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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리그 막바지 포스트시즌 막차인 5위 자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하루하루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LG, SK, 넥센의 순위는 1경기 이내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 어느 한 팀이 페이스를 높이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팀이 급격히 멀어지지도 않고 있다. 현재 판도는 전열을 정비한 LG가 앞서가는 양상이고 타선의 폭발력을 되살린 SK가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넥센은 최근 투. 타에 걸쳐 다소 힘겨운 경기를 하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LG가 가장 좋다. LG는 8월부터 팀 전체가 내림세를 보이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졌다. 외국인 타자 로니가 2군행을 통보받은 직후 이에 반발해 팀을 떠났고 팀 내부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불거졌다. 한 마디로 안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팀 사기도 떨어졌다. 하지만 9월 5일과 6일 선두 KIA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팀 부위기가 되살아났다. 9월 6일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소사의 완봉승은 팀이 상승 반전하는데 큰 힘이 됐다. LG는 5위 경쟁팀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두 번의 치열한 대결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지난 금요일 연장전 10 : 9 승리는 LG를 더 단단하게 했다. 이 기세를 몰아 LG는 2위 두산과의 9월 9일 경기도 승리했다. 한 점 차 짜릿한 승리였다. 최근 LG는 접전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고 있다. 역전패는 사라졌다. 승부처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되살아났다. 이런 LG의 경기력이라면 가장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가진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LG의 올 시즌 약점이었던 팀 타선이 활기를 띠고 있고 선발 마운드가 힘을 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잔여 경기에서 하위권 팀 비중이 높은 것도 희망적이다. 다만 빡빡한 잔여 경기 일정 속에서 지속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9월 9일 넥센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한 SK는 꺼질 듯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홈런 군단의 위력이 되살아났고 켈리, 다이아몬드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역투가 팀을 이끌고 있다.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이 문제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만큼 마지가 승부처에서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잔여 경기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물론, 켈리와 다이아몬드 두 외국인 원투 펀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추격자의 입장에서 이는 결코 유리하지 않다. 앞으로 일정이 KIA, 두산, 롯데 등 상위권 팀과의 대결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반가운 일은 아니다. 상위권 역시 순위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SK의 힘겨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넥센은 5위 경쟁팀 중 가장 힘겨운 모습이다. 부족한 백업층 탓인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힘든 모습이다. 마운드 역시 브리검, 밴헤켄 두 외국인 투수 외에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신예 최원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됐다. 풀타임 첫 시즌에 25경기에 나선 최원태는 투구 이닝이 150이닝 가까이 이르렀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넥센은 사실상 올 시즌 최원태를 더는 활용하지 않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지만, 당장의 순위 경쟁에서는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가뜩이나 불펜진의 계속되는 방화로 고심하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믿을만한 선발 투수의 부재는 상당한 전력 누수를 가져올 수 있다. 넥센으로서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분전과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그들의 저력에 기대하고 있지만, LG와 SK의 협공을 이겨내기에 버거운 모습이다. 

이런 5위 경쟁팀들의 물고 물리는 상황은 4위 롯데에는 호재다. 최근 롯데는 8월과 9월 초까지 이어지는 급상승세가 끝나고 조정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롯데는 선발 마운드가 피홈런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흔들리고 있다.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던 타선도 기복이 심해졌다. 중위권 경쟁에서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도 다소 떨어졌다. 3위 NC가 최근 승수를 쌓으며 롯데와 3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3위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이 상황에서 자칫 4위에 안주한다면 남은 10경기에서 급격한 내림세를 경험할 위험도 있다. 

남은 시즌 경기 일정이 LG와 3경기, SK와 3경기, 넥센과 1경기를 비롯해 순위 경쟁팀과 상위권 팀으로 채워져있다는 점은 롯데의 방심을 불허하게 하고 있다. 상위권 팀에 올 시즌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최근 팀의 내림세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롯데로서는 남은 시즌 목표 설정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5위보다는 4위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데 있어 유리하고 3위를 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남은 시즌 경기력을 5위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로야구는 남은 시즌 1위 KIA의 선두 굳히기와 2경기 차 안으로 좁혀진 2위 두산과 3위 NC의 순위 경쟁, 5위권 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겹치면서 포스트시즌 대진표 작성을 위한 일정을 남기고 있다. 이 대진표는 시즌 막판까지 그림을 완성하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3팀이 얽혀지는 5위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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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불펜 총력전으로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9월 8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며 6 : 5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전날 5 : 6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길어질 수 있었던 연패를 2연패에서 끝냈다. 롯데는 70승 고지에 올랐고 5위권과의 격차를 4.5 경기 차로 유지했고 3위 NC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추격의 불씨를 유지했다. 7회 초 마운드에 올랐던 롯데 불펜 투수 조정훈은 1.1이닝 무실점 투수로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됐다. 모처럼 세이브 기회를 잡은 마무리 손승락은 완벽투로 시즌 32세이브를 기록했다. 

승리했지만, 롯데에게는 힘겨운 일전이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의 연이틀 부진이 경기를 어렵게 했다. 지난 화요일 SK 전까지 포함해 롯데는 3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송승준, 박세웅, 김원중까지 롯데 선발 투수들은  피홈런으로 너무 쉽게 실점했다. 구위 저하가 뚜렷하게 보였다. 홈런을 허용한 대부분의 공은 직구였다. 롯데는 뜻하지 않게 불펜진을 조기 가동해야 했다. 그때마다 불펜진은 좋은 투구를 했지만, 초반 실점을 이전 2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를 상대한 탓인지 극복하지 못했다. 

9월 8일 경기는 달랐다. 이날에도 롯데 선발 김원중은 초반 피홈런으로 고전했다. 김원중은 1회 초 무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초반 고비를 잘 넘기는 듯 보였지만, 3회 초 구자욱, 이원석에 솔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4회 초에는 2사 후 볼넷 2개를 내주며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회 초 피홈런 2개로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 위기에서 롯데는 퀵후크를 다시 단행했다. 김원준이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삼성 중심 구자욱, 러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좌타자 구자욱을 상대하기 위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유영은 구자욱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김원준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하지만 김유영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며 삼성의 공세를 일단 정지시켰다. 이후 롯데는 장시환이 5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그 사이 롯데도 반격했다. 롯데는 삼성 선발 패트릭을 상대로 1회 말 무사 1, 3루에서 1득점했고 3회 말에는 최준석의 솔로 홈런, 5회 말에는 손아섭의 2루타 이후 이어진 땅볼로 그가 홈을 밟았다. 롯데는 초반을 3 : 4로 밀렸지만, 불펜 조기 가동으로 추가 실점을 억제했고 반격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만 만나면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삼성은 6회 초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추가 1득점하며 롯데 추격에 찬물을 끼언졌다. 구자욱의 볼넷 출루에 이은 4번 타자 러프의 적시 2루타가 득점과 연결됐다. 삼성은 5 : 3으로 한 발 더 달아났다. 롯데는 6회 초 좌완 이명우에 이어 우완 박진형을 연속해서 마운드에 올렸지만, 삼성 중심 타선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롯데로서는 삼성의 매운 고춧가루에 2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까지 느껴졌다. 

이 상화에서 롯데가 뒷심을 발휘했다. 롯데는 6회 말 4안타를 집중하며 2득점했고 경기를 5 : 5 동점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선발 투수 패트릭에 좀 더 미련을 가진 것이 실점과 연결됐다. 패트릭은 5회까지 나름 호투했지만, 수차례 위기를 어렵게 넘기고 있었다. 투구 수에 비해 체력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이후 박근홍, 권오준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6회 말 추가 실점을 위기를 넘겼다. 투구 교체 시점이 한 박자 늦은 감이 있었다. 

기세를 탄 롯데는 7회 말 조직적인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선두 타자 이대호의 2루타를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했고 이대호를 대주자 나경민으로 교체했다. 롯데는 박헌도 타석에서 신본기를 대타로 기용해 보내기 번트를 성공했다. 롯데는 1사 3루의 기회를 잡았고 대주자 나경민은 삼성 권오준의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었다. 롯데로서는 경기 중 첫 리드였다. 1점을 얻기 위한 계산된 작전과 선수 기용이 성공한 결과였다. 

6 : 5 리드를 잡은 롯데는 남은 이닝을 조정훈, 손승락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순위와 상관없이 끝까지 긴장되는 치열한 승부였다. 삼성은 패했지만, 올 시즌 롯데전 우세를 유지한 채 롯데와의 대결을 끝냈다. 2연전 내내 삼성은 고춧가루 부대 다운 경기를 하며 롯데를 괴롭혔다. 이승엽은 그의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인 사직야구장 2연전에 첫 번째 경기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인상적인 마무리를 했다. 

롯데로서는 하위권 팀에 제대로 발목을 잡힐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연쇄 부진은 고려해야 할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이 그 부진을 메워주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아직 순위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롯데는 아직은 안심하면 안 되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느끼는 삼성과의 올 시즌 마지막 2연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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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하위권 팀에 연패 당하면서 3위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9월 7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막판 추격에도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5 : 6으로 패했다. 화요일 SK 전에서 패한 롯데는 2연패로 3위 NC와의 승차가 3경기 차로 늘었다. 5위권 팀 넥센, LG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는 행운(?)이 겹치며 5위권과의 격차는 유지됐지만, 8월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건 분명하다. 

롯데로서는 승리 가능성이 높은 조건이었다. 올 시즌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홈경기였고 전날 SK와의 원정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인천에서 부산으로의 이동 부담을 덜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한 칸씩 밀리면서 레일리의 출산 휴가로 필요했던 대체 선발 투수의 필요성도 사라졌다. 선발 투수로 나서는 박세웅은 하루 휴식을 더 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올 시즌 하위권 성적에도 롯데전에 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이었다는 점이었다. 롯데의 최근 경기력이라면 이런 전적은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롯데전에서 역시 강했다.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은 관록의 투구로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잘 제어했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피홈런 2개가 포함한 7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윤성환은 6이닝 4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의 시즌 10승째였다.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심창민, 장필준 두 젊은 불펜 원투 펀치가 남은 이닝 롯데의 추격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공격에서  홈런포 3방이 적재적소에 터져 나왔다. 삼성은 이승엽과 러프, 두 중심 타자가 각각 2점 홈런을 때려냈고 이원석이 솔로 홈런을 더하면서 홈런으로만 5득점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 홈런포에 무너졌다. 박세웅은 5.2이닝 8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방어율 역시 3.37로 크게 치솟았다.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4명의 불펜 투수를 연달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고 전준우, 강민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지만, 박세웅을 패전의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좌익수 김문호가 수비 중 동료와 충돌하면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경기를 끝까지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고 9회 말 역전의 기회까지 잡았지만, 마지막 한 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홈런포 외에 추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로서는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위권 팀들들과의 대결이 더없이 소중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다. 화요일 경기는 SK 에이스 켈리의 투구가 너무나 완벽했다. 목요일 경기는 삼성 윤성환의 관록투가 빛났다. 모두 상대 에이스 투수들과의 대결이라는 점이 롯데에는 부담이었다. 그래도 목요일 경기는 나름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한 경기였다. 

롯데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었다. 화요일 경기에서 송승준은 초반 홈런포 4방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났고 목요일 경기 박세웅도 피홈런 3방에 무너졌다. 8월 이후 롯데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선발 야구가 흔들리면서 롯데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 못한 건 근래 들어 없었던 일이었다. 이어 나온 불펜진은 나름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상대 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초반 많은 실점은 결국 큰 부담이 됐다. 

무엇보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피홈런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 팀들은 롯데 투수들의 공을 알고서 때려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투구 패턴이나 습관 등이 분석된 것인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정규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투수들의 구위가 떨어질 수 있는 시기이도 하다. 화요일 경기 송승준과 목요일 경기 선발 투수 박세웅이 허용한 홈런을 대부분 직구 승부구가 통타당한 결과였다. 

여기에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집중력 저하도 피홈런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선수들 전체가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투수들 역시 역투에 역투를 거듭했다. 롯데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기간 유독 접전의 경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피로가 누적되었을 수 있다. 이제 순위 경쟁에서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시점에서 몸과 마음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 피로가 표출될 여지가 있다. 이는 야수들 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남아있고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8월 이후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과 같았던 롯데로서는 치열한 승부의 결과로 4위 자리로 올라섰지만, 치열한 승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느슨한 플레이로 연패가 길어진다면 다시 분위기를 바꿀 시간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롯데 선발 투수들의 많아진 피홈런은 롯데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선발 투수진이 흔들린다면 롯데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아직 순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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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축구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전에서 우즈벡과 0 : 0으로 무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리했다면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대표님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 확정을 위해 기다림이 시간이 필요했다. 동시에 열린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 결과에 따른 조 2위와 조 3위가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이란, 시리아전은 이람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고 이란의 무실점 무패의 기록으로 조 1위를 확정한 만큼 이란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홈경기를 치를 수 없고 자국에서 연습조차 할 수 없었던 시리아의 강한 의지는 이란전을 접전으로 만들었다. 시리아는 선제 골을 넣으며 한순간 대표님을 긴장하게 했다. 이란은 이후 2 : 1로 경기를 뒤집었고 대표님은 우즈벡전 무승부로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우즈벡과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대표님 선수들 표정에는 안도감이 나타났다. 신태용 감독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본선 진출을 자축했다. 

하지만 이란 시리아전은 긴 추가시간 탓에 끝나지 않았다. 그 시각 시리아는 극적인 동점골로 2 : 2로 스코어를 바꿔놓아다. 만약 시리아가 남은 시간 득점한다면 대표팀은 플레이오프전으로 밀릴 수 있었다.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분위기에서 이런 급박한 사항은 전달되지 않았다. 자칫하면 역대급 설레발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시리아는 더는 득점하지 못했고 대한민국 축구의 9회 연속 본선 진출은 치열한 경우의 수를 뚫고 확정됐다. 






결과만 본다면 대단한 기록이다. 9회 연속 본선 진출국은 월드컵 역사에서도 그 사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대단한 일을 했지만, 대표팀에 대한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진출을 한 것이 아니라 당했다는 조롱 섞인 비판도 있었다. 사실 이란이 시리아에 패했다면 대표님의 본선 진출 환호는 순식간에 깊은 슬픔으로 바뀔 수 있었다. 이란은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맞선 시리아에 고전했다. 이미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한 그들이 온 힘을 다한 경기를 하기는 어려웠다. 시리아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시리아는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도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만큼 그들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이 절실했다. 

대표팀은 이런 절실함이 예선전 내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대표팀은 무기력했다. 원정에서의 부진은 대표팀을 탈락의 위기 까기 몰고 갔다. 마지막 2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대표팀이었지만, 준비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란전 11 : 10의 수적 우위에도 0 : 0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 대표팀은  마지막 우즈벡전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답답한 경기력을 여전했다.

물론, 조심스러운 경기를 한 탓도 있지만, 승리를 위해 필요한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한때 베테랑 염기훈과 이동국이 교체 투입되면서 활기를 띠기도 했다. 이들에게서는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엿보였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전체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상대 팀 우즈벡이 홈경기임에도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후반전에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음에도 대표팀은 승리를 위한 골을 끝내 넣지 못했고 경우의 수에 본선 진출을 맡겨야 했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은 베테랑들만의 몫이었다. 

대표팀은 예선 중간에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는 충격 요법과 여론의 강한 질책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고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그런 모습이 투영되지 않았다. 이는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이라는 결과물에도 대표팀이 축하보다 비판을 더 받는 결정적 이유였다. 국민들은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 이전에 아시아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가면 갈수록 퇴보하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더 실망했다. 여기에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학연, 지연 등이 얽혀 혁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축구 협회에 대한 불만도 함께 반영됐다.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태도 역시 축구팬들의 실망감을 더 크게 했다. 

이런 대표팀에 깜짝 뉴스가 전해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설이 터져 나왔다. 한 뉴스 매체에서 나온 내용은 히딩크가 그의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이력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이끄는 것으로 끝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보도는 금세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히딩크 전 감독의 의중을 확인한 뉴스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상당했다. 이에 찬성하는 여론과 반대하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찬성 측에서는 현재의 대표팀 체제로는 본선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 과거 월드컵 4강의 이끌었던 히딩크의 상징성, 그의 풍부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대측에서는 이미 현 신태용 감독이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계약된 상황이고 그 체제로 2경기만을 치른 상황에서 감독 교체를 검토한다는 것이 명분이 없고 2002년 상황과 지금이 너무 다르다는 점 등을 불가론의 이유로 들고 있다. 자칫 히딩크가 실패한다면 그가 그동안 쌓아온 감독으로서의 이력에도 큰 오점이 될 수 있는 걱정도 함께 있었다. 

이런 뜨거운 논란에도 이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결정해야 할 축구 협회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성사된다 해도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신태용 감독의 선임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유는 그가 각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많아 빠르게 팀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축구팬들의 여론이 축구 협회와 같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히딩크 복귀설이 큰 호응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현 대표팀과 축구 협회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참패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 축구 행정의 계속되는 난맥상은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지역 예선의 부진은 비난 여론을 더 들끓게 했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보여준 학연, 지연을 타파한 선수 선발과 선.후배 문화를 과감히 깨뜨리며 만든 수평적 팀워크, 이에 더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팀에도 밀리지 않았던 우리만의 압박 축구 등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축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심어놓은 긍정 요소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졌다. 축구 팬들은 이에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축구팬들의 마음속에 히딩크는 영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감독 복귀는 성사 여부를 떠나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가 돌아온다고 해도 2002년 월드컵의 신화가 재현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축구팬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히딩크 복귀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대한민국 축구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 상황이 하루빨리 정리될 필요가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극적인 전력 보강이 이루어질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일을 뭐든 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관행에 따른 구태의연한 대응만 한다면 러시아 월드컵은 참가에 의의를 둬야 할 수도 있다. 이는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다. 또한 또 다른 혼돈의 시기를 불러올 수 있다. 

사진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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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8월 상승세를 9월에도 이어 가던 롯데의 지칠 줄 모르던 상승 기세가 꺾였다. 롯데는 9월 5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 : 6으로 패했다. 롯데는 5연승에 연승을 더 늘리지 못했다. 롯데는 순위 경쟁 위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3위 NC, 5위 넥센이 함께 패하면서 추격과 수성을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모처럼 만의 완패였다. 

롯데에 승리한 SK는 5위 넥센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지 높였다. SK 에이스 켈리는 7이닝 동안 113개를 투구하며 역투했다. 결과도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의 호투였다. 그 1실점은 실책에 따른 것으로 비자책이었다. 캘리의 투구는 완벽했고 그를 보기 위해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SK는 에이스 켈리의 호투 속에 그들의 장기인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초반 승리 분위기를 가져왔다. SK는 1회 말 노수광, 최정의 홈런포로 2득점 했고 외국인 타자 로맥은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포로 3타점을 더했다. 홈런포 4개로 5득점한 SK는 1회부터 3회까지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매 이닝 2득점하며 6 : 0 리드를 잡았고 그 리드를 지켜냈다.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켈리는 보다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이런 캘리를 상대하는 롯데 타선에게 6점 차는 추격하기에 큰 부담이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벽하게 밀린 롯데는 그동안 좀처럼 하지 않았던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퀵후크를 단행하며 추격의 의지를 보였지만,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경기 분위기가 초반 너무 기울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불펜 투수 박시영은 3.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의 호투로 불펜 소모를 줄여주었다. 부진으로 2군에서 상당 기간 머물렀던 박시영으로서는 앞으로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는 박시영에 이어 김유영, 장시환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시영의 호투와 주력 불펜 투수를 아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3이닝 7피안타 6실점의 부진으로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패배와 함께 캘리라는 새로운 천적관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내용면에서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롯데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과의 대결을 모두 이겨냈지만, 켈리에게는 약점을 보였다. 9월 5일 경기를 포함해 캘리는 롯데전 5경기 등판에 1.4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 승수는 2승에 그쳤지만, 상당수 불펜의 방화와 타선의 지원 부족에 따른 결과였다. 

켈리는 롯데전에서 36.1이닝을 투구했고 이닝당 1개를 넘는 4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은 4개에 불과했고 피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그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 투수이긴 하지만, 롯데 전 강세는 유독 돋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가 급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결하는 9월 5일 롯데와 SK의 대결은 관심도가 높았다. 켈리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에도 롯데전 강세는 여전했다. 

9월 5일 경기에서 켈리는 스피드로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침묵시켰다. 켈리는 150킬로는 넘나드는 포심과 140킬로 후반에 이르는 컷 패스트 볼, 130킬로 후반에 이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각 구종에서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롯데 타자들은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실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켈리는 과감한 몸 쪽 승부와 120킬로 대로 속도를 뚝 떨어뜨린 커브를 추가하며 상황을 벗어났다. 그의 빠른 공과 외각을 공략하는 공을 대비하던 롯데 타자들로서는 대응이 쉽지 않았다. 

롯데의 주력타자 손아섭, 이대호, 최준석 모두 켈리에게 힘에서 밀렸다. 켈리가 마운드에 있었던 7이닝 동안 롯데 1번에서 5번까지 상위 타자들이 때려낸 안타는 고작 2개에 불과했다. 그 안타 중 하나는 이대호의 빗맞는 안타였다. 그만큼 켈리의 구위는 대단했다. 오히려 롯데는 하위 타자인 김문호, 김동한이 켈리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김문호는 그를 상대로 2루타 2개를 때려냈고 김동한 역시 1안타에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켈리를 상대로 한 롯데의 유일한 득점을 한 타구를 때려냈다. 롯데는 그가 물러난 이후 8회 초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고 타격에서 좀 더 활기를 보였다. 

앞으로 SK와 3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롯데로서는 다음 만남에서도 켈리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경쟁이 지속할 수 있고 SK를 다시 만나는 시점이 순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면 켈리와의 만남은 큰 부담이다. 켈리에 대한 공략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롯데다. 

결국, 롯데는 그의 스피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공 끝에 변화를 주는 투구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 매번 롯데는 켈리의 컷패스트 볼, 슬라이더에 당했다. 9월 5일 경기에서는 그의 볼 개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대응했지만, 뛰어난 구위에 밀려 효과가 없었다. 롯데는 좌타자를 더 늘리고 상대 전적을 고려한 라인업까지 들고 나왔지만, 켈리는 큰 문제가 없었다. 

롯데로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롯데는 올 시즌 켈리와 같이 공끝에 변화를 주는 유형의 투수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켈리 공략의 성공 여부는 롯데의 남은 시즌 전체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있어서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올 시즌 후 켈리는 메이저리그는 일본 리그로 진출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어쩌면 켈리는 롯데와의 천적 관계를 유지하며 KBO 리그를 떠날 수 있다. 롯데가 그와 또다시 대결했을 때,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난공불락의 존재로 남게 될지 롯데와 SK의 남은 대결에 있어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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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상승세를 9월에도 이어가며 프로야구 정규리그 막판 흥행을 이끌고 있는 롯데가 새로운 한주를 시작한다. 8월 한 달 설마를 현실로 만들었던 롯데는 9월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롯데는 중위권 경쟁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순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팀 분위기다. 롯데는 최근 특정 팀에 천적 관계를 정리했고 상대 팀 에이스들과 대결도 모두 이겨냈다. 투. 타의 조화는 완벽에 가깝고 선수들의 자신감은 최고조에 있다. 

이번 주 롯데는 SK를 시작으로 삼성, kt와 차례로 대결한다. 지난주 두산, NC, 한화로 이어지는 대진과 비교하면 수월해 보인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주초 만나는 SK는 올 시즌 상대 전적 6승 6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롯데는 부산에서 인천으로 긴 원정을 와야 하고 SK 에이스 캘리를 상대해야 한다. 캘리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지만, 롯데전에 유독 강했다. 그의 강력한 싱커와 투심을 롯데 타자들은 공략하지 못했다. 여기에 SK는 5위 추격을 위해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다. 그들의 장점인 홈런포를 앞세운 타선도 살아났다. 지난주 5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둔 롯데지만, 껄끄러운 상대다. 

SK와의 2연전 후 롯데는 삼성과 홈에서 2연전을 치른다. 인천에서 다시 사직으로 기 이동을 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삼성은 순위는 하위권에 쳐져 있지만, 롯데는 삼성전 상대 전적에서 6승 1무 7패로 밀리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전에서는 경기에 집중력이 높았다. 또한, 이승엽의 은퇴 투어 경기라는 점은 경기에 대한 분위기를 남다르게 할 수 있다. 





롯데는 삼성과의 대결 이후 다시 수원으로 이동해 kt와 대결한다. 이동에 대한 부담이 한층 더한 일정이다. kt전 상대 전적 10승 4패의 절대적 우위는 롯데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kt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가 홈보다 원정에서 상대적으로 승률이 떨어진다는 점도 변수다. 후반기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선발 투수 레일리가 이 2연전에 나서야 하지만, 그는 출산 휴가를 얻어 미국으로 떠났다. 대체 선발 투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방심할 수 없는 kt와의 2연전이다. 

kt전 이후에는 잠실에서 LG와의 원정 2연전, 선두 KIA, 다시 SK와의 홈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KIA는 후반기 전반기 절대 약세를 극복했다고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고 KIA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났다. SK는 여전히 5위권 진입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에게는 8월부터 시작된 2연전 체제가 약속의 시간이었지만, 그 마무리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롯데는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돌아온 에이스 린드블럼,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잇고 있는 박세웅,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낸 좌완 레일리, 베테랑이 살아있음을 입증한 송승준, 나날이 발전하는 젊은 선발투수 김원중까지 각각 그 유형이 다른 선발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이 대부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선발진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면서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불펜진은 세이브 1위 탈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손승락이 최근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고 박진형, 조정훈, 두 필승 불펜 투수 역시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베테랑 좌완 이명우는 롯데에 부족했던 좌완 불펜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배장호는 그동안 많은 등판 탓에 힘이 떨어진 모습이지만, 요소요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주 불펜 소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주 긍정적인 부분이다. 

타선은 힘 있는 1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한 전준우를 시작으로 손아섭, 최준석, 이대호의 중심 타선이 건재하다. 8월 들어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박헌도와 김문호의 좌익수 경쟁 체제는 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강민호를 시작으로 번즈가 이끄는 하위 타선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신본기, 문규현, 김동한, 황진수 등의 내야수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안정된 수비와 타격으로 하위 타선을 더 강하게 해주고 있다. 여기에 나경민은 경기 후반 대주자로서 특별한 조커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쉼 없이 달리는 동안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지만, 최근 완승의 경기가 늘어나면서 휴식을 줄 여유도 있었다. 

분명 이번 한주가 쉽지 않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가득한 롯데의 상황이다. 다만, 앞서 지적한 대로 긴 원정 거리와 선발 투수 레일리의 부재라는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 롯데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방심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 강력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마침 롯데는 3위 NC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 사실상 단판 승부나 다름없는 5위 팀과의 와일드카드전은 그 어떤 승부보다 긴장된 승부이기 때문이다. 4위 팀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 경기에 모든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건 포스트시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있어 큰 제한 조건이다. 

롯데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결과를 바란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 가능성도 충분하다. NC가 최근 승수를 쌓으며 롯데의 추격을 막아냈지만, 롯데가 NC보다 1무승부가 많아 승률 싸움에서 유리한 점이 있고 상대 전적도 앞서있다. 3위 도전을 하는 데 있어 또 다른 희망적 조건이다. 롯데는 이번 주 인천, 사직, 수원을 오가는 일정 속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8월 한 달 말 그대로 진격의 거인같이 타 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롯데가 9월에도 그 진격을 이어갈지 그 진격의 끝은 어디 일지 이번 주 그들의 경기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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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8월의 지나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경쟁의 장인 9월로 접어들었다. 8월 한 달 프로야구 순위 판도는 큰 변화를 보였다. 두산, 롯데의 급부상이 주원인이었다. 두 팀은 모두 7할 이상의 승률로 자신들의 위치를 급상승시켰다. 두 팀의 순위 상승은 필연적으로 기존 상위권 팀들의 순위 하락을 불러왔다. 그 결과 8월의 시작과 함께 했던 순위표는 9월 시작과 함께 달라졌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도 1위 KIA는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단단하던 선발 투수진의 힘이 떨어지고 활화산 타선의 침체, 여전한 불펜진 불안이 겹치며 내림세를 보였던 8월의 KIA였다. 한때 KIA는 후반기 최고 승률팀 두산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KIA의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KIA는 지난주 강력한 도전자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KIA는 원투 펀치 양현종, 헥터가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타선이 살아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KIA는 내친김에 5연승에 성공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4.5경기 차로 늘렸다. 20여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나름 안정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KIA는 6연승 문턱에서 넥센에 7 : 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 : 8로 역전패하면서 일만의 불안감을 남겼다. 그것도 9회 말 한 이닝에 6실점했다는 점은 불펜진 불안을 그대로 대변하는 결과였다. KIA는 지난 두 등판이 많았던 마무리 김세현과 필승 불펜 김윤동에 휴식을 주는 과감한 결정을 했지만,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허용했다. 김세현, 김윤동의 존재감을 더 커진 KIA였다. KIA로서는 1위 수성을 위해 불펜진의 안정화가 중요해졌다. 

2위 두산은 1위 경쟁보다는 2위 수성에 더 주력해야 할 상항이 됐다. 내심 기적과 같은 우승도 기대했지만, 지난주 KIA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그 가능성이 줄었다. 승승장구했던 두산으로서는 지난주 2승 4패의 성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후반기 높은 승률을 유지하면서 선수들이 다소 지친 탓도 있고 상승 사이클이 꺾일 시기이기도 했다. 두산은 당장 2경기 차로 추격한 3위 NC에 대한 견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전히 강력한 5인 선발 로테이션과 전반기에 비해 한층 강해진 불펜진, 두터운 야수진은 여전히 그들의 강점이다. 부진했던 주력 선수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전력을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여전히 정규리그 1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지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위 NC는 2위 추격은 물론이고 급상승세의 4위 롯데고 신경이 쓰이는 2중고에 빠졌다. 지난주 내림세를 멈추긴 했지만, 투. 타에서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외국인 투수 맨십과 해커가 부상과 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전반기보다 활약도가 떨어졌고 토종 선발진도 역시 기복이 심하다. 불펜진은 과부하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를 메워야 할 타선은 박석민, 스크럭스 등 중심 타자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하면서 파괴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NC로서는 막판 스퍼트가 필요하지만, 지금의 전력으로는 쉽지 않다. 김경문 감독의 건강 이상까지 겹친 상황에서 NC는 조심스러운 9월을 보내야 한다. 

이런 NC를 추격하는 4위 롯데는 8월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9월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롯데는 5승 1패로 목표치 이상을 달성했다. 그 결과 5위권과의 승차는 3.5 경기 차로 늘어났다. 5위권 팀들이 이런저런 문제로 승수 쌓기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롯데의 4위 수성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는 투. 타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좀처럼 지지 않는 팀이 됐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도 크다. 어느 투수 하나 활약도가 떨어지지 않는 단단한 5인 선발진과 마무리 손승락과 함께 조정훈, 박진형, 배장호, 이명우 등의 필승 불펜진도 리드를 잘 지켜내고 있다. 여기에 타선의 집중력이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던 불펜진에 휴식을 주고 있다. 팀 전체가 톱니바퀴 돌아가듯 승리를 위해 잘 조직된 롯데다. 여기에 롯데 팬들의 큰 응원이 더해지면서 롯데의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롯데는 2경 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3위 NC는 물론이고 4경기 차를 보이고 있는 2위 두산까지 추격의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오버페이스는 경계해야 하지만, 롯데는 최근 큰 무리를 하지 않고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남은 9월 순위를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상위 4개 팀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기 위한 5위 경쟁은 그 양상이 복잡하다. 넥센이 어렵게 어렵게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팀이 지친 모습이다. 지난 일요일 기적과 같은 8 : 7 역전승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위 상승을 위한 연승은 쉽지 않다. 넥센은 시즌 기간 주력 선수들의 유망주들과 맞바꾸는 트레이드로 다수 진행했다. 그 결과 중심 타자 윤석민과 마무리 김세현이 팀을 떠났다. 그 반대급부로 얻은 선수들의 당장 전력에 보탬이 안되고 있다. 나름 풍부한 야수층으로 버티고 있지만,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불안한 불펜진 사정은 넥센에는 큰 고민이다. 

이런 넥센을 추격하고 있는 6위 SK와 7위 LG도 팀 사정이 그리 좋은 건 아니다. SK는 한때 포스트시즌 경쟁 탈락의 위기에 몰렸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전히 선발 투수진은 캘리, 다이아몬드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불펜진은 조마조마한 모습이지만, 타선이 살아나면서 5위 넥센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SK로서는 시즌 초반 새로운 팀 컬러로 자리 잡은 빅 볼 야구가 되살아 날 필요가 있다. 

시즌 초반 우승후보였지만, 7위까지 밀린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외국인 타자 로니의 2군행 거부와 팀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 가뜩이나 팀 타선이 힘이 떨어져 있는 LG로서는 큰 타격이다. 더 큰 문제는 팀 내부에서 크고 작은 잡음의 소리가 세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힘을 하나로 모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수년간 후반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LG였지만, 올 시즌 그렇지 않다. 기대가 컸던 시즌이었던 만큼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원인일 수 있다. LG는 타 팀보다 7경기 정도를 덜 치렀다. 후반기 팀이 상승세를 보인다면 극적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그에 앞서 팀 전체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로 심기일전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 외에 하위권을 구성하고 있는 한화, 삼성, kt는 남은 시즌 고춧가루 부대로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화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고, 삼성은 레전드 이승엽의 은퇴 시즌인 만큼 그 마무리가 중요하다. kt는 최 하위를 벗어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프로야구는 각자의 위치에서 시즌 마무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아직 순위 경쟁의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고 시즌 막판까지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아직은 포스트시즌 대진 표를 예상하긴 이른 시점이다. 남은 시즌 어떤 팀들이 어떤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될지 9월의 프로야구는 여전히 치열하다. 

사진,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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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8월 상승세가 9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9월 2일 한화전 9 : 0 완승으로 4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3위 NC와의 간격을 2경기 차로 좁혔고 5위 넥센과의 격차는 3.5경기 차로 늘렸다. 4위 자리는 굳건해졌고 3위 추격의 가능성을 더 높였다. 후반기 최고 승률을 유지하며 1위 KIA를 맹 추격했던 2위 두산이 주춤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2위까지 추격권에 둘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제 20경기 안팎을 남겨둔 상황에서 순위 상승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 롯데의 팀 분위기와 2위 두산과 3위 NC의 팀 상황을 고려하면 희망의 끈을 그대로 놓기도 어렵다. 나날이 강해지는 5인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견고하고 불펜진 역시 마무리 손승락을 중심으로 팀 승리를 확실히 지켜내고 있다. 

타선은 상. 하위 타선 모두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약점이었던 수비는 리그 최상위권으로 주루 플레이도 상황에 맞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 9월부터 시행되는 확대 엔트리는 롯데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승리의 맛을 알면서 어떤 상항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팀 상승세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홈 팬들의 강력한 성원은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매진 사례 기록한 9월 2일 한화전에서는 거의 모든 관중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롯데는 응원했다. 마치 월드컵 축구 때 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하던 모습과 같았다. 






이처럼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는 롯데에 빼놓을 수 없는 긍정 요소는 외국인 선수 번즈의 활약이다. 번즈는 한때 극심한 타격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었다. 하지만 8월과 9월을 거치며 번즈는 롯데의 주력 선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활약도만 본다면 롯데 선발 투수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린드블럼, 레일리에 밀리지 않는다. 

번즈는 애초 공격보다 수비 강화에 더 비중을 두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였다. 20대의 젊은 나이는 장점이었지만, 타 팀의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 경력에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롯데는 그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고질적인 내야 수비 불안을 해소할 카드로 그를 선택했다. 미국과 일본 리그를 두로 경험한 중심타자 이대호의 팀 복귀도 번즈의 영입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커리어는 롯데 팬들에게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롯데의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시즌 개막 후 번즈는 수비에서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였다. 2루수로서  넓은 수비 폭과 안정감은 롯데 센터라인 수비를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번즈의 존재는 롯데 내야진의 경쟁 구도를 촉진했고 선수들에게는 긍정적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공격에서 번즈는 외국인 타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수비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고 하지만, 번즈는 타격시 약점이 분명했고 선구안에도 문제를 보였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도 좋지 않게 작용했다. 한때 공격에서 반짝 활약을 했지만, 지속력이 부족했다. 6월에는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팀 성적 하락으로 고심하던 롯데로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분위기 전환과 전력 강화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외국인 선수 교체였다. 마침 외국인 투수 레일리, 애디틴도 부진했다. 외국인 선수 3인 모두 교체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선수다 모두 부진했다는 점이 번즈의 교체를 막는 요인이 됐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리그 적응이 원활할지 여부가 불투명했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시즈 중 영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외국인 선수 교체는 미뤄졌다. 

이 사이 부상에서 돌아온 번즈는 공격과 수비에서 더 업그레이드됐다. 여전히 선구안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가 결승타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정된 2루 수비는 투수들의 호투에 밑거름이 됐다. 타격에서 타율이 점점 상승했다. 하위 타선에 자리하면서 공격 부담을 덜어준 것이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번즈의 활약은 상. 하위 타선 엇박자를 덜어주었다. 점점 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수비에서 팀 공헌도는 공격 그 이상의 가치로 여겨졌다. 그의 활약이 더해짐과 동시에 롯데는 8월 급격한 상승세로 반전했다. 

8월 한 달 번즈는 월간 타율 3할을 넘으며 타격에서 한 단계 던 발전되었음을 입증했다. 특히, 팀 내 1위를 다툴 정도 수준인 결승 타점 생산력도 돋보였다. 팀 상승세와 맞물리며 그의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경기 자세 역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소가 됐다. 어느새 번주는 그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냈다. 아직 성급할 수 있지만, 내년 시즌에도 그와 함께 해야 한다는 롯데 팬들의 여론도 크게 높아졌다. 더 기대되는 건 그의 젊은 나이가 앞으로 더 발전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번즈는 KBO 리그에서 더 진화한 사례를 만들고 있다. 그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제는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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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 달 두산과 함께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순위 판도를 뒤흔들었던 롯데가 9월을 승리로 시작했다. 롯데는 9월 1일 NC 전에서 선발 투수 김원중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앞선 공격 집중력으로 6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N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롯데는 5위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더 늘리며 4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3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줄이며 순위 상승의 가능성도 열었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투구로 시즌 7승에 성공했다. 김원중은 1회 초 NC 선두 타자 이종욱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위기에도 흔들림이 없었고 투구수로 97개로 적절했다. 힘 있는 직구가 제구 되면서 자신감 있는 투구가 가능했다. 김원중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최근 4경기 3승을 수확했고 지금의 상승세라면 시즌 10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NC 선발 투수 이재학이 사이드암 투수임을 고려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우타 거포 최준석을 선발 제외하는 등 변화한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롯데는 좌타자 김문호를 선발 출전시켰고 손아섭, 이대호, 박헌도로 클린업을 구성했다. 손아섭은 1 : 1로 맞서던 5회 말 2타점 적시 안타로 경기 흐름을 롯데 쪽으로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대호는 0 : 1로 리드당하고 있었던 2회 말 동점 홈런으로 밀릴 수 있는 흐름을 대등하게 만들었다. 2번 타자로 출전한 김문호는 7회 말 적시 안타로 그를 선발 출전한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했다. 





롯데는 타자들이 필요할 때 자신의 역할을 해준 것은 물론이고 2루수 번즈를 중심으로 한 안정된 내야 수비로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었고 전체적으로 팀플레이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힘의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NC는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연패를 막으로 애썼지만, 이재학이 5회를 넘기지 못하며 선발 투수 대결에서 밀렸고 김진성, 강윤구 두 불펜 카드가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팀 타선 역시 1회 초 이종욱의 솔로 홈런 외에는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NC는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이호준을 4번 타자로 기용하는 등 타순의 변화를 주었지만, 팀 4안타의 빈공이었다. 4회 초 이호준의 주루사로 공격 흐름이 끊어진 이후에는 득점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NC로서는 부상으로 빠진 박석민,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의 공백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반된 양 팀의 분위기는 지난 시즌과는 영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롯데는 NC 전 1승 15패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특정 팀을 상대로 철저하게 밀리는 경기를 한 롯데였다. 결과적으로 NC 전 1승 15패는 롯데의 하위권 추락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 반대로 NC는 롯데전 우위를 바탕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 전적이 롯데에 더 아프게 다가왔던 건 NC가 창단 때부터 시작된 양 팀의 미묘한 관계 때문이었다. 롯데의 제2 홈구장이었던 마산 구장을 홈으로 하는 제9구단 NC의 창단은 롯데에는 분명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롯데는 NC의 창단에 가장 강장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를 모를 리 없는 NC는 롯데전에 대한 승리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창단 첫해 NC는 신생팀의 어설픔을 극복하지 못했다. 

창단 2년 차부터 NC는 과감한 전력 보강으로 강팀으로 거듭났다. 롯데와의 관계로 변했다. NC는 2014 시즌 롯데전 9승 7패로 우위를 점한 이후 내리 우세 시즌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롯데에는 치욕적인 상대 전적으로 일방적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기간 NC는 창단 후 단기간에 팀을 상위권으로 위치하면서 강팀이 됐고 롯데는 하위권을 맴돌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역 라이벌이라는 말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롯데와 NC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올 시즌 개막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NC 주장 손시헌의 롯데와 8승 8패를 해도 억울할 것 같다는 발언에는 이런 배경기 있었다. 롯데 팬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전력의 차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양 팀의 관계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NC는 롯데전에 강세를 보였다. 롯데는 이대호라는 걸출한 중심 타자를 전력에 더했지만, NC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롯데는 NC와의 3연전을 스윕 하는 등 천적 관계를 벗어날 가능성을 열었다. 굳건하던 천적의 관계가 무너지자 롯데는 NC와의 관계를 역전시켰다. 

8월과 9월을 교차하는 2연전 연승으로 롯데는 NC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으로 9승 7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2014시즌부터 시작된 NC와의 악연을 마침내 끝낸 롯데라 할 수 있다. 현재 팀 전력을 모두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NC의 사정과 여전한 상승세의 롯데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3, 4위 순위 경쟁이 시즌 막바지 또 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도 생겼다. 

롯데로서는 지금의 팀 분위기라면 3위에 대한 희망도 가져볼 수 있다. 5위 팀과의 와일드카드전을 해야 하는 4위 자리보다는 3위 자리가 포스트시즌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 수가 많이 남지 않았고 5위권 팀들의 추격을 견제해야 할 롯데지만, 2경기 차 까기 좁혀진 차이는 그들의 시선을 더 높을 곳으로 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1위 KIA의 유일한 대항마로까지 여겨졌던 NC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다. NC는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도리어 롯데의 기세만 살려주고 말았다. 3경기 차로 앞서있던 2위 두산에 대한 추격에 골몰해야 할 NC로서는 남은 시즌 운영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게 됐다. 무엇보다 절대 강세를 수년간 유지했던 롯데전 우위가 사라졌다는 점은 NC에게는 씁쓸한 상황 변화다. 

롯데는 스포츠에서 영원한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 없음을 8월 대 약진과 함께 증명했다. NC 전 우세 시즌을 롯데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팀 전체가 한 층 더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자신들에게 큰 짐이 됐던 천적의 족쇄를 끊어낸 롯데가 9월에도 8월의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을 얻은 건 분명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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