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00억 시대가 열린 프로야구, 그 전까지 FA 역대 최고액 선수는 2015시즌 후 삼성에서 NC로 팀을 옮기면서 4년간 최대 96억원에 계약한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의 NC 이적이 발표되자 그의 원 소속팀 삼성의 충격은 상당했다. 이미 주력 투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연루 후유증으로 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삼성이었다. 주력 타자의 타 팀 이적은 팀에 큰 악재였고 심각한 전력손실이었다. 이전까지 삼성은 외부 FA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지만, 내부 FA 선수만큼은 꼭 잔류시키는 팀이었다. 박석민 역시 잔류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컸고 박석민은 FA 시장에 나왔다. 박석민은 장타와 정교함을 갖춘 내야수로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공격력과 수준급 수비..
경쟁은 그 대상자들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서로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팀 내 경쟁이 활성화된 팀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전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선수층도 두껍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는 내야진 곳곳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유격수 부분은 30대 베테랑 문규현과 20대 신본기의 대결이 흥미롭다. 두 선수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올 시즌 롯데 1군에서 유격수 주전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앤드 번즈가 전천후 내야수로 유격수 수비까지 가능한 것이 변수지만, 그의 주 포지션이 2루와 3루라는 점에서 유격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기에 지난 시즌 롯데 주..
한때 KBO리그 최고 불펜투수에서 이제는 범죄가 신세가 된 삼성 안지만, 안지만은 최근 사설 도박장 개설과 관련한 혐의로 법원의 심판을 받았다. 구속 등 실형은 면했지만, 그의 이력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집행유예라는 판결에 너무 관대한 판결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일 정도로 안지만은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야구 선수 안지만은 야구 외적인 문제로 관심을 받는 인물이 됐고 사실상 야구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지만은 삼성은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였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었다. 경기 중 힙합 스타일로 살짝 돌려쓴 그의 모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안지만은 특유의 배짱으로 정면 승부를 즐겼고 그런 정면승부에서 이겨낼 수 있는 구위와 제구도 있었다. 2003시즌 프로입단 쌓인 ..
지난 시즌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우완 투수 노경은은 롯데로 오기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다. 2003시즌 1차 지명자로 두산에 입단해 화려하게 시작한 프로선수생활이었지만, 오랜 기간 유망주 틀에 갇혀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비운의 선수였다. 근 10년만인 2012시즌 12승 6패, 2013시즌 10승 10패를 기록하며 두산의 선발투수로 자리한 노경은은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지만, 2년간의 활약을 뒤로하고 2013시즌부터 깊은 부진에 늪에 빠졌다. 특별한 부상도 없었고 구위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두산은 그에게 꾸준히 선발 투수의 기회를 주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급기야 선발 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 변경까지 했지만, 상황은 달라..
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타 구단을 압도하는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니퍼트를 축으로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까지 15승 이상 투구를 4명 보유한 두산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더군다나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두산의 약점인 불펜진 문제까지 상쇄시켜주었다. 두산의 선발 투수진은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에서 강타선의 NC를 상대로 4승 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두산의 여전히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이유 역시 이들 4인 선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두터운 야수진이 더해진 두산은 올 시즌에도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이런 두산에 맞서기 위해는 역시 ..
이대호의 영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황재균의 빈자리를 메운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롯데, 하지만, 이대호 영입에 따른 반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호는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파워, 콘택트 능력까지 겸비한 리그 최고 타자지만, 거구의 체격은 스피드 저하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이대호의 KBO 리그 통산 도루가 11시즌 동안 9개에 불가하다는 점은 그가 주자로서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워낙 강력한 타격 능력이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던 탓에 이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르렸을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점이 주루능력이었다. KBO, 일본 리그에서서는 출중한 타격 능력으로 이를 극복했지만, 한층 더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