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찾아온 6월 중순, 롯데가 깊은 부진에 빠져들었다. 롯데는 지난주 KIA, 넥센으로 이어지는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 전 주 상위권 팀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로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던 롯데는 팀 6연패와 함께 7위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제 롯데는 6위 넥센에 5경기 차로 벌어진 승차보다는 1경기 차로 롯데를 추격하는 한화의 상승세를 더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더 걱정스러운 건 이전 부진이 투.타에서 걸쳐 전방위적으로 퍼져있다는 점이다. 마운드는 선발 투수 박세웅을 제외하면 사실상 붕괴 수준이고 타선 역시 상.하위 타선의 극심한 불균형과 함께 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4번 타자 이대호의 부진이 맞물며 힘을 잃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현재..
넥센의 에이스 밴헤켄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벤헤켄은 6월 17일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90개에 불과했고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올 시즌 급격한 노쇠화 현상을 보이며 우려감을 높였던 밴헤켄은 이 투구로 2달여 만에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2승과 함께 부활의 가능성을 되찾았다. 넥센은 밴헤켄은 호투와 3회 말 7득점 한 타선의 집중력까지 더해지며 롯데에 8 : 2로 완승했다. 전날 2 : 1 신승에 이어 넥센은 주말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며 5할 승률에 승패 마진 +1의 여유를 가지게 됐다. 전날 선발 투수 노경은의 호투에서 어이없는 엔트리 제출 실수를 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타선이 넥센 선발 밴헤켄 공략에 실패하고 선발 ..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특수한 사항이 아니면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경기 후반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하면서 지명타자가 수비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 투수들이 지명타자 타석에 서는 일이 가끔 있었다. 투수들이 타석에서 멋진 안타를 때려내는 일도 우리 프로야구 역사에 몇 차례 기록되고 있지만, 타격 연습을 거의 하지 않는 투수들이 좋은 타격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롯데와 넥센의 6월 16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이런 불가피한 사항이 경기 초반 그것도 4회 초에 발생했다. 4회 초 롯데 공격에서 선두 타자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4번 타자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할 즈음, 넥센 벤치에서 심판진에 문제를 제기했다. 심판진은 상의 ..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 숙제를 풀지 못했다. 해결의 가능성은만 보였을 뿐이었다. 롯데는 4월 23일 넥센전에서 1 : 6으로 뒤지던 경기를 8, 9회 4득점하며 1점 차로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끝내 이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의 추격을 뿌리친 넥센은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넥센은 1년이 넘는 부상 재활을 거쳐 올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6 : 5로 승리했다. 조상우는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선발 투수로 발걸음을 가볍게 시작했다. 넥센은 김하성, 윤석민, 김민성이 각각 2안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전에서 극..
롯데가 2주에 걸쳐 이어지던 팀 5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4월 22일 넥센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올 시즌 첫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외야수 나경민이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타선을 주도한 것에 힘입어 3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팀 10승을 기록하며 중위권 순위를 유지했고 5할 승율에 승패 마진을 +1로 늘렸다. 롯데는 여전히 득점권에서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였지만, 팀 12안타로 침체된 팀 타선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보였다. 3번 타순의 손아섭와 하위 타선에 자리한 정훈과 문규현이 각각 2안타로 돋보였다. 이대호는 1안타에 그쳤지만, 그 안타로 중요한 타점과 연결되며 4번 타자의 몫을 해냈다. 불펜에서는 트레이드로 영입된 불펜투수 장시환이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투구..
6년이 넘는 세월을 거슬러 홈구장 타석에 선 이대호는 홈런포로 돌아온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고, 박세웅은 미래의 에이스가 아닌 올 시즌 그가 토종 에이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롯데는 4월 4일 넥센과의 홈 개막전에서 투.타의 조화 속에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5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천적 NC와의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데 이어 그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홈에서 열린 개막 3연전을 LG에 모두 내줬던 넥센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넥센은 선발 투수 최원태가 초반 5실점으로 무너졌고 팀 타선은 롯데와 같은 9안타를 때려냈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다. 초반 실점 과정에서는 수비마저 흔들렸다. 넥센은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