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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를 확정지은 롯데는 수요일 경기에서 다소 힘을 뺀 경기운영을 했습니다. 상당 수 주전을 쉬게했고 투수 운영도 컨디션 조절 차원의 등판이 이루어졌습니다. 승리보다는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는 인상이었습니다. 백업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고 순위가 확정된 탓에 집중력도 떨어진 경기, 반면 한화는 5위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경기 초반 느슨한 플레이로 리드를 빼았겼던 롯데였습니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힘은 경기 막판 주어진 단 한번의 찬스에서 큰 폭발력을 보였고 꺼져가던 승리 가능성을 살려내는 저력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롯데는 8회말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한화의 불펜을 붕괴시켰습니다. 6 : 3 롯데의 승리, 롯데 백업선수들의 힘은 약하지 않았습니다.

롯데의 선발 사도스키는 불안한 투구를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두산전 부진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60개 내외도 투구수를 고정한 탓인지 4이닝을 소화했지만 공의 위력이나 제구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공이 한화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가자 자신감마저 잃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화의 결정력 부족으로 2실점에 그쳤지만 4이닝 6피안타의 내용은 불만족스러웠습니다.





포스트 시즌 3선발로 역할을 해주어야할 사도스키의 부진은 롯데에게 근심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등판에서 이를 떨쳐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국 사도스키는 물음표를 남긴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선발투수의 불안한 투구와 더불어 수비가 흔들렸습니다. 3루수 황재균은 두 차례 실점의 빌미가 되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최소한의 공격력을 유지하고 위해 2번 타순에 배치된 황재균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망스런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집중력일 결여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황재균은 5회말 찬스에서 대타 홍성흔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문책성이 있는 선수기용이었습니다.

초반 리드를 빼았긴 롯데는 경기 주도권을 쉽게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1번과 3번에 기용된 김주찬, 전준우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타선을 주도했습니다. 득점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롯데 타선은 힘없이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것도 영향이 있었지만 전날 20득점을 하던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공격력이었습니다. 타점 경쟁을 위해 출전한 이대호마저 방망이가 침묵했습니다.  

한화의 선발 양훈은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지만 롯데 타선의 결정력 부족과 함께 과감한 승부로 수 차례 위기를 넘겼습니다. 7이닝 8피안타 1실점, 양훈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는 호투였습니다. 반면 롯데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줄 수 밖에 없는 흐름이었습니다. 한화는 박정진,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선발 투수가 불안했지만 롯데는 이명우, 부첵, 강영식, 고원준을 이어던지게 하면서 추가 실점을 최소화 했습니다.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3실점째를 하긴 했지만 등판한 투수들은 모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습니다. 불펜이 가동된 5회 이후 롯데가 허용한 안타를 단 1개에 불과했습니다. 부상으로 상당기간 등판하지 못했던 부첵은 구위가 회복된 모습이었습니다. 제구도 비교적 좋았습니다.





사도스키의 투구에서 불안감을 가졌던 롯데는 부첵이 부상을 떨쳐낸 투구를 하면서 새로은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후반기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던 고원준도 힘있는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선발과 불펜 모든 부분에서 활용 가능한 두 선수의 좋은 투구는 롯데 투수진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부진한 타격대신 투수진에서 희망을 찾는것에 의의를 갖는 것으로 경기를 마감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화의 불펜이 투입된 경기 후반 단 한번의 찬스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8회말 대타 정훈의 우중간 안타로 시작된 롯데의 찬스는 큰 폭풍이 되었습니다. 한화는 이대호를 피해가면서 실점을 막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하위타선이 대 폭발했습니다.

박종윤이 행운의 내야안타는 1사 만루의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8회 등판한 한화의 필승 불펜 박정진은 이대호를 거르고 좌타자 박종윤을 선택했지만 경기 흐름은 한화에세 불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한화는 마무리 바티스타를 조기에 올리는 강수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난 등판에서 롯데 타선을 5이닝 동안 꽁꽁 묶었던 바티스타였습니다. 한화는 그 투구를 재현하길 기대했습니다.

손용석의 집중력은 한화의 기대를 무너뜨렸습니다. 바티스타의 빠른 공을 노린 손용석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고 3타점 2루타로 연결되었습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롯데는 일순간에 경기를 4 : 3 으로 뒤집었습니다. 그가 최고 수훈 선수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 시즌 극적인 적시타를 수 차례 때려내면서 팀의 상승세 유지에 기여했던 손용석이었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 또 한번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정보명과 양종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6 : 3 까지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모두 주전이 아닌 백업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초반 리드에도 불구하고 추가점을 얻지 못했던 한화는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화는 그 불안감을 바티스타가 해결해 줄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바티스타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기대는 절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바티스타를 내리고 투입된 송창식마저 빈볼로 퇴장을 당하면서 한화는 그 기세가 더 꺽이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9회초 김사율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하면서 역전승을 완성했습니다. 김사율은 휴식으로 힘있는 구위를 보였고 충만한 자신감으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김사율의 세이브와 함께 8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고원준은 행운의 승리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승리와 함께 백업 선수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구성에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할 수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비 주전 선수들의 분전은 주전 선수들의 더욱 더 긴장시키고 팀내 경쟁으로 팀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롯데는 시즌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롯데는 진명호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또 한번의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투입되지 않았던 불펜진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테랑 이용훈에게도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대비와 승리를 모두 이뤄낸 롯데가 마지막 경기에서도 두 가지를 모두 이루고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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