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는 보이는 광경 모두가 버릴 것이 없는 섬이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이 먼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곳입니다. 선 주변을 감싸고 있는 기암괴석,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풍경도 멋지고요. 모 제과업체 광고에 나오면서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점차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단 하나뿐이었던 식당도 몇 개 더 늘어나고 방문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도 들어서고 있습니다. 남해의 외딴 섬이 명소가 되는건 좋지만 그 원형이 훼손되면 곤란하겠지요. 마음 한편에 걱정스러움도 생겨납니다. 소매물도 이 섬을 이루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담았습니다. 쉴세없이 섬의 바위들을 때려대는 파도가 그것입니다. 소매물도의 명물 등대섬, 건너편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곳을 담기위해 시..
소매물도는 주변이 모두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았습니다. 바다와 접해있는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는데요.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들이 그것입니다. 세찬 바람과 몰아치는 파도는 거대한 바위를 침식시켰습니다. 그 바위는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의 그 모습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등대섬에 가까이 다가가면 거대한 바위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는 아름다운 풍경이 가까이에서는 강렬한 자연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람선 한 척이 그 바로 옆을 지나갑니다. 좀 더 가까이서 멋진 장면을 담지 못하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람선은 또 다른 곳을 향합니다. 이 섬을..
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은 1시간을 넘겨 망망대해를 헤쳐나가야합니다. 연근해와 달리 물살이 거칠고 바람은 차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직접 볼 수 있는 소매물도의 풍경이 긴 항해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소매물도 하면 떠오르는 등대섬은 어떤 모습일지 그 안에서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을지 부푼 기대를 안고 항해는 계속 됩니다. 드디어 더 멀리 소매물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남해 먼 바다에 홀로 떠있는 섬은 아주 작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소매물도를 상징하는 등대섬도 눈에 들어옵니다. 배가 섬에 도착하기전 부산의 오륙도를 연상시키는 바위를 지났습니다. 실제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의 숫자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부두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산다고 하시는데요..
남해의 섬으로 무작정 떠나는 길, 통영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 향했습니다. 항상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곳입니다. 화창한 주말에 새벽길을 달려 통영항에서 첫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다가 주는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기대하며서 말이죠. 아직 바다바람은 차갑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1시간이 넘는 항해길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섬을 찾는다는 기대감은 힘든 여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어둠이 걷혀가는 새벽 통영항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항구를 떠나갑니다. 아직 바람을 차고 물살은 거칠었습니다. 여객선은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위해 나온 어선들과 경주를 하듯 거친 바다를 힘차게 해쳐나갑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
이제 서울을 화려했던 벚꽃들이 지고 초록의 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꽃들도 이제 그 화려함이 사라져가고 있겠지요. 대신 짙은 녹음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또 다른 봄 풍경을 만날 것 같습니다. 얼마전 남쪽으로 길을 떠나 남원의 광한루를 찾았습니다. 고풍스런 한옥의 멋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도 여기서 시작되었지요.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 대신 저는 광한루에서 물에 비친 풍경들을 찾아 담았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거울에 비친 봄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작은 연못가, 고풍스러운 정자와 새싹이 돋아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옛날 광한루에서 이도령이 춘향의 그네뛰는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고 하는데요. 광한루 그 자체도 멋진 건축물이더군요. ..
전주 한옥마을 하면 멋진 한옥의 모습을 대부분 상상합니다. 실제 넓은 지역에 산재된 한옥들이 이 곳을 운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아기자기 함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이런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두 곳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있습니다.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대조적인 곳입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모셔진 곳이고 전동성당은 우리 천주교의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경기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아직 나무들은 초록의 옷을 입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따스한 햇살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고곳에 핀 꽃들이 한옥의 멋과 잘 어울립니다. 매화, 산수유 모두가 화려하지 않지만 그윽한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수백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지켜온 매화나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