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넥센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이룬 팀이었다. 애초 넥센은 주력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FA 이적으로 상당한 전력 손실이 있었다. 넥센은 마운드의 주축인 조상우, 한현희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전력 손실을 더 했다. 여기에 뜻하지 않았던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이전은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넥센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떠난 선수들의 자리를 내부 선수들로 대체하면서 전력 손실을 줄였고 기존 목동 구장에 최적화됐던 빅볼 야구를 기동력의 야구로 성공적으로 면모 시켰다. 걱정스러웠던 마운드는 신인왕 신재영을 비롯해 영건들이 성장하고 새로운 마무리 김세현을 비롯한 중고참 선수들의 분전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선수들의 명성은 떨어졌지만, 넥센은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넥센..
프로야구 2017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가장 괄목할만한 전력 보강을 이룬 팀 중 하나는 KIA다. KIA는 지난 시즌 후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를 4년간 100억이라는 거액에 영입한 데 이어 내부 FA를 모두 재계약하며 전력의 플러스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해외 진출을 고심하던 에이스 양현종과는 1년 계약으로 그를 잔류시키면서 명분과 실리는 모두 챙기는 성과도 있었다. 이에 더해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지난 시즌 메이저리거 다운 투구로 에이스 투수 역할을 했던 우완 헥터와 재계약한데 이어,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로 KIA가 그토록 원했던 좌완 투수 팻딘을 영입하면서 선발 마운드를 더 강화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에 에이스 양현종의 잔류로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KIA는 강력한 ..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던 WBC는 모든 면에서 실패작이었다. WBC 참가 후 처음으로 홈 구장의 이점을 안고 경기에 임했지만, 대표팀은 1승 2패의 성적으로 3위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기대했던 흥행 역시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성적과 흥행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셈이다. 이번 WBC를 통해 우리는 세계 야구 수준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FA 100억 시대를 연 KBO리그의 수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양적으로 세계 3대 프로리그로 성장했고 다수의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긍정의 마인드가 가득했던 KBO리그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물론,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부상 선수들의 속출 등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는 이유도 ..
단일 리그제인 우리 프로야구에서 진정한 우승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야 한다. 정규리그 우승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현 제도하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지난해 삼성이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지만, 최후의 승자는 그들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서 패한 삼성의 최후 순위는 2위였다. 정규리그에서 상당한 격차로 3위를 차지한 두산은 준PO,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모두 승리하며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은 올 시즌 두산에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김현수라는 팀 간판타자가 메이저리그 진출로 팀을 떠났지만, 두산은 지난해 우승 멤버..
프로야구에서 개인 타이틀 중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홈런이다. 홈런이 주는 짜릿함과 강렬함이 강하기도 하고 홈런만큼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그 경향이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홈런왕은 시즌 MVP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최근 수년간 홈런왕의 대명사는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012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 홀더였다. 2014, 2015시즌에는 우리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달성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박병호를 중심으로 소속팀 넥센은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며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박병호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의 개인적으로 더 큰 꿈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15시즌 4번째 홈런..
지난 주말을 끝으로 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개막을 위한 준비기간은 일주일 남았습니다. 시즌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어느때 보다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열한 접전이 시즌 초반부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시즌입니다. 절대 강자 SK전력이 예년보다 떨어져 있다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더 강하게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2011년 시즌 롯데는 1992년 우승 신화의 재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꼴데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암흑기를 끝내고 지난 3년간 롯데는 가을야구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하면서 강팀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롯데의 전력은 몰라보게 강해졌고 단단해졌습니다. 아직 롯데의 우승의 많은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