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였다. 예선전 패배와 객관적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는 내용이었고 자신만만했던 홈팀 일본을 긴장하게 하는 승부였다. 하지만 최근 계속 이어지는 야구 일본전 패배의 굴레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결승에서 야구 대표팀은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 : 4로 패했다. 이로써 야구 대표팀은 예선전과 결승전 모두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패하긴 했지만, 야구 대표팀은 끈질긴 승부를 하며 일본에 대등하게 맞섰다. 오히려 선발 투수 곽빈의 호투와 4번 타자 노시환의 선제 2타점 적시 안타로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불운이 겹쳤고 승부치기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아쉬움이 있었다. 6회 말 동점을 허용하는 데 있어 빌미..
모든 스포츠에서 심판은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구성 요소다. 심판이 없는 경기는 상상할 수 없고 경기에 있어 그 영향력도 매우 크다. 반대로 그 영향력은 심판 판정과 관련한 시비를 늘어나게 한다. 최근 중계기술이 발전하고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리플레이하고 살필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심판의 오심과 관련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심판의 판정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심판의 판정이나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그 판정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장면들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상황들이 늘어나면서 심판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런 여론은 로봇 심판 시스템 도입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
2023 프로야구는 LG의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끝났지만, 야구 국가 대항전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상당 기간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열렸다. 이 대회는 대회 참가 연령을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 차 이후로 제한하고 있다. 프로야구 리그가 있는 아시아 지역 4개국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함께 도모하려는 대회 취지에 따른 결정이다. 이에 야구 국가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를 구성해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야구 국가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지난 가을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멤버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1위 LG가 2위 KT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누르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LG는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초반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6 : 2로 승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은 홈구장의 대부분 관중석을 차지한 홈 팬들과 함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축했다. LG의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인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는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단일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의 홈런은 모두 팀 승리를 이끄는 한 방이었다. 특히, 역대 한국시리즈 중 가장 치열한 승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3차전에서 오지환은 5 : 7의 열세를 8 : 7로 반전시키는 결승 3..
LG와 KT의 한국시리즈 첫 힘겨루기는 양 팀이 1승씩을 나눠가지는 것으로 끝났다. 1차전은 KT, 2차전은 LG의 승리였다. 그 경기는 모두 한 점차 치열한 접전이었고 경기 후반 승패를 엇갈리게 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그 경기에서 양 팀은 그들의 장점이 분명히 드러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부분도 함께 나타났다. 1차전에서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의 호투와 손동현과 박영현 두 영건 불펜 투수들의 호투를 더해 3 : 2로 승리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정규 시즌 LG전 큰 약점을 보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다운 투구를 했다. 주 무기 싱커가 날카롭게 떨어지면서 다수의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고 주자 출루 시에도 침착하게 주자를 견제하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초반 실책이 겹치며 실점이 있..
2023 프로야구 정규 시즌 1위 LG와 2위 KT가 챔피언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위한 마지막 승부의 장에서 만났다. 이번 한국 시리즈는 최근 3년간 중요한 흐름이었던 포스트시즌 아래 순위 팀의 업셋 없이 올라와야 할 팀들의 만난 대결이다. 한국 시리즈에 오른 팀이면 누구나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LG의 각오는 남다르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억으로 가득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LG는 긴 암흑기를 거쳐야 했고 최근 언제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이 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수년간 한국 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2023 시즌 LG는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