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특수한 사항이 아니면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경기 후반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하면서 지명타자가 수비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 투수들이 지명타자 타석에 서는 일이 가끔 있었다. 투수들이 타석에서 멋진 안타를 때려내는 일도 우리 프로야구 역사에 몇 차례 기록되고 있지만, 타격 연습을 거의 하지 않는 투수들이 좋은 타격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롯데와 넥센의 6월 16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이런 불가피한 사항이 경기 초반 그것도 4회 초에 발생했다. 4회 초 롯데 공격에서 선두 타자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4번 타자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할 즈음, 넥센 벤치에서 심판진에 문제를 제기했다. 심판진은 상의 ..
정규리그 1위 KIA가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주를 시작하며 2위 NC에 반 경차로 쫓겼던 KIA는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다소 여유를 가지게 됐다. 또한, 최근 부진에 빠져있던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큰 수확이었다. KIA는 6월 15일 롯데전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6회 초에만 5득점 한 타선의 집중력을 더해 7 : 5로 승리했다. 양현종은 모처럼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8승을 기록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모두 마운드에 오른 KIA의 새 마무리 김윤동은 세이브를 추가하며 주중 시리즈에서 1승 2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켜다. 공포의 하위 타자 김선빈은 2루타 3개를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선빈은 롯데 이..
롯데가 연이은 역전패로 중위권 순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롯데는 6월 14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 : 6으로 패했다. 전날에도 롯데는 경기 후반 KIA에 역전 당하며 7 : 10으로 패했다. 주중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내준 롯데는 시리즈 스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롯데에 연승한 KIA는 2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다시 벌리며 선두 자리를 다시 굳건히 했다. KIA는 6월 13일 경기에서 박진태라는 신인 투수의 선발 투수 가능성을 확인했고 6월 14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헥터가 시즌 10승과 함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리그 최고 선발 투수의 위용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KIA는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타선..
6.1이닝 4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6실점(5자책), 올 시즌 선발 등판에서 가장 많은 실점이었고 사사구 역시 가장 많았다. 6월 13일 KIA전이 롯데 에이스 박세웅에게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KIA 타선은 1위 팀답게 강했고 짜임새가 있었다.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도 뛰어났다. 하지만 박세웅은 초반 실점에도 마음을 다잡고 6회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팀 타선도 이런 박세웅을 득점으로 지원하며 그를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만약, 롯데가 승리했다면 박세웅은 물론, 팀에게도 의미가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버티지 못했다. 롯데는 초반 1 : 5로 밀리던 경기는 7 : 6으로 뒤집는 역전 쇼를 펼쳤지만, 재역전을 허용하며 결국, 7 : 10으..
프로야구 NC의 6월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NC는 6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9승 1패로 무섭게 승수를 쌓았다. 어느새 1위 KIA와의 격차는 반 경기로 줄었다. 3위 두산과는 5.5경기 차로 큰 차이를 보이며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오랜기간 1위를 지키고 있었던 KIA가 최근 주춤하는 상황에서 NC는 선두 도약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미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NC지만, 지금의 상승세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최상의 전력이 아닌 상황임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다고까지 할 수 있다. NC는 현재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맨십이 상당 기간 부상 재활 중이고 타선의 핵심 선수인 나성범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이호준 역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군 엔..
한때 6인 로테이션을 구축했던 선발진 중 3명이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중에는 외국인 투수 2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나마 믿을만한 선발 투수 한 명은 경기 중 부상으로 1이닝 투구 후 마운드를 물러났다. 로테이션에 남아 있는 또 다른 선발 투수는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투수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 외국인 타자는 부상으로 1달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불펜진의 불안은 여전했다. 그나마 주력 불펜투수는 경기 중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는 불운이 겹쳤다. 좋지 않은 일은 한 번에 몰려온다는 속설을 그대로 경험한 롯데 이야기다. 이번 한 주 일어난 각종 악재에 롯데는 팀 전체가 그대로 무너질 수 있었다. 금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