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도시 수원은 조선 후기 마지막 부흥기를 이끌었던 정조의 꿈이 함께 하는 도시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지켜보았고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생명의 위협까지 이어진 수 맣은 위기를 극복하고 왕위에 올랐다. 어렵게 왕위에 오른 정조는 왕권을 강화해 반대 세력을 힘으로 누르는 한편, 상공업 진흥 정책을 추진했고 보다 나은 백성들을 삶을 위해 노력했다. 수원은 정조의 사상과 철학이 함축된 도시였다. 수원을 둘러싼 수원성은 당시로는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되어 건축된 신개념 건축물이었고 그 안에서 정조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수도 한양에서 수원 화성으로 대규모 행차는 지금도 그 웅장함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수원은 정조에게는 정치적 ..
안산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산업단지다. 과거 반월공단이라 불리기도 했다. 우리 산업화 역사에서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안산이었다. 거대한 방조제로 바닷길을 막아 조성된 안산과 접하고 있는 시화호는 과거 활발히 일어났던 간척 사업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안산은 우리나라의 산업화, 현대화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다. 그리고 지금의 안산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다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안산의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 안산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35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안산의 이야기는 시화 방조제를 걸으며 시작됐다. 시화 방조제는 7년여의 공사 끝에 1994년 완공됐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담수호 시화호와 그 주변의 땅은 신도시와 농..
화창한 봄날,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6번째 이야기는 봄 소풍을 위한 김밥 준비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 풍경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의 장년층들에게 학창시절 소풍은 설렘 가득한 날이었다. 그 소풍을 위해 어머니가 준비해주었던 김밥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진행자는 어린 시절 소풍 때 먹었던 김밥을 재현했고 그 김밥을 담은 작은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여정의 시작은 과거 소풍하면 가장 먼저 떠올렸던 장소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이었다. 1973년 개설된 어린이 대공원은 그동안 그 주인이 수차례 바뀌고 시대의 흐름 속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어린이 대공원에는 소풍 나온 어린 학생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봄날을 즐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5번째 여정은 경남 창녕의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1930년대 개통되어 지금까지 보전되어 있는 창녕 남지 철교를 지나 낙동강변의 드넓은 유채꽃밭 풍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이 낙동강을 터전으로 하고 있는 창녕은 전 세계적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습지인 우포늪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실제 이야기의 시작도 우포늪이었다. 우포늪은 250제곱 미터에 걸쳐 형성된 습지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있다. 습지의 환경보존적 가치고 커지는 상황에서 우포늪은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보전적 가치와 함께 우포늪은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멋진 풍경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었다. 우포늪만의 물안개 가득한 풍경한 일몰의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이로움으로 다가왔다. 우포늪은 이렇게 자..
포항 호미곶은 우리나라 일출 명소 중에서 대표적인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번째 이야기는 이 호미곶의 일출과 함께 시작했다. 이른 새벽 그 일출의 사진으로 마음속으로 담기 위해 호미곶을 찾은 이들에게 동해바다는 멋진 일출의 장면을 선물해주었다. 호미곶 일출을 더 유명하게 해준 손 조형물, 그 조형물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갈매기는 일출의 장면을 더 멋지게 만들어 주었다. 호미곶의 일출로 시작한 여정은 새벽 버스와 함께 동해의 황금 어장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구룡포항으로 향했다. 추적추적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구룡포항은 새벽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들의 수확물들의 경매하는 북적임으로 가득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룡포항은 늘 그렇듯 북적임에 활기를 더한 에너지가 가득했..
사람 사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동네 기행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번째 장소는 신도시 분당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남, 그중에서 과거의 흔적을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는 태평동, 오야동이었다. 성남은 조선시대 도성을 수비하기 위해 축조한 남한산성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고 태평동과 오야동은 서울에서 이주한 이들이 옮겨와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신도시였다. 즉, 과거부터 서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동네였다. 동네 한 바퀴 여정의 시작은 고려 시대로 건립 연도가 거슬러 올라가는 지역의 오래된 사찰 망경암이었다. 이곳은 과거 조선시대 초까지 왕들의 국가의 안정과 번영을 빌었을 만큼 유서 깊은 사찰이고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서울의 전경을 살필 수 있을 만큼의 멋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