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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확정이후 연 이틀 백업 선수들의 나선 롯데는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 5위 수성에 대한 강한의지로 롯데와 맞선 한화였지만 롯데의 1.5군 선수들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주전 대부분을 후보 선수들로 채우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전날에 이어 또 한번의 역전승, 롯데는 한화를 5 : 3으로 누르고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스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에서 주전들을 대부분 벤치에 앉힌채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타점왕 경쟁중인 이대호만은 예외었습니다. 당초 오랜 공백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전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벤치의 선택은 부상방지와 함께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선수기용이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빈볼 시비도 선수 기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습니다.

선발투수 역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진명호였습니다. 항상 가능성은 지닌 진명호였지만 항상 2% 부족한 그였습니다. 좋은 구위를 살리지 못하는 멘탈과 불안한 제구가 그의 발전을 막았습니다. 올 시즌 진명호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그 존재감을 높였습니다. 프로 데뷔이후 가장 많은 이닝과 경기에 나서면서 불펜의 빈곳을 메워주었고 스스로 그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이런 진명호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는 기회의 장이었습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의 기회였고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을 위해 자신을 보여줄 수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고대하던 프로데뷔 첫 승리를 올릴 수 있는 등판이기도 했습니다. 승패의 의미가 크지 않은 경기이기에 결과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명호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초반을 넘겼습니다.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가 마음먹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투구수는 늘어났고 수 차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프로 첫 승에 대한 의지는 진명호가 계속 마운드를 지키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따른 부담과 긴장감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진명호는 초반 불안을 이겨내고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볼넷 4개가 아쉬웠지만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습니다. 좋은 구위와 함께 이닝을 거듭할수록 높아진 자신감이 호투를 이끌었습니다.

진명호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롯데 타선은 초반 리드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젊은 선발투수의 프로 첫승을 이루어주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주전 대부분이 빠졌고 이대호도 부진했지만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은 어제와 같았습니다.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팀 경기력을 높였습니다.

2 : 2 로 맞서던 5회말 롯데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황성용의 안타와 박종윤의 행운의 내야안타 황재균이 볼넷이 엮이면서 무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등판시키는 초 강수로 맞섰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연패로 마감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정보명의 2루타는 한화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류현진의 무심코 던진 실투가 양팀의 희비를 순간 엇갈리게 했습니다. 이어진 손용석의 희생 플라이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려 했던 류현진의 투입은 3명의 선행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게 하는 대 실패로 끝났습니다. 류현진은 다소 준비가 부족해 보였고 구위도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타자를 압도하는 에이스의 투구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5회말 롯데의 3득점은 그대로 승리와 연결되었습니다. 한화는 류현진이 페이스를 찾고 김혁민까지 투입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끝내 추격에 실패했습니다. 장성호의 솔로 홈런으로 5 : 3까지 점수차를 좁혔지만 더 이상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라인업의 대부분을 백업 선수들로 채운 롯데였지만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불펜 만큼은 정상 가동했고 승리를 지켰습니다.

이재곤,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의 불펜진은 좋은 컨디션 속에 힘있는 구위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았습니다. 신인 투수의 프로 첫 승을 지켜주기 위해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한화는 롯데 불펜을 넘지 못하고 시리즈를 내줘야 했습니다. 인센티브까지 걸면서 시즌 5위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지나친 의욕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비주전 선수들의 활약속에 두터워진 선수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불펜진은 믿음직한 투구로 포스트 시즌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2위를 이른 시간에 확정했고 주전들의 부상 방지와 팀 컨디션 조절, 상승세 유지라는 여러 성과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특히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투수 진명호에게 프로 첫승을 안겨 주면서 승리의 의미를 더 높였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연승으로 마감한 롯데는 플레이오프를 압두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가장 밑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던 롯데는 이제 사다리 하나를 넘어 3,4팀들의 대결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KIA, SK 모두 완벽한 전력이 아니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극심한 전력 소모가 불가피합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 사실입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할 수 있고 상대를 분석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롯데의 강점인 선발투수들에게 있어 일주일이 넘는 휴식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잔 부상에 시달리는 주전 선수들도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황의 유리함에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한화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 확인한 두터운 선수층은 라인업 구성에 있어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상대팀에 맞는 라인업 구성을 할 수 있고 선택을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롯데로서는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팀의 또 다른 가능성과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롯데는 최하위에서 부터 2위까지 엄청난 반전 드라마를 만들면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습니다. 롯데의 반전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국 시리즈는 롯데 반전 드라마의 또 다른 무대입니다. 과연 롯데가 최근 없었던 정규리그 순위를 뛰어넘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또 한번의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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