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1세대 중 또 한 명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을 준비 중이던 KIA 서재응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개척자 박찬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발자취를 남겼던 선수였다. 이후 국내 복귀후 KIA에서는 팀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서재응은 세월의 흐름 속에 부진했고 올 시즌 강한 의지로 부활을 준비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재응의 은퇴로 먼저 은퇴를 선언한 최희섭에 이어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KIA의 3인방 중 김병현만이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서재응은 아미시절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국.내외 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재응은 더 큰 무대로의 도전을 선택했고 프로를 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뜨거운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의 내년 시즌 준비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감독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팀이 있고 일찌감치 마무리 훈련을 통해 시즌 중 미진했던 부분을 채우고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팀들도 있다. 이와 더불어 선수단 정리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방출되거나 자의반 타의반 은퇴를 택하기도 한다. 이는 스타급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구단으로서는 비용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베테랑들과 계속 함께하기 부담스럽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도 기존 선수들의 정리가 불가피하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한 베테랑들과 구단 간 은퇴 문제를 주고 갈등이 빚어질때도 있다. 이 점에서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모든 스포츠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지도하는 것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탭의 몫이다. 야구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코치들이 선수들의 세세한 부분을 모두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의 존재는 코칭스탭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 베테랑의 존재는 선수들의 하나로 묶고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실전 경기나 훈련중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하고 선수들의 격려하는 것은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베테랑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 귀감이되기도 해야 하지만, 응원단장으로서 또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하는 위치다. 물론 선수로서 자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해야 베테랑의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다시 팀을 옮..
롯데와 KIA의 추석날 군산 경기는 두 가지 중요한 이슈가 있었다. 35이닝 선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서재응이 선동열 KIA 감독이 가지고 있는 선발 무실점 기록을 경신할지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여부였다. 그 중 한 가지는 이루어졌지만 한 가지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KIA는 자신의 선발 무실점 기록을 44이닝으로 늘리며 완봉승한 서재응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에 1 : 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9월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하는 선발 송승준이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서재응 공략에 실패한 무기력한 타선과 8회 말 KIA 대타 이종환에 허용한 솔로 홈런이 결승점이 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실패했다. 그보다는 무기력증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아픈 경기였다. 경기 초반 롯데 송..
막바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프로야구의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느낌이다. 상위권 팀들은 포스트 시즌에 대한 대비 모드로 들어가고 있고 하위권 팀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다른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시즌 전 전망에서 삼성과 더불어 2강까지 거론되던 KIA의 아쉬움을 더할 수밖에 없다. 시즌 전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 선동열 감독을 영입했고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였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선동열 감독이 KIA의 약점인 불펜만 잘 정비할 수 있다면 우승후보 삼성을 위협할 1순위 팀으로 평가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도 KIA는 주전들의 대거 부상과 이로 말미암은 전력 누수를 막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실상 시즌을 접은..
6월의 마지막 경기, 롯데는 절박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KIA 역시 전력이 떨어진 롯데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지만 상승세와 하향세의 팀이 만나는 경기는 KIA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선발 고원준 선수의 역투를 바탕으로 4 : 0, 7회 강우콜드승으로 팀의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팀의 4연패도 끊어야 했고 시리즈를 스윕당하는 것도 막아야 했습니다. 이런 팀의 절박함을 풀어줄 카드로 선택된 선발투수는 고원준 선수였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고원준 선수는 마지막 등판에서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한 깜짝 불펜등판을 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