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가 지나고 이제는 잦은 비가 여름의 풍경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다시 장마가 찾아온 듯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집중호우가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강렬한 태양이 만든 풍경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름입니다. 콘크리트로 채워진 도시에서 여름의 낭만을 기대하긴 더 힘들고요. 힘겨운 여름이지만 도시 속에서 여름 풍경을 찾아보았습니다. 무미 건조해보이는 도시지만 여름의 풍경은 그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습니다. 요 몇일사이 많은 비가 내리니 태양이 작렬하는 맑은 날씨가 다시 그리워지는건 무슨 이유인지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이기적이고 간사한 것 같습니다. ▲ 뭉게 구름이 굴뚝의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모습 ▲ 빌딩 숲 그리고 산책로를 따..
이번 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근 곳 중 하나가 군산입니다. 조선 근대화시기 가장 먼저 개항한 항구로 근대화에 큰 축을 담당했던 군산, 지금은 새만금 사업이 진행되고 미래산업을 이끌 도시로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산의 구 도심에는 일제시대의 흔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 중에는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것들이 많습니다. 군산은 일제시대 때 호남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하는데 있어 그 쌀들이 모여 일본으로 가는 배에 실리는 항구였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었고 많인 일본인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에 있어 군산은 일제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근대화를 이끌던 곳이었지만 사실 일제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일제시..
한 나라가 선진국에 근접할수록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물에서 하는 수상 레포츠의 경우 많은 비용이 들고 그 시설건설과 유지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탓에 일반인들이 즐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경향은 수상레포츠 인구가 늘고 그 대상도 전보다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삶이 여유있어 지고 생활수준도 높아졌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특히 한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즐기는 수상레포츠는 더위를 잊게하고 평소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곳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더 좋은 곳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제 수상레포츠를 일부 계층이 향유하는 귀족 스포츠라 하기 어려..
최근들어 해외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들이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해지것이 사실입니다.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가방이나 신발 등등에 있어 이름있는 제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명품들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자기 만족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품이 이름이 붙은 제품들은 해외 상표라는 것은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명품이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위치한 한산모시 전시관에 만난 모시는 그 어떤 명품보다 귀한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하나의 작품과 같았습니다. 흔히 명품하면 장인의 손길로 한땀 한땀 역어 만든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모시는 그 장인의 손길에 혼이 담긴 우리의 전통이었습니다. 전시관 한..
최근 들어 마을을 예쁜 그림으로 꾸미는 그림 마을이나 벽화 마을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지만 점점 그 지역들이 명소가 되고 관광 자원화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가끔은 지나친 인위성과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이 배제된 사업 추진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소외된 마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충남 부여 송정리에도 아담한 그림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마을이지만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이곳을 새롭게 바꿔놓았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마을 풍경과 어울리는 그림들이 마을을 걷는 내내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칫 마을주민에 방해가 될까 조심조심하면서 그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최근 내린 단비로 어느 정도 ..
충남 부여에 가면 궁남지라는 오래된 저수지가 있습니다. 그 기원이 삼국시대 백제 무왕 때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과거 백제 왕궁의 일부라는 설도 있고 그 규모가 훨씬 더 컷다고 하는데요. 이후 해당 땅들이 농지로 쓰여지면서 그 규모가 축소되었고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고 나서야 본연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름철 연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부여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벌판에 핀 연꽃들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담고싶은 풍경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그 모습을 기대하고 6월 중순에 궁남지를 찾았지만 아직 연꽃들이 만개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대신 짙은 녹색으로 채워진 궁남지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 수 많은 연꽃들이 꽃 망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