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선수가 장기간 부상 등이 겹치면서 공백기를 가진 후 재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통념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량 저하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실전 없이 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점만으로도 복귀에 큰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 감각 유지가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한 야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40살을 넘긴 나이에 10승 투수가 된 손민한은 통념을 보기 좋게 깬 선수였다. 2009시즌 이후 3년간의 부상재활과 선수협 회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연루에 따른 송사가 겹치면서 부침이 심했던 손민한의 재기 가능성이 극히 낮았었다. 그의 부상부위가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라는 점도 큰 문제였다. 원소속팀 롯데 역시 긴 기다림 끝에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만나는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가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며 시작된다. 양 팀 모두 강력한 타선과 기동력,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NC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마운드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 어렵게 됐다. 시즌 맞대결 결과마저 8승 8패에 두산 출신 김경문 감독과 이종욱, 손시헌, 용덕한 등 다수 두산 출신 선수가 NC에 포함된 탓에 서로에 대한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변수에도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보였듯이 마운드의 힘은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C는 올 시즌 19승의 다승 1위 해커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후반기에만 8승을 거둔 스듀어트의 ..
각 팀별로 10경기를 조금 더 치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삼성, SK, NC가 리그 초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돌풍의 일으켰던 롯데와 KIA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상위권 후보 두산은 부실한 불펜진 문제로 들쑥날쑥한 경기력이고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 LG는 극적 승부를 자주 연출하고 있지만,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은 투.타의 부조화와 잇따른 부상 악재로 시즌 초반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화제의 팀 한화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곳곳에서 부족함이 보이고 있다. 신생팀 kt는 개막 11연패를 극복하고 지난 주말 넥센에 2연승했지만, 가장 처지는 전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아직 본격적인 순..
프로 선수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긴 부상의 공백과 경기 외적인 문제로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기를 꿈꾸기는 쉽지 않다. 과거 기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안팎의 따가운 시선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운동선수의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 하지만 강한 의지로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는 선수도 있다. 지난해 NC에서 부활한 손민한이 그렇다. 손민한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1975년 생인 손민한은 1997년 롯데 1순위 우선 지명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아마야구 최고 투수였던 손민한의 프로선수 생활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손민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
가을 야구를 향한 팀들의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팀들은 매 경기가 소중하다. 특히 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팀과의 대결에서는 꼭 승리를 가져가야 한다. 하위권 팀에 패하는 것은 1패 이상의 타격이 있다. 2연전 시리즈가 이어지는 과정에 하위권 팀에 2연패라도 당한다면 순위 경쟁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상위권의 팀의 애타를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8위 NC는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NC는 그것을 뛰어넘어 후반기 강팀으로 자리했다. 단단해진 마운드를 중심으로 공.수의 짜임새가 전반기와 비교도 안 되게 좋아졌다. 경험이 쌓이면서 경험 부족에서 오는 문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되고 있다. 전반기 승부처에서 스스로 무너지던 NC는 이제 사라졌다. 이런 NC에 지난주 1위 삼..
NC와 SK의 수요일 경기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긴 재활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이 NC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손민한은 3년이 넘은 기다림 끝에 얻은 기회였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이겨내기도 힘들었지만, 그 중간 선수협 회장시절 문제들로 고립무원의 처지에 처하기도 했던 손민한이었다. 손민한은 재기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고 40살을 바라보는 시점에 신생팀 NC 선발투수로 나선 경기였다. 이런 NC에 맞서는 SK역 시 리그를 대표했던 포수 박경완이 있었다. 박경완은 김성근 감독 시절 SK의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레전드였다. 하지만 그 역시 세월의 흐름 속에 잦은 부상을 피할 수 없었고 기 재활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한 때 은퇴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경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