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 한의학의 역사는 상당합니다. 하지만 한의학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허준, 더 나아가면 이재마 정도입니다. 허준의 동의보감도 사실은 예로부터 전해오던 다양한 의서들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그런 한의학의 여러 모습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산청한의학박물관이 그곳입니다. 지리산에서 뻗어나온 산세가 가져온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전시물이 함께 하는 곳이었습니다. 지난 초 가을 찾아간 산청한의학 발물관은 멋진 산세가 어우러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산골에 자리한 현대식 건물이 이채롭습니다. 산청 한의학박물관은 우리 한의학의 과거의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과거 우리 선조들의 사..
가을비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마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란하지 않지만 그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사색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후광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던 날, 어느 농가에서 담은 풍경들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촉촉히 젖은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비가 내릴 때 마다 겨울로 겨울로 계절은 바뀌어 가겠지요. 가을이 떠나감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조금 더 많은 가을 풍경을 담을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1 2 3 4 5 6 7
해 마다 가을이면 각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가을의 느낌을 만끽하기 위해 그 곳을 찾습니다. 저는 가을밤 속 빛들의 향연을 만났습니다. 논개의 고장, 진주에서 열리는 유등축제가 그것입니다. 깊어가는 밤 진주 남강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물결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빛과 함께 가을속에서 다양한 화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광의 분수를 시작으로 가을밤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강가에 비친 유등들의 빛이 너무 고왔습니다. 조용한 강은 일순간 빛이 만든 그림으로 가득찼습니다. 빛을 따라가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을 재현한 유등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밀하게 만든 작품이 당시 치열한 했던 전투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빨간 유등이 만든 길을..
가을비 답지 않은 많은 비로 가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쇼 윈도의 옷들은 겨울옷으로 바뀌어 가고 단풍들도 짙어집니다. 가을의 청명함을 느끼기엔 올 해 날씨가 정말 변덕이 심합니다. 그래도 가을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어 지금이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그 중에서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경남 하동의 어느 작은 역에서 코스모스들이 가득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황금색의 들판도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경암 하동의 북천역은 코스모스 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 인근의 논에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이면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이젠 가을의 멋진 여행코스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코스모스 축제때는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하는 곳이고요. 제가 찾았을 때는 축제가 이미 ..
지난 주말 집안 일로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영동지방만 많은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가을로 가는 변화들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습니다. 산골마을에 있는 논에 있는 벼들도 조금씩 그 색을 노랗게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내리는 비는 점점 세차게 내렸습니다. 그래도 벼들은 꽂꽂이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낱알에 빗방울이 더해진 탓에 고개를 숙일지언정 절대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수확을 얼만 남기지 않고 내리는 비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어진 늦 더위 탓인지 벼들은 내리는 비가 반가운 듯 보였습니다.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
철길 하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깁니다. 더 길을 따라가면 어떤 다른 세상이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철길이 삶의 터전이라면 어떨까요? 제가 찾은 군산의 철길마을은 낭만과 기대감보다는 삶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철길을 따라 움직이는 기차와 함께 하는 삶이 과연 편안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많은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낭만과 추억을 찾았지만 저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혹시나 사진을 담는 일이 이곳 분들에게 실례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군산의 철길마을에 기차는 더 이상 다니지 않습니다. 과거 근처에 있었던 공장의 원료를 실어나르지 위해 설치된 철길은 이제 사용되지 않습니다. 대시 그 근처에는 대형마트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이 철길마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