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토끼해였지요?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둔감해지니 무슨 띠인지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나이들어감을 두렵게 느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서운 추위는 겨울, 그리고 한 해를 시작하는 풍경 담기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추위가 누그러들지 사진을 좋아하는 저에게 추위가 반갑지 않은 1월입니다. 예전 사진을 뒤적여 보았습니다. 혹시 올해의 동물인 토끼 사진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말이죠. 다행히 예전 충주의 사과밭에서 담았던 그 친구들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토끼들이 사과밭에서 사과 하나를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충주의 사과과학관에 위치한 사과과학관의 시범 과수원입니다. 유기농 사과재배를 시험하는 곳인데요. 과수원에 토끼들을 키우면서 이들이 낙과된 사과나 잡초들을 처리하..
새해 첫날 찾았던 거제 어느 바닷가, 파도와 함께 하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거제해변은 다른 지역과 달리 둥글둥글한 돌이 해안선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모양 탓에 몽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오랜 세월 파도에 깍이면서 그 모양이 동그랗게 그리고 매끄럽게 변한 것입니다. 파도가 치고 다시 바다로 물이 빠지면 돌들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파도가 만드는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이울릴 것 같습니다. 새해 첫 시작은 몽돌들의 연주와 힘찬 파도와 함께 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 속에 담긴 에너지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도의 움직임에 휩쓸린 몽돌들은 이러저리 움직이고 부딪치면서 달그락 소리를 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그 음색이 일정하고 특이합니다. 파도의 포말..
새해의 첫날 남해바다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았습니다. 올 겨울 계속되는 추위를 피해 찾은 남쪽 바다는 저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풍경 속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보았습니다. 가끔 찾는 바닷가지만 어느 장소를 가든 새로움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늘 같아 보이지만 작은 차이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다시 한번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 봅니다. 남해바다 곳곳에는 낚시를 즐기는 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둠이 내린 바다지만 바다와 함께 하는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바다에 드리워진 낚시대에 집중할 뿐입니다. 점점 그 속도를 더해가는 물결과 함께 또 다른 시간이 이어집니다. 새해를 맞이한 설레임을 음미하기에는 시간은 너무 ..
새해 첫 주말, 남해바닷가 작은 어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여름철의 북적임과 달리 겨울바다는 한산했습니다. 바람은 메서웠지만 추운 서울과는 달리 따뜻함이 느껴지더군요. 남해바다의 일출을 담으려 했지만 바다의 구름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했습니다. 대신 바닷 람이 만들어내는 파도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삼각대를 준비하지 못해 손각대를 이용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거침없는 물결의 흐름같이 한 해가 힘차게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겨울 바다의 풍경은 조금 쓸쓸했습니다. 몰아치는 파도는 시간이 쉼 없이 흘러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 물결의 흐름속에 잠시 저를 맡겨 봅니다. 남은 겨울 저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2011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의 첫 날이지만 세상을 담담하게 주말을 시작할 뿐입니다. 저 역시 그 담담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고요.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설레임이 점점 덜해가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세상의 치열함 속에서 감성이 메마른 것일까요? 아니면 여유가 없어진 것일까요? 언젠가 담았던 회사 담벼락 덩쿨의 모습입니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여름이면 녹색으로 담을 감싸던 모습이 시멘트벽의 삭막함을 덜어주었습니다. 이 덩쿨이 이런 모습을 보이기 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앙상한 줄기만을 드러낸채 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요. 그 잎이 시들면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기도 합니다. 그 위에 이렇게 눈이 쌓이면 겨울의 또 따른 풍경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장소..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 였습니다. 조심스럽게 시작한 블로그가 미약하지만 발전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뭔가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기애 뜻 깊은 한 해 였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편의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제가 원했던 모든 목표들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겠지요. 아직은 제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이겠지만 말이죠. 2011년 제 부족함이 하나하나 메워지는 한 해를 소망해 봅니다. 이 곳을 찾은 모든 분들도 2010년의 아쉬움을 저 편으로 보내고 희망 가득한 2011년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이전에 담았던 해지는 풍경들로 2010년에 대한 작별 인사를 대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