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이 떨어지고 팀 내 비중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이 기계가 아닌 까닭에 각종 부상에 시달리게 되고 체력적인 부담도 커진다.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에서도 나이와 기량이 상관관계가 크다. 물론, 많은 나이에도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도 최근 볼 수 있지만, 투수들 특히 불펜 투수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매일 불펜에서 대기하고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 불펜 투수의 피로도는 선발 투수에 월등히 크다. 나이가 들수록 불펜 대기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나이에 따라 성적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롯데의 정대현은 과거 SK 시절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SK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제경기에서도 지면에 닿을 듯 던지는 그..
프로야구 선수에게 FA 계약은 큰 기회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선수도 한정되어 있다.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FA 계약은 그에 상당한 책임을 수반한다. 고액 연봉자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 선수를 영입한 구단 역시 해당 선수의 활약 여부에 노심초사하게 된다. 상당수 선수가 먹튀의 오명을 썼기 때문이다. 실제 FA 이후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한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투수는 성공확률이 타자보다 더 떨어진다. 상당 기간 소모된 몸이 절정기에서 내림세로 들어서는 시기에 FA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투수 FA 대해서 구단들이 더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롯데 불펜투수 정..
2012시즌 롯데는 팀 색깔을 새롭게 바꿨다. 애초 롯데가 가지고 있었던 강력한 타선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선발진을 중심으로 한 공격성향이 사라지고 강력한 불펜을 중심으로 한 지키는 야구로 변화했다. 중심 타자 이대호의 공백은 컸지만, 롯데는 떨어진 타선의 힘을 되찾기보다는 약점인 불펜을 강화하는 역선택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롯데 불펜은 강했다. 삼성, SK 등 불펜의 강한 팀들과 견주어도 될 정도였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롯데 불펜진은 리그 최상급이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은 롯데의 예상대로 운영된 것은 아니었다. FA 영입선수 이승호, 정대현의 시즌 초중반까지 역할을 못했다. 큰 악재였지만 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롯데는 부상선수들의 재기와 김성배라는 흙 속의 진주가 발견..
지친 롯데 불펜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대현이 심상치 않습니다. 끈질긴 설득과 거액을 투자해 야심 차게 영입했던 정대현이었고 부상 재활을 위해 긴 기다림도 마다치 않을 정도로 애지중지했던 롯데였습니다. 후반기 선발 투수들의 부진속에 가중되는 불펜의 과부하를 해결할 카드였기에 지난 지난 주 중 경기의 연속 실점은 큰 충격입니다. 주중 친정팀은 SK와의 3연전에서 정대현은 3경기 연속 승부처에 투입되었지만,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에서는 선행 주자들의 홈 득점을 허용하면서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소방수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목요일 경기에서는 팀의 3점 차를 극복하고 5 : 3으로 경기를 뒤집은 상황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상대에 집중안타를 허용했고 기습적은..
롯데와 KIA의 일요일 경기는 양 팀 모두 가용 불펜을 모두 동원한 마운드 대결로 전개되었습니다. 비가 예보된 상황이었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전날 승리를 거둔 롯데의 상승세가 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롯데는 불펜의 우위를 바탕으로 KIA를 4 : 2로 누르고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반대로 KIA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홈에서 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는 득점 기회에서 꼬박꼬박 득점하면서 리드를 잡았고 KIA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역투에 밀려 득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차이는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2군 강등의 위기까지 몰렸던 사도스키는 한층 더 집중력 있는 투구를 했고 공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던졌습니다. 구속도 더 올라..
롯데와 LG의 주 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롯데 유먼, LG 리즈 두 외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큰 흥미를 끄는 경기였습니다. 두 투수 모두 투구 수 100개를 훨씬 넘기는 역투를 했습니다. 승부의 결과는 8이닝 1실점으로 역투로 7이닝 4실점(3자책) 투구의 리즈를 압도한 유먼을 앞세운 롯데의 6 : 1 완승이었습니다. 롯데는 전날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경기를 잡아낸 여세를 몰아 초반부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고 수비의 뒷받침이 이루어지면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선발 유먼은 에이스다운 투구로 자신을 향한 맞춤 라인업으로 나선 LG 타선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유먼은 8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에도 휴식을 주었습니다. 1군에 처음 등판한 정대현이 편안한 상황에서 컨디션을 점검할 기회까지 준 호투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