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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체제로 들어선 프로야구에 큰 뉴스가 등장했습니다. KIA의 4번타자 최희섭의 이적 관련 뉴스가 그것입니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4번타자, 그로 인해 최희섭은 오프 시즌 내내 마음고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KIA 팬들도 그의 비판 대열에 동참할 정도로 그는 사면초가의 신세였습니다. 여기에 예치치 않았던 돌발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최희섭의 팀내 입지는 더 좁아졌습니다.

현재 최희섭과 KIA 구단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입니다. 최희섭은 더 이상 KIA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KIA 구단 역시 그를 안고 가려는 방침에서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팀웍을 강조하는 신임 선동열 감독은 최희섭을 다독여 함께 가기보다 그를 전지훈련에서 배제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최희섭의 트레이드는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기간내 성사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KIA는 팀의 4번 타자인 최희섭에 걸맞는 카드를 상대팀에 요구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협상 카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넥센과 두산과의 트레이드 협상이 있었음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마나 큰 틀의 합의롤 보았던 넥센행도 힘들어지면서 어정쩡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최희섭은 국내 유턴 과정에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메이저리그에 뛰던 시절 최희섭은 장래가 촉망받는 좌타 거포였습니다. 시카고 커브스 마이너에서 메이저 승격의 단계를 밟아가던 최희섭은 특유의 장타력과 선구안을 겸비한 타자로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플래툰 시스템에 묶이기도 했지만 최희섭은 점점 출전 경기수를 늘려갔고 그의 이름을 메이저리그에 알렸습니다.






투수들이 주류를 이루던 한국 선수들의 미국 무대 진출 움직임에 최희섭은 큰 전환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타자들도 통할 수 있음을 실력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성장제를 지속하던 최희섭은 경기중 당한 불의의 사고와 부상으로 주춤하고 말았습니다. 플라이볼을 잡기 위한 허슬플레이가 머리쪽에 큰 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복귀하긴 했지만 이후 최희섭의 기량 발전은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희섭은 젊고 힘이 있는 좌타자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였습니다. 메이저리그에 그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는 트레이드 카드로 그를 자주 거론하게 했고 실제 최희섭은 시카고에서 플로리다로 다시 LA로 잦은 팀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그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기도 했지만 성장을 해야하는 선수에서 잦은 팀 이동은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플로리다 시절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었던 탓에 그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자리를 잡을 기회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LA 다저스로의 트레이드 이후 발생했습니다.

LA 다저스는 빅마켓 팀으로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팀이었습니다. 트레이드 초기 중심타자로 중용되던 최희섭이지만 조금만 부진해도 그의 입지는 흔들렸습니다. 선수를 육성하기 보다 외부에서 사오는 것이 더 일상화된 팀 분위기 속에서 최희섭은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희섭은 성장세는 더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변화구와 수싸움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컨택능력으 급격한 저하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최희섭은 마이너를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런 최희섭을 KIA는 최고 대우를 해주면서 품에 안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타선을 강화시키는 것을 물론이고 연고출신 메이저리거 영입으로 인한 마케팅적인 측면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고난 힘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면 분명 중심 타자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대에 비해 최희섭은 국내 프로야구 성적은 기복이 심했습니다. 여기에 잦은 부상은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2007년 국내 복귀 이후 풀 타임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2시즌에 불과했습니다. 기대했던 거포본능도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유리몸에 똑딱이 타자가 되어버린 그의 모습은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변화구 대처에도 문제를 보이면서 중심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물론 반전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2009년 시즌 심기일전한 최희섭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정확성와 장타력이 모두 살아났습니다. 3할의 타율과 30홈런 이상, 100타점을 모두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KIA의 중심타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쌍포를 구축한 KIA는 2009년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최희섭의 성공시대가 다시 열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10년 시즌 부상 도미속에서 팀은 부진했지만 최희섭은 부상을 안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홀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최희섭은 21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최희섭이 꾸준함을 갖춘 선수로 거듭나는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희섭은 믿기 힘든 추락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계속된 부상이 그를 힘들게 했기 때문입니다. 최희섭은 시즌 내내 정상적인 컨디션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 힘들 정도로 컨디션 저하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70경기에만 출전하면서 기록한 9홈런 37타점은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표였습니다. 우승권에서 4강 턱걸이 그리고 준 플레이오프에서 참패한 KIA의 아쉬움속에는 최희섭의 부진도 함께 했습니다.

최희섭이 부진에 빠지면서 좋지 못한 구설수들에 자꾸만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구단과 최희섭, 그리고 KIA 팬들과의 간극이 점점 벌어졌습니다. 시즌 종료직후 최희섭은 팀과 겉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부진에 따른 마음고생이 스스로를 더욱 더 움츠리게 했습니다. 여기에 경기 외적인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최희섭은 소속 구단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식어버렸습니다.

KIA는 최희섭이 마음의 짐을 털고 팀의 4번 타자로 거듭나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최희섭은 트레이드 요청을 통해 팀을 떠날 것을 공식 천명하고 말았습니다. 시즌을 준비하는 팀에게 그의 행동은 분명 실망스럽게 보였을 것입니다. 팀내 최고수준의 연봉을 받는 중심선수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도피하려는 듯 한 모습을 보인건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미 마음이 떠난 최희섭에 대한 미련을 접은 KIA는 그의 타 팀 이적을 시도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의 메물로 등장한 것입니다. 앞서 제시한 대로 최희섭의 가치는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팀과의 불화설로 시장에 나온 선수인데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일단 KIA는 트레이드에서 한발 빼는 인상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팀의 중심타자를 헐값에 넘긴다는 인상을 남기는건 분명 유괘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음을 실감한 최희섭으로서는 구단의 처분에 자신을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그로서는 모든걸 훌훌 털고 팀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되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구단이 나올것 같지 않습니다. 최희섭이 팀 복귀를 거부한다면 임의탈퇴 등 선수생활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구단의 그에 대한 태도 역시 싸늘해져 있습니다. 그에게 더욱 더 냉정한 잦대를 들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메이저리거 출신의 4번타자는 선수생활의 기로에 서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변화기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즈 못한 것에서 왔다는 사실은 더욱 더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최희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항이 계속 된다면 최희섭은 어느 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계륵 신세로, 발랑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과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긴 마어너 생활을 견디고 머리에 큰 부상을 당하고 시즌을 치른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가 최희섭입니다. 많은 이들은 그에게 멘탈적인 면을 약점으로 지목하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결코 폄하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세간의 평대로 그가 소심하고 팀과 융화되지 못하는 선수는 결코 아닐 것입니다. 마음의 병만 치료할 수 있다면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최희섭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 팀 분위기를 쇄신한 KIA로서는 내심 팀 중심 타자가 마음속 앙금을 털어내고 역할을 해주길 바랄 것입니다. 그의 진로는 시즌 시작때까지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아직 선수생활의 끝을 말하기 이른 나이입니다. 이대로 흐지부지 선수생활을 마감한다면 너무나 큰 오점을 남기는 것입니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말해야 합니다. 그에게 등을 돌린 팬들도 최희섭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한번 성원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최희섭이 빨리 마음을 다잡고 강타자로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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