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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길었던 2위 싸움의 승자는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정규리그를 두 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2위를 확정지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순위 싸움의 또 다른 자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수 년간 사다리꼴 대진의 가장 밑에서 포스트 시즌을 시작했던 롯데였지만 올해는 그 사다리 하나를 치워내고 포스트 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2위, 한화는 5위라는 목표를 가지고 임한 3연전이었습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모두 강했지만 롯데의 집중력이 한화를 압도했습니다. 롯데는 초반부터 타선이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방망이는 배트 스피드가 살아있었고 힘차게 돌아갔습니다. 롯데는 1회 선취점 이후 매회 타선이 폭발했고 20 : 2 의 대승으로 2위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경기전 오랜 휴식에 따른 경기감각 저하가 롯데에게 변수였습니다. 타자들의 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휴식은 롯데에게 보약이었습니다. 홈에서 긴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힘에서 롯데는 한화를 크게 압도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대승으로 이어졌습니다.




1회말 홍성흔의 2타점 2루타로 시작된 롯데의 득점행진은 황재균, 김주찬의 홈런포가 함께 하면서 6회까지 이어졌습니다. 한화는 선발 마일영에 이어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면서 롯데의 불타오르는 타선을 진화하려했지만 롯데 타선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무섭게 폭발했습니다. 6회에는 무려 11득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고 한화는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발목이 좋지 않은 손아섭을 쉬게하면서도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김주찬 1번, 전준우 3번의 타순 변화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김주찬은 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전준우는 6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그 외 선수들 모두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편안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이 생긴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타선의 지원속에 롯데 선발 송승준은 자신감 있는 투구로 시즌 13승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송승준은 직구의 힘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올 시즌 한화전에 강점이 있었던 송승준은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지난 연장 끝내기 패전의 아픔도 씻어낼 수 있는 호투였습니다. 제구도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힘있는 직구를 중심으로 한 투구가 호투를 이끌어냈습니다.

5회초 자신과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그의 투구는 5이닝 1실점으로 마감되어야 했습니다. 남은 포스트 시즌을 위해 좋은 투구 감각을 좀 더 이어갈 필요가 있었지만 아쉬움속에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후 롯데는 임경완이 3이닝, 이용훈이 1이닝을 던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임경완은 다소 빠른 이닝을 등판했지만 싱커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임경완의 마운드를 한층 더 안정시킨 사이 롯데는 대량 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9회초 등판한 이용훈이 1실점하면서 확실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이용훈은 포스트 시즌 롯데 투수진에 히든카드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엔트리 진입을 위해서는 시즌 막바지에 인상적인 투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수요일 경기의 내용은 좋지 못했습니다. 이용훈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롯데는 투타에서 큰 격차를 보이면서 한화전 대승으로 거뒀고 SK가 패하면서 2위까지 확정지었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까지 얻게된 수요일이었습니다. 롯데는 2위에 오른 이후 수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끝내 그 자리를 지켜내면서 포스트 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한화는 5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투수진과 수비가 너무 어의없게 무너지면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시즌 후반기 롯데전에 선전하던 그 한화가 아니었습니다. 롯데의 기세에 눌리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한화는 5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큰 그림을 머리속에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직행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플레이오프를 잘 치른다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은 경기와 준비기간 동안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치열했던 2위 싸움의 승자가 된 롯데입니다. 어려운 고비를 수 차례 넘기면서 팀의 내공이 크게 쌓였을 것입니다. 이는 포스트 시즌을 임하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위 롯데자이언츠가 만들어낼 가을야구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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