짦은 봄이 끝나고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아무 대비도 못하고 강렬한 태양과 맞서야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뜨거운 햇볕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지요. 6월의 첫 주말,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당초 계획이 변경되어 도착한 곳은 경남 의령군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소싸움 현장을 만났습니다. 소싸움 경기장에서 두 마리의 소가 맞서고 있습니다. 소싸움 하면 청도를 생각했었는데요. 경남 의령에도 소싸움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기념일이었던 "의병의 날" 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 기념일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제 1회 의병의 날을 맞이하여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제가 도착했을 때는 대부분 끝나고 말았습니다. 대신 소싸움 현장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소싸움은 싸움을 위해 키워진 소들이 하게 ..
봄이 실종된 5월입니다. 계절은 숨가쁘게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봄이리는 말이 무색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후덥지근한 날씨는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점점 봄과 가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그만큼 봄의 풍경이 귀해지겠지요. 언젠가 버스를 타면서 담았던 봄의 풍경들입니다. 구도나 노출이나 모든것이 만족스럽지는 못한 사진들입니다.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봄이 아쉬운 5월입니다. 창밖의 농촌은 항상 평화롭습니다. 그 풍경안에 많은 일상의 기쁨과 슬픔이 스며들어 있겠지요. 도시의 사람들은 그 풍경이 그저 편안하기만 합니다. 농촌은 올 봄에도 또 다른 농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 년 농촌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 곳의 사람들은 농사를 버릴 수 없습니다. 그들이 해왔던 일이고 해..
경남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놓인 황매산, 정상 부근의 넓은 구릉지와 초원이 인상적인 산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이 산을 특징짓는 것이 있습니다. 넓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철쭉들이 그것입니다. 산 중턱부터 자리압은 철쭉들은 봄이면 멋진 장관을 만들어 냅니다. 제가 찾았을때는 좀 이른 시기인 탓에 그 꽃들이 만개한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황매산은 산청과 합천 두 곳에서 정상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산청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가는 곳곳 꽃 망울을 터뜨린 철쭉들이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산을 오르는 길은 아주 가파르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 몇 개를 짊어지고 가는 탓에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상 부근에 철쭉들이 만개해 있어야 했지만 올 봄은 이상기후 탓인지 개..
지난 주말 철쭉이 유명한 경남 산청의 황매산을 찾았습니다.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 그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대신 골짜기 사이사이 만들어진 논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저에겐 철쭉의 아름다움보다 더 값진 모습들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뭔가가 시작되는 풍경을 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벼농사를 하는 곡창지대와 달리 이곳은 산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벼농사를 위해서는 그 산을 깍아 논을 만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남해의 다랭이 논과 같은 계단식 논이 고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논에서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청보리가 있었습니다. 보리 수확인 끝난 논은 다음 벼농사를 위한 못자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전 물..
남해바다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섬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많이 사람들이 남해바다로 향합니다. 그들이 가는 곳은 잘 알려지고 유명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많은 여행 프로그램이 생기고 숨겨진 명소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드 넓은 남해바다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겠지요? 화창한 봄날, 남해바다의 숨겨진 명소 비진도를 찾았습니다. 비진도를 찾기 위해서는 통영에서 하루 두 편있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나오는 배 편도 둘 뿐인 섬입니다. 그만큼 사는 이들이 적고 찾는 이들이 적다는 뜻이겠지요. 한 순간 은빛으로 한 순간 금빛으로 바뀌는 바다를 한 함 항해합니다. 그리고 먼 바다에 위치한 섬에 도착했습니다. 봄철 포구는 한적했습니다. 인적도 없어 쓸쓸함마저 느껴집니다. 이 곳을 찾는..
소 매물도의 풍경은 시간대별로 아름다움을 달리합니다. 너무나 먼 곳에 위치한 탓에 그 모습을 담지 못 할 뿐입니다. 4월 어느 날 남해바다의 작은 섬 소매물도의 저녁 풍경을 담았습니다. 소 매물도의 상징과 같은 등대섬의 해질무렵 풍경을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바다 저편에서 오는 또 다른 빛은 이 섬을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더욱 더 거세지는 바다 바람과 함께 등대점에서의 일몰이 이어집니다. 봄철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썰물 시간을 맞쳐야 합니다. 아침 8시쯤 한번의 썰물이 있고 오후 4시쯤 또 한번의 썰물이 있습니다. 저는 4시가 넘은 시간을 택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갈 무렵, 등대섬으로 향했습니다. 그 빛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등대섬의 색깔로 그 색으로 덮여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