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너무나 갑작스롭게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준비도 하지 못하고 봄을 맞이하는 요즘입니다. 따뜻하다 못해 더위가 느껴지는 오후의 햇살은 봄을 빠르게 또 다른 계절로 흘러가게 합니다. 봄을 담기위해, 남쪽의 끝에 위치한 진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그곳의 봄을 이미 떠나보내고 있었습니다. 새 하얀 벚꽃들 역시 그 화려함을 잃고 있었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서울로 향하던 중, 우연히 들른 농촌의 작은 마을에서 벚꽃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 한편에 자리한 작은 연못과 그 연목을 둘러싼 벚꽃나무 들이 봄의 정취를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었습니다. 연못은 봄의 경치를 그대로 비추고 있고 평화로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 곳의 벚꽃 나무도 불어오는 바람에 그 꽃잎을 여기저기 흐트러뜨리고 ..
강원도 영월을 지나치는 중에 재미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당나귀타는 원시마을이라는 곳이었는데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당나귀를 직접타고 그들과 호홉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전에 당나귀 하면 느리고 게으른 동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당나귀는 그 어떤 동물보다 온순하고 영리한 친구였습니다. 그런 당나귀를 직접 만나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길가에 자리한 주차장이라는 표지판이 눈길을 끕니다. 제가 찾은 곳은 흔히 생각하는 자동차 주차장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주차장 한 편에서 당나귀들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행들이 모두 내려 당나귀를 향해 다가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당나귀들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
지난 주 초 봄의 풍경을 담기 위해 충북 단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봄 풍경 대신 겨울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간 지방의 날씨는 변화무쌍했고 지대의 높이에 따라 비와 눈이 교차했습니다. 제가 하룻밤을 묶은 팬션은 해발 600미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단양 읍내에서 만났던 비가 눈이 되어 제 시야를 가리는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친 눈보라를 뚷고 찾은 팬션은 다음날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밤새 내린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새벽 팬션 주변은 겨울로 계절을 거꾸로 돌렸습니다. 제가 찾은 드림하임이라는 팬션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침 일찍 팬션 주변을 걸었습니다. 보이는건 하얀 세상뿐이었습니다. 마치 눈이 많이 내리는 다른 나라에 있는 것 같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예보된 주말, 비온뒤 봄 풍경을 기대하고 충북 다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풍경을 한 겨울의 그것이었습니다. 산간지방의 눈 예보에 설마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설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단양지방 역시 산간지방이었습니다. 3월에 내는 춘설이 펑펑 내렸습니다. 그 눈은 봄의 풍경을 담는 걸 방해했지만 평생 보기힘든 또 다른 봄풍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단양에서 찾은 구인사의 봄 속 겨울 풍경은 환상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봄에 내린 눈에 갇힌 사찰의 모습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사찰의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구인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중요 종파인 천태종의 본산입니다. 그만틈 크고 운장한 사찰입니다. 그 화려함과 하얀 눈의 조화가 궁금해 졌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봄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겨울의 심술도 점점 따뜻해지는 햇살에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주말에 내리는 비가 봄이 오는 시간을 더 빨리 단축시켜줄 것 같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야외로 봄 나들이에 분주하겠지요. 사진을 좋아하는 저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어디를 갈까 하고 지도를 살피고 있습니다. 오늘은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사람들을 모습이 아닌 동물들 모습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이전에 소개시켜 드린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못하 장면들도 있습니다. 이곳저곳 여행중에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습니다. 동영의 어느 음식점에서 만났던 강아지 친구의 스트레칭은 과거속이 일이 되었습니다. 서울 근교 식당을 지키고 있던 삽삽개의 모습은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새 사육 농가에서 본 카나리아의 주황..
호주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큰 나라라는 것입니다. 큰 땅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느낄 수 있었고요. 그런 호주의 광할한 자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블루마운틴 지역이 그곳입니다. 전세계 관광객들이 호주에 오면 꼭 들른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기상이 좋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탁 트인 풍경인 시원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원주민들을 전설이 서려있는 세자매 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풍경은 정말 거대했습니다. 미국의 그랜드케니언에 원시림이 우거진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니 왠지 모를 신비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궂은 날씨가 아쉬웠습니다. 파란 하늘과 함께 하는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것 같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