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는 두산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정상을 모두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두산은 팀 전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포수 양의지의 FA 이적 공백에도 최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고 무서운 뒷심으로 정규리그에서 기적과도 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에는 키움을 압도하며 4승 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이런 두산의 우승 영광에 가려졌지만, 키움 역시의 올 시즌도 분명 성공적이었다. 키움은 구단주의 문제로 팀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했고 올 시즌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장정석 감독 체제가 안정화됐고 프런트와 조화를 이루는 데이터 야구가 정착됐다. 장기간에 걸쳐 구축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선수들의 기존 주전들과의 경..
한 번은 크게 밀리던 흐름을 반전시키며 동점에 성공했다. 한 번은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그들 손에 쥐어진 건 두 번의 패배였다. 그것도 그 아픔이 몇 배는 더한 끝내기 패배였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 시리즈 1, 2차전 결과다. 키움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패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사례는 단 두 번이었다. 키움은 아주 낮은 확률과도 맞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 두 번의 역전 우승 사례의 당사자가 두산이었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당시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도전자인 키움으로서는 초반 바람이 필요했지..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대진은 정규리그 1위 두산과 3위 키움의 대결로 결정됐다. 두산은 정규 시즌 막바지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했고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LG, 플레이오프 SK 전을 승리하며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 이어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접전이 예상되었던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은 3승 무패의 압도적 우세로 시리즈를 마치면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할 시간도 얻었다. 객관적 전력을 두산이 우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 두산은 시즌 초반 팀 전력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주전 포수 양의지의 FA 이적 등으로 전력이 약화되었고 투. 타의 조화가 흔들리며 고전했지만, 중반 이후 저력을 발휘하며 승률을 끌어올렸고 9경기 차 1위였던 SK를 따라잡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투수전에 이어 이번에는 치열한 타격전이었다. 경기 양상은 달랐지만, 승자는 같았다. 키움은 10월 15일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접전에서 8 : 7로 승리했다. 키움은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했고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 승리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차전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SK는 1차전 부진했던 타선이 홈런포를 3개 가동하며 되살아났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 산체스가 초반 무너졌고 경기 후반 불펜 대결에서 밀리며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정규리그 막판 뒤집기를 허용하며 2위로 밀렸던 SK는 포스트시즌 반전을 기대했지만, 키움의 상승세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반전의 희생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 1득점이 절실했던 1차전과 전혀 다른 경기였다. 양..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이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승리의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키움은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0 : 0의 승부의 균형을 연장 11회 깨뜨리며 3 : 0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키움의 마무리 오주원은 11회 말까지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믿었던 불펜 카드 문승원이 연장 11회 초 무너졌고 타선이 끝까지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투수 포함 키움 9명, SK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접전이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가동했던 벌떼 마운드 운영을 그대로 이어갔고 SK 역시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불펜진을 적극 활용했다. 힘 있는 투수들이 연이어 마운드에 오르는 마운드 물량공세와 쌀..
한 경기로 끝난 와일드카드전에 이어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준 플레이오프로 이어지고 있다. 준 플레이오프 대진은 정규리그 3위 키움과 4위 LG의 대결이다. 정규리그 성적을 비교한 객관적 전력은 3위 키움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시즌 상대 전적도 키움은 LG에 9승 7패로 앞섰다. 하지만 키움과 LG는 키움의 전신 넥센 시설 엘넥라시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자주 펼쳤던 기억이 있다. 2016년 준플레이오프 대결에서는 정규리그 4위였던 LG가 정규리그 3위였던 당시 넥센을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누르고 승리한 기억이 있다. 그 패배 직후 지금은 SK의 감독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전격 사퇴하며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런 기억과 함께 LG는 고척돔과 잠실을 오가는 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