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농 어촌 출사를 다니면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많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주변에도 전에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산책을 하면서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아침 이슬을 맞은 낙옆들이 있습니다. 사실 매일 청소를 하기에 낙옆들이 이슬을 머금을 겨를이 없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이런 모습을 담을 수 있었네요. 날이 더 추워지면 볼 수 없는 모습이 되겠지요. 집 주변의 나무들은 낙옆이 제법 달려 있습니다. 아파트 숲이 비 바람에 이들을 보호하는 격이네요. 무엇인지 모르지만 작은 열매가 있습니다. 사실 이 모습들은 늦가을에 담을 것들입니다. 12월이 되면서 창고에 있던 사진들이 자꾸만 빛을 보게 되는군요. 대신 바쁜 일상에 사진 담을 시간이 줄고 있네요.
이제 하루하루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의 풍경도 기억의 한 조각으로 마음속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가을을 보낼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낌니다. 추수도 끝나고 황금 물결로 가득차있던 논은 이제 그 빛을 잃었습니다. 빛 바랜 과거의 기억들만 이 땅에 남아있겠지요? 논둑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시들어 버린 풀들이 힘겹게 들판에 서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이들을 비춥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이들을 황금빛으로 빛나게 합니다. 이들 생에있어 마지막으로 빛을 발할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늦 가을, 들판은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그래도 햇살은 이 대지를 계속 비추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도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봄이..
도심속에서 할 수 있는 과거로의 여행, 서울 삼청동길에도 가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삼청동의 어느 음식점 마당에서 감이 익고 있습니다. 저 밑에서 계속 기다리면 하나 떨어질까요? 그 달콤함을 상상해 봅니다.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길을 덮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는 노란 양탄자가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은행잎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어느 작은 음식점 앞 화분에 장미꽃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화사함을 잃었지만 아름다움은 계속 간직하고 있습니다. 삼청공원의 성곽길을 따라 가을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낙옆이 떨어진 풍경을 담았습니다. 빨간 열매가 있었습니다. 무슨 종류인지 잘 모르지만 화사한 모습이 가을의 쓸쓸함을 덜어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심의 가을길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조..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집 주변에서 새들을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멀리 시베리아에서 온 철새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거의 텃새화 되버린 왜가리인지 백로인지? 한 녀석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자주 보는 친구라 이제는 그 모습이 많이 익숙해져 있기도 합니다. 햇살 좋은 아침, 새 한마리가 사냥을 위해 이리저리 하천변을 거닐고 있습니다. 집 주변에 흐르는 농수로가 이 친구에게는 좋은 사냥터가 되고 있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접근했습니다. 사람에 익숙해진 탓인지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털도 매만져보고 말이죠. 가까이서 보니 그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도 우아하네요. 제가 너무 귀찮게 했나봅니다. 사뿐히 날아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조금 더 지나자 식사를 다 했는지 하늘 저편으로..
도시속 거대한 호수 일산 호수공원, 이곳에서 매년 고양 세계꽃박람회도 하지요. 넓은 호수와 탁 틔인 공원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로 가는 길을 따라 호수를 돌아보았습니다. 호수공원을 가는 길에 특이한 모양의 다리가 있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뭔가 다른 세상이 있을 듯 합니다. 드넓은 호수를 내려다 보는 하늘은 높아져 있었습니다. 푸른 빛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커다란 나무들로 이루어진 가로수를 따라 걸어봅니다. 나무들의 낙옆들도 초록의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좀 더 빨리 가을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 모습이 여유롭고 편안해 보입니다.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넙니다. 이 곳을 지나면 또 다른 가을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다리 밑 그늘에서 자전거도 쉬고 사람도 쉬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