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가 단풍의 빛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하는데요. 가을 단풍과 함께 본격적인 산행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원색으로 치장하고 산으로 산으로 향합니다. 저도 그 흐름에 따라 서울 근교의 남산산성을 찾았습니다. 단풍은 없었지만 산성길을 따라 가을 느낌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사람들의 북적거림을 피해 성곽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우거진 숲 사이고 햇살이 비치고 그 빛을 따라 걸음을 재촉합니다. 성곽 틈에 피어있는 들꽃들이 반가웠습니다. 돌틈 사이 척박한 환경이지만 이 꽃들은 틈 사이로 비친 햇살을 찾아 꽃을 피웠습니다. 삭막하게 보이던 성곽에서 자란 생명은 따뜻함으로 다가옵니다. 높은곳에서 본 도시의 풍경입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농촌에서는 여러 농작물들이 그 결실을 맺게되고요. 그리고 추석, 한가위가 되면 그 결실들을 가지고 조상께 제를 올리고 한 해의 노고를 격려하는 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농작물은 많습니다. 벼가 익은 풍경도 대표적이고 사과, 배 등의 과일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잘 익은 밤나무 송이가 달린 풍경 역시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이 아닐까요? 예전 찾았던 충주의 한 밤나무 농장의 새벽 모습입니다. 안개낀 밤 농장의 모습이 신비감을 줍니다. 축 쳐진 나뭇가지들은 힘겹게 밤나무 송이들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밤나무 송이들이 익어가고 밤송이들이 그 문을 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 한 모습입니다. 이런 밤송이들은 가을의 결실을 그대로 상징하고 있습니다. 수확된 밤..
옛날 배고프던 시절 흰 쌀밥에 고기국이면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하얀 쌀밥을 먹는다는 건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만큼 쌀은 주식이었지만 귀한 작물이었구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쌀밥에 잡곡을 섞어 먹는 혼식 장려운동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쌀이 요즘은 남아돈다는 것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얀 쌀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무지개빛깔 쌀로 지은 밥이라면 어떨까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한달도 채 남지않았습니다. 그때가 되면 농가 곳곳의 논은 누렇게 물들어 갈것입니다. 황금 들판에서 자라는 벼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추수가된 벼는 도정되면 보통 하얀 쌀로 소비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맑은 빛의 쌀이 너무나 깨..
계절은 무더위를 뚫고 가을로 가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달력의 시간은 8월을 지나 9월로 나아갑니다. 가을 걷이의 상징과 같은 논의 벼들도 결실의 시간을 기다릴 것입니다. 예전에 찾았던 농가에서 새벽 논을 담았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논의 벼들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습니다. 낱알이 여물어 가는 벼들은 시원한 풍경속에서 생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벼 곳곳에 얽기설기 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물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크기가 크지 않고요. 자세히 살펴보니 거미들이 쳐 놓은 거미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벼들이 거미들에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터전이 된 셈입니다. 거미줄 하면 왠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폐가나 흉가, 으스스한 동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그 덕분에 거미들도 사람드에게서..
중부지방은 연일 내리는 비로 더위가 한 풀 꺽였습니다. 매일 밤 깊은 잠을 자기 위한 수고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8월중에도 가을로 가을로 시간의 흐름은 흘러갑니다. 작년 초 가을에 찾았던 안동 하회마을의 풍경 중 포스팅하지 않았던 모습을 끌어 올렸습니다. 초가지붕마다 자리잡은 호박들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소박한 시골의 풍경을 더 정겹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호박들이 익어가는 풍경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허름해 보이는 초가지붕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커보이는 호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손도손 잘 어울려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안동하회마을에는 호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겠지요? 여름을 뚫고 만들어질 호박들의 모습이 다시 한번 기대됩니다.
연기군에 베어트리파크라는 멋진 공원이 있습니다. 이름과 같이 예쁜 곰들과 함께 자연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시원하고 깨끗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개인소유의 공원이었지만 최근 개방되었습니다. 세심한 관리와 함께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주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멋진 정원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잘 조성된 정원수들이 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자리잡은 호수와 연못들이 이 곳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짙은 녹음과 함께 하는 호수는 이곳을 더 여유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호수에서는 커다란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에도 여유롭게 이곳 저곳을 헤엄치고 있더군요. 더위에 지친 저에게 시원한 분수와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