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혼전이라 불리는 2021 프로야구에서 서서히 순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은 1위와 최하위의 승차가 4.5경기 차로 누구에게나 상위권 도약의 기회가 열려있지만, 상위권을 예상할 수 있는 팀이 나타나고 있다. 시즌 전 전망대로 LG는 투. 타의 조화를 이루면서 선두권에 자리했다. 최근 부진한 팀 타선만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그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삼성이 가세했다. 2015 시즌 이후 삼성 왕조의 기억을 뒤로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전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에이스 뷰캐넌을 시작으로 라이블리, 원태인, 백정현 등 강력한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강이다. 우완 영건 원태인은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외국인 투수에 뒤지지 않은 위력투를 매 경기 보이고 있다..
팀 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두꺼운 선수층, 일명 뎁스는 팀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서는 주전과 비 주전의 실력차를 줄여야 한다. 즉, 주전 못지않은 기량의 백업 선수들의 많아야 한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NC와 두산은 모두 두꺼운 선수층을 가지고 있다. 주전들의 기량도 출중하지만,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이 자리하면서 내부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부상 등 각종 변수에도 무난히 대응할 수 있었다. 두 팀 외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백업 자원의 활약이 활발했다. 이에 각 팀들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수단 운영을 바꿔가고 있다. 이제는 외부 FA 선수 영입을 통해 단숨에 전력을 강화하기 어려움을 인식한 결과다. ..
현대 야구에서 강력한 불펜진은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불펜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선발, 중간, 마무리의 구분이 없었던 시절 불펜의 중요성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투수 분업화가 정착한 최근 불펜진은 승리를 지키기도 해야 하고 승부 흐름을 유지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불펜진이 약한 팀은 경기 후반이 불안하고 역전패가 늘어날수록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이에 불펜 투수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고 FA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각 팀을 안정적인 불펜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기대와 다른 모습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항시 등판을 대기해야 하는 불펜 투수들이 꾸준함을 유지하기 어렵고 그 해 많은 이닝을 투구..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의 움직임이 과감하게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는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면서 프로야구를 통한 그룹의 수익창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야구 전문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히어로즈 외에 모기업에 종속되어 있는 프로야구단이 기업의 홍보, 마케팅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접근이다. 신세계는 신축구장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이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 외에 다른 지역이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세계가 건축을 추진 중인 복합 쇼핑몰 부지가 유력하고 거론되고 있다. 기존의 마트와 다른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함께 하는 테마파크형 쇼핑몰 속에 야구장을 넣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복안이다...
프로야구 선수 구성에서 내야와 외야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야수가 있다면 선수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 대주자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선수 부상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맞는 맞춤형 라인업 구성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그런 요구에 맞는 기량을 갖춘 선수를 찾기는 어렵다. 수비 능력이 평균 이상이 되어야 하고 1군에서도 경쟁력 있는 타격 능력도 필요하다. 2020 시즌 롯데 정훈은 이에 맞는 활약을 했다. 정훈은 지난 시즌 1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선수였다. 성적도 준수했다.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정훈은 111경기에 출전했고 0.295의 타율에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11개로 롯데에서 상위권이었다. 무엇보..
프로야구에는 입단 이후 이름을 바꾼 개명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띈다. 보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의미가 크다. 일부 선수들은 개명 후 기량이 크게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비율이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해마다 개명한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 이는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반영될 결과라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에게 알려진 개명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롯데의 1루수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던 좌타자 박종윤은 박승종에서 개명한 이름이고 주전 유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하다 퓨처스 코치가 된 문규현의 본래 이름은 문재화였다. 이들 외에도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한 손아섭의 입당 당시 이름은 손광민이었다. 그는 손아섭으로 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