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짝 추위의 역습을 생각하기 싫을 정도의 2월입니다. 그만큼 지난 겨울을 사람들을 너무나 힘들게 했습니다. 지난 겨울 날씨뿐만 아니라 어려 좋지못한 사건들이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 피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함께 입었는데요.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구제역의 공포가 그것입니다.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들이 차가운 땅속에 묻혔지만 그 기세는 사그라 들지않고 있습니다. 당장의 피해뿐 아니라 환경오염의 문제까지 우려될 정도로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구제역이 종식되고 더 이상의 희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아직은 힘겨운 현실입니다. 그동안 우리 농산어촌을 다니면서 담았던 우리 소 한우들의 모습을 올렸습니다. 농촌하면 가장 떠 오르는 가축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얼었던 대지가 녹고 움츠렸던 자연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얀 세상은 점점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방방곡곡 얼었던 계곡의 물도 위에서 아래로 그 힘찬 움직임을 시작했겠지요. 물 하면 차가움을 느끼던 시간이 얼마전이었지만 따뜻한 햇살은 계곡의 맑은 물을 다시 그리워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봄의 풍경을 기대하게 하는 2월입니다. 예전 어느 작은 농촌마을에서 담았던 계곡의 풍경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젠 물이 있어 차가운 풍경이 아닌 물이 있어 멋진 풍경을 기대해도 되겠지요? 이번 봄에도 이곳에는 겨우내 지친 대지를 깨워줄 맑은 물이 흐를것 같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 속 봄의 느낌을 미리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2월의 마지막 주말, 완연한 봄의 느낌을 마음껏 느낄 수..
얼마전까지 위세를 떨치던 추위도 엄청난 눈도 없었습니다. 힘들었던 겨울의 흔적이 너무나도 빨리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바램을 아는 것인지 봄이 성큼 다가선 느낌입니다. 너무나도 따뜻한 날씨가 불안할 정도로 이번 주말은 포근합니다. 그러고 보니 입춘도 우수도 지나고 봄이 와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어느 작은 기차역서 소소한 풍경을 담았습니다. 이 기차길을 따라 남들보다 더 빨리 봄을 맞이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기차길을 따라 달리면 겨울은 저편으로 더 빨리 멀어질 것 같습니다. 여러갈래로 갈라진 길은 앞으로 수 많은 봄 이야기들로 저를 안내해주겠지요. 벌써부터 마음은 또 다른 봄 이야기속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이 신호기들은 봄으로 가는 길을 잊어버리지 않게 해 주겠네요. 제 마음은 이..
아득한 기억속에 담았던 등대의 모습입니다. 어느날 무작정 동해바다를 찾았고 작은 어촌 마을에서 담은 등대인데요. 사진을 정리하다 찾은 이 등대가 저를 먼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바다를 찾았을 때 아마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찾은 바닷가에 만난 등대가 반갑더군요. 사진의 구도나 이런것도 잘 모르던 시기, 이상하게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 등대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면 제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속 한 장면이지만 이 사진속에 저는 큰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바닷가의 평범한 풍경이지만 말이죠. 지금도 이 등대는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어느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겠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이 ..
창녕 우포늪 인근에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창원에 위치한 주남 저수지가 그곳입니다. 인근 곡창지대의 농수를 공급하는 곳인데요.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철새들이 찾아 겨울는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탐방객들과 그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한파의 끝자락에 찾은 주남저수지는 아직 겨울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 답게 새가 나는 듯 한 모습의 생태 학습장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이 생태학습장 외에 습지보전과 관련된 전시관이 추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새들로 북적이는 주남 저수를 기대했지만 꽁꽁 언 저수지의 모습은 기대와 멀었습니다.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얼어버린 호수는 아직 그 얼음을 깨지 못..
제가 사는 김포에 면한 해안은 넓은 개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펄은 바다를 정화하고 생명의 보고로서 그 소중함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강추위는 개펄을 실종시켰습니다. 연안의 바다까지 얼려버린 추위는 개펄의 모습을 변모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봐왔던 개펄은 사라지고 황무지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전의 기록을 계속 갱신시키는 추위는 일상의 모습까지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풀린 주말 아침 바닷가 풍경을 담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 근처 바닷가는 짙은 안개에 쌓여 있었습니다. 저 멀리 거대한 대교의 모습마저 희미해질 만큼 안개는 짙었습니다. 바닷물로 얼려버린 추위의 잔상은 어직 남아있었습니다. 살짝언 얼음은 마치 소금처럼 하얗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