금했지만 여객선을 이들을 지나쳐 길을 재촉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어선을 따르는 또 다른 무리가 보입니다.

갈매기들이 마치 추격자처럼 어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어선에서 떨어진 물고기들을 노린 갈매기들이 이들을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어선은 마치 이들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듯 부지런히 항구로 향할 뿐입니다.
갈매기들의 기대가 오늘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갈매기들의 추격을 뿌리친 어선은 제 갈길을 재촉할 뿐입니다.
이날 남해바다의 추격전은 갈매기들이 뜻을 이루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갈매기들이 지쳐갈 즈음, 제가 타고있는 배 역시 더 먼 바다로 향합니다. 

추격적의 마지막 결말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말이죠.  


배는 계속 소매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탄 배가 심하게 흔드린는 탓에 멀미가 심해집니다. 그래도 그 길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남해바다 섬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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